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오이다 뭐다,
동성애 영화가 판을 치는 때
- "왕의 남자" "타임투리브" "브로크백마운틴"을 연이어 본 입장 -
동성간의 애정이라는 것에
어느 정도 공감을 하게끔 한,
그리고 그 사랑에서 감정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첫 영화다.
"왕의 남자" 에서도,
"타임투리브"에서도,
내가 주인공에게 공감을 한 까닭은,
그의 sexual 정체성 때문이 아니라,
좀 더 큰 틀에서 본 그의 숙명 때문이었다.
- 광대이거나, 시한부 암환자거나 -
허나, "브로크백마운틴" 에서는
남들 - 이 말 자체가 편견인가? - 과 똑같이
다투고, 오해하고, 질투하고,
그래서 괴로워 미칠 것 같은데도 서로를 포기하지 못하는
주인공들의 사랑앓이에 거의 백퍼센트 공감이 갔다.
특히 제이크질렌홀 (난 금발보다 흑발에 약해. 후훗)이
"Sometimes, I miss you so much I can't bear it"
"I wish I knew how to quit you"
라고 소리칠 때
참, 이보다 더 솔직하고 정확한 표현이 또 있을까..
싶을만큼 공감이 갔다.
"브로크백마운틴"은,
두 사람의 사랑이 거대한 산에서 시작된 다는 것,
그리고 그 거대한 산이 수십년간 그들의 허락받지 못한
사랑을 이어준 다는 것,
외에는 전혀 낭만적이지 않은, 지극히 현실적인 영화다.
영화는 주인공들의 사랑을 미화하지도,
정당화하지도 않으며,
그 두 사람으로 인해 상처를 받는 사람들까지도,
꽤 진실되게 묘사한다.
그럼에도,
그 어떤 숭고한 사랑보다,
더욱 가슴이 뻑적지근.
"Jack, I swear."
에니스가 무엇을 맹세한 것인지는,
각자가 판단할 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