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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 손목시계,

이세야 |2006.09.09 10:24
조회 20 |추천 1


 

"왜 항상 시계를 차고 다니는거에요?"

 

사실 이유를 몰랐던 건 아니다.

아무리 가리려고 애써도 시계 따위로 가리는 건

한계가 있었으니까,

이런 질문하는 건 정말 바보같은 행동이지만,

그래도 그녀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일이 그녀를 힘들게 했었는지,

어떤 일이 그녀로 하여금 그런 가슴아픈 행동을 하게 했었는지,

 

말 없이 시계를 푸르는 그녀의 손길에서

작은 떨림조차 한없이 크게만 느껴졌다.

 

이윽고 시계가 그 손목에서 벗어났을 때

힘들었던 그동안의 순간들을 말해주듯,

그녀의 손목에는 세상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자상'들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보여졌다.

 

"이렇게 살았었어요. 긋고 또 그었지만,

마치 누군가가 나를 막는듯한...

그래서 항상 마지막은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죠.

그런데 나 어떻하면 좋아요?

이런 몸으로, 이런 상처받은 가슴으로도,

 

나... 살고 싶어졌어요."

 

문득 처음 만났던 날이 생각났다.

그때도 손목에 붕대를 감고 있었는데,

하지만 이젠 그런 건 상관없었다. 

 

"이 세상에 태어나줘서, 

그렇게 힘들었는데도 살아남아줘서,

지금 내 앞에 있어줘서... 너무 고마워요."

 

내 말을 듣자마자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그녀의 모습이 왜 그렇게 예뻤던지,

아직도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지금부터니까...

 

 

 

 

"우리 다음에 예쁜 손목시계

같이 사러가지 않을래요?"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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