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이 시작될 무렵 베란다 화분에 , 차조기와 바질을 심어 보았다 .
녀석들은 여름 햇살 속에 쑥쑥 자랐다 .
하지만 7월의 태풍으로 제일 키가 큰 차조기 한 그루가 , 똑 부러지고 말았다 .
그걸 보고 엄마가 말했다 .
'그건 이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으니 , 부러진 부분을 꺾어내라 .
그러면 새로운 줄기가 자라고,새로운 잎사귀가 다시 무성하게 돋을 테니까'라고 .
하지만 난 , 망설여졌다.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 .
왜냐하면 ,
줄기 끝에 붙어 있는 작은 잎사귀들은 아직도 싱싱했던 것이다 .
부러지기 전과 무엇하나 , 달라진 것 없이 .
.
.
.
며칠 뒤, 베란다에 나가 보니 .
부러진 차조기가 자기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 흙 위에 뒹굴고 있었다 .
엄마 말이 옳았다 .
이건 부러진 부분을 잘라내는 수밖에 없었다 .
거기서 깨끗이 마무리를 짓고 새롭게 줄기를 뻗치는 것이 최선이었던 거다 .
그런데도 나는 아직도 망설이고 만다 .
어쩔 도리도 없이 .
「Honey and clover中」
BY. 라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