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개라는 멜로영화사상 국내 최다 스크린 수 를 확보했다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보았다.
원래 입소문을 반신반의 하는 성격이라 최대한 나답게?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를 보는내내 뭔가 좀....? 하면서 속으로 갸우뚱 하게되었다.
그 이유는 크게 두가지..
1. 주연배우 및 조연배우 연기에 왠지모를 공감대 형성의 실패
2. 설정이 억지스러움.
물론 압도적인 비율의 여성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할지모르겠지만,
이영화는 소재는 훌륭한데 재료와 요리사의 조화가 어긋난 인상이었다.
이나영은 그 캐릭터자체로서는 멋진 배우지만 연기력으로서는 성숙한 배우라고 평가하기에는 2%보다는 조금 많이 부족한듯하다.
네 멋대로 해라의 "전경"이 그녀의 연기력의 절정이라면 그것을 아직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듯 보인다. 감정연기 -분노와 슬픔- 를 보면,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몰라하는, 두리번 거리는듯한 제스쳐와 함께 중얼거리듯이 툭툭 던지는 대사. '정' 에서 '동'으로 이동하는 감정의 수순이 왠지 충분한 타이밍을 놓친체 가고있는것같다.
감정의 발단이 띄엄 띄엄이라고나 할까. 그래서인지 그녀의 감정연기에 공감이 잘 안된다.
감독의 생각에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는 영화의 회의적이며 염세주의적인 캐릭터로서 어쩌면 이나영식의 무뚝뚝함이 필요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차라리 여자정혜의 김지수가 어찌보면 이역할이 더 어울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
그러면서도 이나영의 연기는 상당히 자연스럽다.
즉, 내가 공감이 잘안가는 띄엄띄엄한 연기를 무척 자연스럽게 소화하고있다.
바꿔말하면 아니영은 스스로 주인공을 자기의 것으로 훌륭히 소화하고있는것이다. 문제는 이나영식의 자연스러움이 나에게는 부자연스럽게 보인다는것이다.
항시 총명한 눈으로 공허한 시선을 보내고있는 모습은 의식적으로 좀 고쳐줬으면 하는 바램을 한다면 불가능한것을 요구하는 것일까?
그런 시선처리가 격한 감정에 늘상 묻어나기에 그 감정이 공감이 안가는것이다.
그저 혼자애태우며 혼자 불만스러움을 품고있는 사람의 폭발정도로밖에는 안보이는것이다.
그 깊은 속을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
왜 저렇게 화내지? 왜저렇게 울지? 이유를 속 시원히 털어놔봐! 라고 속으로 외치며 그녀의 연기를 보게된다.
윤수의 역할에 유오성이 었으면 더 어울릴수도 있었지 않을까도 생각해본다.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관객으로 하여금 너무 쉽게 접근하도록 뻔한 설정들이 왠지 어색하였다.
주인공이 상처받는 이유,과정 연출등이 무게가 덜했고 그 모티브의 진지함이 약했다.
이나영과 강동원의 배경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장면들이 모두 다 그랬다.
그들이 왜 저토록 이기적이 되어버렸는지 왜 그도록 회의적이고 배타적이 되어버렸는지에 대한 설명이 조금 어설펐다고할까.
이영화를 보면서 내내 떠올렸던 영화는 데드맨 워킹이었다.
뻔뻔한 사형수의 극적인 회개와 죽음에 대한 공포에 대한 숀팬의 연기는 가히 이분야? 에서 최고라고 본다.
사형수를 도우려는 사람의 안타까움과 애절함은 역시 수잔서랜든이 몇수 위였다.
지극히 불쌍하게 살던 불쌍한 인생이 엄청나게 비극적인 종국을 맞는다는 설정은 어둠속의 댄서가 더 월등하였다.
마지막에 사진을 사용하는 라스트 씬(겸앤딩)의 감흥역시 JSA에 그것보다 못하였다.
전체적으로 감독이 조금 만 더 난해하게 이야기를 풀어갔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남는 영화였다.
이나영과 담배 - 참 안어울린다.
아참, 그리고 가장 김을 빠지게 하는 것이 있다.... 왜 하필 애국가인가?
↑ 이 배우의 연기는 정말 흠잡을게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