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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800 two lap runners <4>

이동수 |2006.09.07 20:43
조회 13 |추천 0

2006.5.5                                                      가와시마 마코토


 

-"왜 800M를 시작했느냐고 묻는다면, 비 개인날의 잔디 냄새 때문이라고 대답할 거야. 육상경기장은 정말 특별한 곳이다. 아니, 생긴 꼴은 정말 단순해, 단순하니까. 한 바퀴 400미터의 트랙, 직선 2개와 반원 2개로 이루어진 놈이 사발처럼 생긴 스타디움 바닥에 놓여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처음 그 사발 바닥에 내려섰을 때는 다리가 떨렸다. 음, 솔직히 말해서, 얼고 말았지. 하늘이 스탠드에서 올려다 보는 거와는 달라 보여. 엄청커. 아무 것도 없어. 텅하니 빈 하늘 뿐이야. 새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떠가고, 이 세상에 나 혼자 밖에 없는 거야."

 

 - "트랙을 가로지르는 바람, 등을 콕콕 찌르는 잔디, 뭐라 이름 지어야 할지 모를 공기 냄새, 나는 이대로 스타디움에 녹아들어 사라져 버릴 것 같은 느낌에 사로 잡혔다. 그렇게 되고 싶다. 만일 이세상에서 내가 사라져야 할 때가 온다면."

 

- 뻥 뚫린 하늘이 보인다. 똑바로 달린다. 이대로 하늘 속으로 빨려 들어 가 버릴 것만 같다. 질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나는 평생 800M를 달릴 것이다. 앞으로 죽을 때까지 쭉.

 

=> 뭔지 모를 공허함을 준다. 하늘을 멍하니 쳐다 보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 말이다. 난 이 책의 주인공이 당연히 혼자 일거라는 생각에 100페이지 가량을 히로세와 나카자와를 한 인물로 생각하는 엄청난 실수를 져질렀다. 계속되는 독백과 그 독백으로 자기이름이 잘 나오지 않은 그런 어이없는 변명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나의 센스부족임을 절감한다. 그만큼 이 책에 빠져들었다는 애교섞인 변명을 하고 싶다.

 그들의 독백은 투박하고 순수하고 진실 되었다. 마치 그들의 모든 생각과 비밀을 아무도 모르게 그들과 나만 알고 지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야마구치(여자)의 알 수 없는 생각은 나의 사상으로는 화가 나고 짜증이 났지만 그렇기에 나를 너무도 애태우게 만들었다.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가슴이 복잡했다. 이렇게 글이라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든것이 얼마만인가... 이 책은 초등학교 시절 1등을 하려 안간힘을 쓰고 울던 내가 생각나게 만들고 그들의 독백에 "그러지마! 제발~" 하고 외치고 있는 나를 보니 사람이라는 우리는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느끼기 위해 글을 읽고 쓰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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