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e Story
그래~ 뭐, 나는 괜찮을 거 같애.
나야 뭐 늘 괜찮지~ 그래도 이렇게 얼굴 보니까 좋네.
아니, 내 말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어서 좋다고~ 부담 가지지 말라는 얘기야.
음, 그러니까... 어... 내가 너한테 몇가지 하고 싶은 말은...
일단 기죽지 말라는 거... 괜히 사람들 피해 다니고, 집에만 있고, 그러지 말라는 거...
뭐, 이젠 그 사람이... 알아서 잘해주겠지만...
니가 워낙 고집 세고 그러니까, 내가 좀 걱정이 되네~
그리고 친구들 말인데...
니 친구가 내 친구고 뭐... 내 친구가 니 친구고...
그래서 아마 당분간은 니가 좀 곤란할 거다.
애들이 지금 너한테 좀 화가 나 있으니까...
그런데 뭐, 그건 나 때문에 더 그런 걸 수도 있어.
내 편 들어준답시고, 너한테 화내는 거 있잖아...
그렇지? 알지? 너도~
나쁜 애들은 아니니까 혹시 너한테 뭐라고 싫은 소리 하더라도,
애들 너무 원망하지 말고 차차 자연스럽게 풀어.
뭐~ 당장 같이 보기 불편하면...
내가 안나가도 돼! 야~ 내가 친구가 좀 많잖냐~
어...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
나는 니가 나한테 일방적으로 잘못했다거나, 그렇게는 생각 안하거든.
아니야, 정말이야~ 그 동안 좋았고, 또...
사람 마음이야 변할 수 있는 거니까...
니가 뭐 일부러 나한테 못된 짓 할려고 그런 것도 아니고...
니 마음이 시킨 일인데 어떡하냐...
더 잘해주지 못한 나도... 잘못이라면 잘못이지...
She Story
그래, 그래. 더 잘해주지 못한 니가 잘못이야.
니가 잘했으면 내가 왜 이렇겠니?
남자의 말에 여자가 마음 속으로 대답하는 동안,
남자는 말을 마치고 앞에 놓인 물 한 컵을 들이킵니다.
그리곤 무슨 말인가를 기다리는 표정으로 여자의 얼굴을 쳐다봅니다.
아마 남자가 바라는 건 대충 그런 것들이겠죠.
이렇게 보내줘서 고맙다거나,
착한 너를 아프게 해서 너무 미안하다거나,
혹은 감동의 눈물이나...
눈물 한 두방울 정도야 사실 어려운 일도 아니지만,
여자는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생각합니다.
'우린 이미 끝난 사인데...'
사실 여자에겐 지금같은 절차도 그다지 의미가 없습니다.
지나간 사람에게 좋게 기억되고 싶은 건 남자의 바람일 뿐,
이 여자의 마음엔 새로운 사랑이 온통 들어차 있기에...
고개를 들어보면 남자는 지금 여자의 침묵을 감동 때문이라고
멋대로 해석하는 감개무량한 얼굴. 여자는 그 순진한 표정을 보며,
이 남자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기로 결심합니다.
이러한 말들로...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너처럼 착한 사람 버려서 나는 벌 받을 거야.
꼭 나보다 좋은 여자 만나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