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착각을 한 것이다.
나는 처음부터 나약한 인간이었다.
누구보다 겁이 많고 잔정이 많으며
스스로를 다스리기조차 힘든 나약한 인간이었다.
인정할 수 없었다.
내 안의 자존심, 내 안의 자만감이
나를 포장하고 또 포장했다.
거친 비바람에 포장이 뜯겨질 이 쯤에서야
나는 알아버렸다.
내가 너무 가소롭다.
내 모습이 우습다.
이런 내가 다른 사람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는 것 ,
그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인간일 뿐이다.
남들이 바라는 대로
내가 바라는 대로
그렇게 될 수 는 없다.
완벽할 수 없다.
나 정수진은,
심한 조울증에 시달리며
아침잠이 너무 많아서 점심때가 되기전에는 정신을 못차리고
하는 것보다 더 큰 결과를 바라는
아직 덜 된 인간일 뿐이다.
그러니까 내게 큰 기대는 마라.
나는 지금 성장중이다.
앞으로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성장중이다.
오늘의 모습을 보고 판단하지 마라.
1년 후, 5년 후, 10년 후,
그리고 내가 죽고 난 다음
다시 나를 떠올려 주길 바란다.
완벽한 인간이길 바란적없다.
그저 지금보다 나은 인간이고 싶다.
나는 그저 그런 인간일 뿐이다.
이것밖에 안되냐고 비웃어도 어쩔 수 없다.
지금의 내가 그런 모습으로 보인다면 그런 것이겠지.
그러나,
사실 이상의 것을 논하지 마라.
나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저 생각에 머물러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