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내가 봉학이에게 큰 소리 치는 이유가 있다...
" 나는 당신과 7년 연애를 했다. 그 중 5년을 당신은 고시공부를 했고, 1차를 3번 떨어졌고, 2차를 2번 봤다. 그 기간을 함께 한 나에게 잘해야 한다 "라는 것이 그 이유이다.
내가 말하면서도 사실 어처구니가 없긴 하다..
그 기간 동안 봉학이는 살얼음판 걷듯 내게 잘했었기 때문이다 ^^;
어찌되었든...
그가 고시공부를 하는 동안, 나는 봉학이가 긴 고시생활을 접고 합격하여 사법연수원에 들어가면, 그때부터 법관이 되어 퇴직할 때까지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반드시 매야할 넥타이를 사모으는 꽤나 독특하고도 고급스런 (?) 취미아닌 취미를 가지게 되었다.
주로 사는 시기는 1차 시험 보기 직전 1~2달, 2차 시험 보기 3~4달 전으로, 봉학이를 전혀 만날 수 없던 때였다 ^^;
우리는 막판에 봉학이가 신림동 고시촌에 들어갔을 땐 내가 1달에 1번, 2달에 1번 쯤 찾아가서 30분 ~ 1시간 정도 함께 식사하는 것으로 데이트를 대신하곤 했었고, 그나마 합격했던 4번째 1차를 보기 직전 1~2달은 한 번도 보지 않았던 것 같다.
이번 2차 시험을 보기 3~4달 전부터도 봉학이가 극도로 전화 통화 및 만남을 자제해서 내가 끙끙 앓고 리더 모임과 기도회 및 성경 읽기 등의 기독교 신앙에 의존하여 버텨낸 기억이 있다 ^^;;
그런 시기에 봉학이가 너무 보고싶으면 마치 "봉학이가 지금 연수원생이다"라고 혼자 상상하며 연수원생인 그를 위해, 혹은 법관이 된 그를 위해 넥타이를 고르는 기분으로 타이를 사곤 했었다.
지금 그가 이범준 박사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기 위해 맨 저 타이는, 고시생 애인 시절, 내가 제일 처음으로 샀던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사법고시에 합격하기를,
길고 긴 혼자만의 싸움인 고시생활을 부디 빨리 끝내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있고, 소위 말하는 판검사의 사모님이 되고싶은 마음으로 골랐던 내 로망이 실린 타이임을, 신나게 웃고 있는 내 애인 윤봉학은 알고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