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했는데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맞추어 살 수는 없다
그러기에 누가 날 욕하고 싫어해도 딱히 어쩔 수 없다
남들에게 되도록 맞추려 노력하는 나는 예전에 죽었으니까
(하긴 예전부터 난 반항아적 기질이 다분했다고 생각한다
하기 싫은 건 때려도 안해버리는 못된 꼬라지가 있었으니까)
설령 타인에게 맞추는 게 세상을 사는 마땅한 이치라고 해도
나는 별로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 걸 어떻게 하냔 말이다
어쩌면 난 너무 내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라서 그런가보다
아니 그래 이기적 이기적인 생명체라서 그런거라 해야겠다
안 웃긴데 억지로 못 웃겠고, 말하고 싶을 때만 말하곤 한다
혼자 웃기면 미친년 소리 들어도 웃고, 혼자 울고 싶음 울고,
사람이 아닌 생명체들과 얘길 나누고 사물들과 교감하고,
그게 상대방에게 충분히 비호감 소재란 것쯤은 잘 알지만,
아는 이들 모두에게 호감가는 사람이 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얼마쯤은 포기하고 살기로 했다
대놓고 날 싫어해도 날 미워해도 날 욕해도 날 저주해도
일일히 찾아가서 변명하고 잘 보이려 하지 않겠다
나도 세상이들의 모든 모습을 다 사랑할 수 없듯이
그들도 내 모든 모습을 다 이해해달라고 말하지않겠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충분히 비판해주는 게 낫다
물론, 무조건 내가 싫다는 건 받아들이기 힘들겠ㅈ1만
이유없이 뒤에서 욕하지 말고 당당하게 앞에서 말해주길
나도 그렇게 못하지만 그래서 뒤에서 소심히 복수하지만
가끔씩 어줍지않게 화륵 질러놓고 후회만 몇 달을 하지만
모르겠다 또 혼자서 자기변명만 늘어놓고 있는 것 같다
이쯤되면 혼자임을 충분히 즐길 줄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혼자서 노는 것도 가끔씩 구차해질 때가 있다
혼자서 책망하고 혼자서 위로해주고
혼자서 기뻐하고 혼자서 슬퍼하고
혼자서 얘기하고 혼자서 생각하고
그래도 괜찮다고 말하고 다니지만 가끔씩 안 괜찮다
이렇듯 나도 나 자신에게조차도 솔직하지 못한 사람이다
아니라고 숨기다간 결국엔 탄로가 날 어설프고 웃긴 감정들
그렇다고 나를 만천하에 다 내보이고 세상을 살 수는 없겠지
주위의 수군거림이 참을 수 없이 괴로워 정신건강에 해롭다
나 이외의 것을 신경끄고 산다고 해도 그렇게 되지 않음은
혼자 서는 연습을 그렇게 해도 자꾸만 불안하고 초조한 것은
인간 본연의 모습인 것인지 내가 여전히 잘못 사는 것인지
아이들에게 그건 나쁘다고 하지 말라고 말하면서도
과거에 그렇게 했던 내 자신과 현재도 그렇게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면 미치도록 내가 싫다 밉다 그래 그렇다
어떻게 해야 좋을 지는 타인이 아닌 내 자신에게 있다
세상이 삐딱한 게 아니라 내가 삐딱히 바라보고 서 있는 거라고
누가 그렇게 말한다고 해도 여태껏 난 절대로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삐딱하게 돌아가도 어쩔 수 없는 현실에게
나 자신을 순응시키며 조용히 살아야 한다는 걸 알아버렷다
25살의 나는 그렇게 기쁘지만 슬픈 현실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다
상콤한 자연의 변화도 느끼지 못한 채 하루하루 시간의 변화만
조급히 바라보고 있고 계절따라 옷만 홀라당 바꿔입고 나간다
인생을 변화시킬 시기라는 걸 잘 아는 나이기에 주저앉진 않겠지
그래도 가끔씩 힘없이 다리가 풀려 주저앉고 싶을 때면 그럴 땐
어케 해야 하는지가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숙제이자 난관인 거다
누구에게 기댈 수도 없고 매달릴 수도 없고 때를 쓸수도 없고
혼자서 모든 걸 감당해야만 한다면 피투성이가 되지 않을까
그러다가 망가져버리면 내 인생은 너무나 허무하지 않을까
(요즘따라 심장이 자꾸만 아픈데 심장병이라도 생긴걸까)
자꾸만 미래의 내 모습이 두려워진다
입고 있을 옷과 살고 있을 집 모양새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하고 있을 생각과 말하고 있는 말투가 너무나 변할까 두렵다
무미건조하게 딱딱하게 꿈도 없이 열정도 없이 변할까봐
마음 속이 시커멓게 헛욕심으로 가득차게 될까봐 두렵다
어쩌면 욕심없이 가진 것도 없는 지금이 더 행복할 수도 있겠다
남들이 날 따르지 않고 가끔씩 무시하는 제스쳐를 한다해도
그래서 그게 속상해서 울컥 해버리고 우울할 때가 찾아와도
누군가 말해주는 따뜻한 위로 하나에 감동하고 살고 있다
그러나 나 혼자 행복하다고
남들이 날 즐거이 맞이해주는 게 아니라니까
이젠 그걸 무척이나 뼈저리게 느끼고 잇으니깐
또 일한다 하루하루를 몸 아프게 노력하고 산다
그리고 또 일한다 그리고 또 일한다 그리고 또 웃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