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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국적 사대주의2: 잘 나가는 놈 헐뜯기

박민기 |2006.09.07 21:17
조회 70 |추천 0
태권도 역사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 발견할 수 있는 뚜렷한 특징 중의 하나는 대부분의 가라데 유입론자들이 태권도를 헐뜯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네티즌들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다. 한편 학술적인 측면에서는 일부 지식인들의 우리 문화에 대한 패배주의와 맞물려서 학술적인 포장을 뒤집어 쓰고 이러한 잘 나가는 놈 헐뜯기가 이루어진다. 김용옥같은 사람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태권도 역사에서 '잘 나가는 놈 헐뜯기'는, 그것이 주로 태권도보다 발전에서 뒤쳐진 신생무술가들이 태권도 역사를 가지고 헐뜯는다는 점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유도나 검도, 합기도 등의 무술을 하는 사람들은 태권도 역사 가지고 별로 헐뜯지 않는다. 그렇다면 유도나 검도, 혹은 합기도와 같은 무술가들이 태권도 역사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것이 서로 모른체 해 주기나 혹은 무관심이냐 하면 또 그렇지 않다. 합기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한국 합기도의 정확한 역사적 유래를 모르고 어거지로 역사를 주장하는 경우가 있긴 있어도 유도나 검도 같은 경우는 아예 일본 무예의 수입임을 분명히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이들이 태권도 역사에 대해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는 것은 서로 봐주기라고 보기는 어렵다. 태껸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에서 태껸에는 크게 두 파가 있는데 하나는 인간 문화재로 정통성을 인정받은 정경화씨가 있고, 다른 하나는 사적인 단체로서 결성되어서 정경화씨와 경쟁하는 대한 택견협회가 있다. 그 중에서 대한 택견협회만이 태권도의 전통성을 부인하고 정경화씨 측은 태권도의 전통성을 긍정하는 입장이다. 한편 대한 택견협회는 태권도의 전통성을 단지 부인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가라데에서 생겨난 무술이라는 점을 극구 알리는 세력임이 특징적이다. 이것은 흔히 도덕적으로 부당하다고 강조되는, 남을 짓밟고 자신만이 이익을 얻으려는 행태에 다름 아니다. 왜냐하면 대한 택견협회를 이끄는 회장은 이미 태권도를 오랫동안 수련한 태권도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경화씨 택견과 대한 택견협회의 택견은 다소 다르다. 즉 대한 택견협회의 택견은 태권도에 의해서 변화된 것이다. 이런 입장에서 태권도의 역사적 전통성을 헐뜯으려는 많은 시도는 상당한 모순이 아닐 수 없다. 대한 택견협회만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스스로 전통무예라고 일컫는 많은 유파들이 이와 비슷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육태안이 이끄는 수벽치기의 역사적 전통은 황당하리만큼 근거가 없다. 모든 것이 비밀에 휩싸여 있다고 스스로 말하고, 엉뚱하게 택견의 신한승씨도 역사에 끌어들이고 있다. 그러면서 태권도와 같은 무예는 외래 무술의 아류로 헐뜯는 경우가 많다. 더 분명한 예는 경당을 이끄는 임동규의 무예사관이다. 임동규는 학생운동하다 감옥에 들어가 있는 동안 혼자서 "무예도보통지"라는 책을 보고 조선시대 전통무술을 복원했다고 말한다. 뭐, 나쁘지 않은 일이다. 그럴 수도 있다. 나는 그런 것들에 대해서 전적으로 헐뜯고자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입장에서 태권도 역사에 대해서 "우리는 이렇게 한국의 전통무예이지만 너희는 가라데의 아류일 수밖에 없다"라는 식으로 말한다면 그것은 우스운 일이다. 최홍희와 박철희 등 여러 태권도 관장들이 태권도를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태껸을 배워서 넣었다고 말했다. 그 당시에는 여러 곳에서 태껸이 남아있던 때였다. 이제 감옥에 갇혀서 책 하나 달랑 보고 100년 이상 전의 무예를 복원했다는 임동규와, 태껸이 여전히 민간에서 전승되던 시절에 태껸을 발전시켜서 태권도의 체계를 갖추었다는 태권도 관장들의 얘기는 누가 더 신빙성이 있는가?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태권도만이 훌륭한 한국의 전통무예이고 경당 24반 무예는 아니라는 것이 아니다. 둘다 역사적 전통성이 있을 수 있지만 그 경중을 따지자면 태권도가 더 역사적 전통성에서 확실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대중들은 경당 24반 무예의 역사관을 더 신뢰한다. 이것은 어떤 근거에서 그런지 한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 또 다른 문제점을 지적해 보자. 이것은 태권도 역사에 대한 비판이 잘 나가는 놈 헐뜯기라는 내 주장에 대한 굉장히 중요한 증거인데, 유감스럽게도 이들 문제가 있는 신생 무예들은 서로의 역사에 대해서 비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러분은 기천문의 그 황당한 자기 무예의 역사설명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수벽치기 유태안의 이야기는 들어보았는가? 경당 24반 무예에 대한 임동규씨의 역사적 전통성에 대한 비판은 본 적이 있는가? 