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을 하 늘 을 보 니..
......
내가 그녀를 죽도록 사랑한 것은 아니 었는데...
미칠 듯 그리워질 때가 있다.
바람의 손으로 가지런히 풀어 놓은, 뭉게구름도 아니다.
양떼구름도 새털 구름도 아니다.
아무 모양도 만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찢어지는 구름을 보노라면..
내가 그녀를 그리워한 한것도 아닌데..
그녀가 내속에 들어온다.
뭉게뭉게 피어나 양떼처럼 모여
새털처럼 가지런히 접히진 않더라도
유리창에 우연히 편집된 가을 하늘처럼..
가을에는, 오늘처럼 곧고 투명한 가을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표정으로 문턱을 넘어와
엉금엉금, 그녀가 내 마음속에 들어온다.
최영미 시집 중 [가 을 에 는 ] 일부 발췌..
최영미 시집 중 [ 가 을 에 는 ] ...일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