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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올 수 있겠어?

김수정 |2006.09.16 00:37
조회 28 |추천 1


 

나한테 올 수 있겠어?

 

난 까르띠행 시계도 못사줘
오리지날 버버행 목도리도 못사줄지몰라
페라가행 구두도 못신겨주고
루이비행 가방도 못 사주고

 

60평 아파트 살 돈 없고
문두짝자리 냉장고도 못살지도 몰라 빨간색 오픈카에 태워서
봄바람 시원하게 느끼게 해 줄 자신도 없어

분위기 근사한 레스토랑 같은데도 자주 못데려 갈지도 모르고
불가리커플링도 못해줄꺼야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네가 오라면 지하철, 버스, 서너번 갈아타면서도 너 데리러가는거랑
추운날 손시렵지 않게 꼬옥 잡아주는 거랑
아픈면 죽끓여서 보온병에 담아서 냅다달려가 주는거랑
아침마다 늦지않게 깨워주는거랑

 

근사한 레스토랑 못데려가지만
비슷한 음식은 만들어 줄 수 있고
듣고 싶은 음악있으면 정성껏 씨디 구워줄수도 있고
내가 필요하면 밤새도록 같이 있어줄께....

 

이것 저것 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검사판사는 못되어도

너 하나밖에 모르는 바보는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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