대한 택견협회의 전통성은 또 어떤가? 만약, 많은 사람들이 태권도 역사를 비판할 때 말하는 것처럼, 단지 사실을 사살 그대로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면 그런 무예의 역사에 대해서도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까발릴 것은 까발려야 하지 않겠는가? 왜 그들은 서로 비판하지 않는가? 비판이 그 자체로서 나쁜 것이 아니라면 서로가 서로의 발전을 위해서 비판을 해 주어야 하고 무조건적인 비판이 나쁘다면 그것은 태권도에 대해서도 균등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결국, 태권도 역사에 대한 신생 무술 단체들의 비판이란 것은, 자신들이 빨리 성장하기 위해서 먼저 발전한 태권도를 헐뜯어서 밝고 올라서려는 의도 이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긍정적이고 객관적인 많은 비판들은 그 결과가 다소 부정적인 측면이 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수용하겠지만, 이러한 남 헐뜯기 식의 정치적인 비판은 결코 많은 사람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그럼, 이것은 왜 망국적 사대주의에 포함되는가? 망국적 사대주의라는 것의 또 다른 내용은 자의식이 불확립이다. 즉 스스로에 대해서 주체적으로 반성하고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함에 따라서 남의 기준에 얽매이고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잘 나가는 놈 헐뜯기가 가능한 것은 바로 이러한 자의식 확립의 실패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스스로 우리 문화 전반에 대해서 일관적이고 통일성있는 비판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남의 기준들을 빌려와서 짜집기 식으로, 혹은 땜방식으로 이것저것 비판한다. 그래서 우리의 좋은 것을 모두 버리게 되고 남에게 주게 된다. 남의 것만이 좋다고 생각하면서 그것도 제대로 얻지 못한다. 근거가 박약한 신생무술들이 태권도를 비판하는 방식도 바로 이것이다. 자신들을 정확히 반성하지 못하고 남의 잘나가는 것만이 배가 아프다. 무식해도 기본 도덕의식이 있으면 남을 헐뜯지는 않고서 자신이 발전하기 위한 방안만을 생각할 텐데, 그런 자질도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괜히 은근슬쩍 남을 비방한다. 이러한 비방은 위에서 언급한 모든 무술들이 말하는 공통점에서 나타난다. 그것은 '자신들만이' 한국의 가장 뛰어난 전통무술이라는 주장이다. 경당은 경당대로 자신들만이 가장 전통성이 있고 대한 택견협회는 그들대로, 수벽치기는 또 그들대로 그렇다. 건설적인 비판, 즉 객관성있는 기준을 확립하려 하면서 기준에 대해서 반성함과 동시에 그 기준에 의거해서 다른 것들과 자신을 동등하게 비판하는 것이 없다. 그래서 결국에는 같이 망하자로 가게 된다. 우리의 모든 것을 버리게 만든다. 망국적 사대주의의 뒷면일 뿐이다. 태권도 역사 비판이, 사실은 많은 부분에서, 억지로 발전된 태권도를 헐뜯기 위한 것이라는 한 예는 이 게시판의 아래 글들에서도 발견된다. "조승현"이란 이름으로 태권도 역사에 대해서 질문을 가장한 방식으로 헐뜯는 사람을 보자. 이 사람은 "태권도 현대사와 새로운 논쟁들"이라는 책을 읽고 질문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읽은 것 같지 않다. 나는 거기에서 태권도 역사가 5000년이라고 말한 적이 한번도 없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적어도 태권도가 태껸의 전통을 매우 잘 이어받아 발전한 무예라는 점에서 역사적 전통성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태권도의 역사에 대해서는 나는 아직 '모른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이제 그 주장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까, 즉 태권도의 역사적 전통성을 증명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까, 조승현이란 사람은 내게 태권도가 5000년 역사를 가진 무술임을 증명해 보라고 말한다. 증거를 대라고 말한다. 내가 책에서 말해 놓은 많은 증거들이 왜 충분하지 못한지를 설명하고 추가적인 증거를 대라고는 절대로 말하지않는다. 그냥 우격다짐으로 증거를 대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lee"와 "무예랑"이란 아이디를 서로 만들어서 다른 사람인 것처럼 하다가 ip 추적으로 동일인임이 발각된 사람도 그러하다. 이 사람은 논쟁을 하고자 하는 것처럼 가장을 했지만 결국에는 역시 우격다짐으로 태권도 역사를 헐뜯기에 골몰하고 있다. 태권도 오래한 나이 많은 사람이라고 거짓말도 했다가 다른 네티즌들에게 의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60년대부터 태권도 했단다. 잘 이해가 안된다. 그러면서도 마치 나이가 꽤 된 어른인 것처럼 큰 소리는 다 친다. 이 모든 것이 말해주는 바는, 태권도의 역사적 전통성을 논증해 보고자 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는 곧 '어떤 이유에서건' 태권도는 가라데에서 왔다고 말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해외에서 가장 잘 알려진 우리 나라의 문화인 태권도를 그렇게 헐뜯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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