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한가지 할께요.
20살 후반부가 되어 가고 있는 남자입니다.
결혼에 대해 제가 예전부터 생각해왔던것을 실행하려합니다.
지금 사귄지 4년된 여친이 있습니다. 첨에 사귈땐 결혼까지 할줄 모르고 그당시엔 서로 좋아서 사겼는데.. 어느덧 사귄지 3년이 훨씬 넘어버리고, 아직까지도 서로 멋지게 사랑하고 있습니다.
다른 여자와 마찬가지로 여친은 대한민국의 보통의 여자입니다.
일단 저는 옛날부터 근검, 절약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대인관계와 건강과 나의 명예를 지키는것외에 쓸데없이 돈을 허비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저는 그점이 참 안타깝다고 생각하고, 평소에 알뜰하게 살아오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티내지는 않았기에, 여친이 제가 그런식으로 생각을 한다는것을 알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작년부터 여친과 결혼에 대해 진실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 여친에게 아직 밝히지 않은 저의 의견이 있습니다.
문제는 결혼에 있어 제가 생각하는것에 다른사람들이 공감하지 못할것이라는 겁니다.
일단 제가 생각하는것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1. 양가간의 혼수는 없다.
-> 쓸데없이 서로 허례허식 차리는 부분이 꽤 된다고 봅니다. 전 그런것이 참 싫습니다
2. 집은 좁지만 안전하고 깔끔한집으로 장만한다
-> 살아가는데 집은 중요하죠.
3. 자동차는 제가 쓰던 차를 그대로 쓴다.
-> 저 지금 1500cc 몰고 있습니다. 굳이 새차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4. 결혼반지는 형식적인것으로 결혼했다는 증표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 요새 좀 산다는 집은 거의 다이아나 비싼반지를 하는것 같던데요. 전 정말 그런게 싫습니다. 제
가 생각하는건 합쳐서 약 40만원의 14k반지정도로 하는게 나을거 같습니다. 이점에 있어 여친이
가장 반대할거 같은데요. 그럼 결혼 안하면 되는겁니다.
5. 결혼식은 최대한 간소하게 한다.
-> 완전 대가족이나 잘 모르는 친척까지 부르는것보다, 진짜 친한 가족분들과 지인들로만 이루어진
소규모로 하겠습니다. 성대하게 하는거 그런거,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결혼식때 축의금
받는것도 큰 수익이라고는 합니다만.. 축의금 받을려고 크게 하는것도 제 생각과는 좀 틀려서..
사실 결혼식을 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그냥 둘이서 물떠넣고.. 아님 커피나 한잔 마시면서 케익
에 촛불 꽂고 자 우리 결혼했다. 하고 끝내고 싶긴한데.. 여자의 로망중에 하나가 남들에게
축복받는 결혼식이라고 해서.. 또 저도 친구들이나 주변분들에게 축복받고 싶기도 해서
하는거구요
6. 신혼여행은 국내로
-> 신혼여행은 길어야 2박3일로 국내여행 40만원정도 선으로 끝내고 싶습니다. 거창하게 해외로
나가는거 전부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해외로 떠나는거.. 제 사상엔
맞지 않다고 생각되는군요. 솔직히 제 생각같아선 신혼여행 가기 싫습니다만.. 신부 생각해서
가긴 가야될거 같네요.
7. 결혼한뒤 장모님댁에 잘한다.
-> 제가 대인관계가 꽤 괜찮은 편이구요. 친한사람에게나, 제가 모시는 사람들에겐 진실되게
예의도 갖추고 항상 웃는 모습으로 대합니다. 근데 금전적으로 문제가 될수도 있다고 보네요
그점은 최대한 절충할 예정입니다.
8. 아내에겐 제사같은거 안모시도록 한다.
-> 저희집은 제사 지내긴 합니다만.. 저희 할아버지가 살고계시는 지방... 그쪽 지방에 친척분들
위주로 모여서 지냅니다. 타지방에 있으면 신경안써도 됩니다. 그리고 저희 부모님이 고생을
좀 많이 하셔서요. 벌어놓으신 재산이 꽤 됩니다. 평소에 부모님과 이야기 한내용이 뭐냐면요
결혼하면 명절때 전화통화로 끝이구요. 아내가 시댁 안챙겨도 된다고 이야기 끝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이제 곧 정년하시면 조용히 시골에서 농사짓고 사신답니다.(취미로요)
이미 시골에다가 집도 다 지어났구요. 과수원도 운영하고 계십니다. 그 재미로 사신답니다.
부모 걱정하지말고 너 앞가림하라고 오히려 혼났습니다.
9. 결혼해도 자식은 낳지 않는다.
-> 아이 키울때 고생하는 것보다 늙어 죽을때까지 둘이서만 사랑하고 살고 싶습니다. 혹시 나중에
정말로 아이를 키우고 싶으면, 그때서야 낳던지 아니면 입양을 하던지 하구요. 전 솔직히
제 2세 키우고 싶은 마음 없습니다. 키울려면 거의 연봉이 억대정도는 되야 애들이 편하게
자랄수 있을거 같군요. 아니면 저도 고생 마누라도 고생 애도 고생할듯하여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이상입니다. 몇가지 더 있으나 너무 세세한거라.. 제외했구요.
전 이대로 제 여친한테 말할겁니다. 그래서 만약에 저중에 한가지라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결혼을 안할 계획입니다.
어차피 젊었을적부터 결혼은 안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결혼보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일이 옛날부터 꿈꿔왔던 일이라.. 너무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여친보다 일이 더 좋다고 하면.. 싸가지 없다고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제 일로 제 인생을 즐기면서 살것이며, 인생의 동반자가 있다면 제 가족과 친한 친구들..
그외에 한명더 있다면 제 여친... 이렇게 살고 싶습니다
여친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저보다 훨씬 잘난 남자와 잘되길 빌어줄 것이구요.
언뜻 보면 제가 여친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실지 모르나, 절대 아니구요.
저랑 가장 친한 남자친구와 제 여친 둘중에 한명 고르라면 1년은 고민할듯 싶습니다.
그만큼 제가 아끼는 그녀이고.. 또 저의 첫사랑이기도 합니다.
첫날밤에 첫경험 하자고 아직까지 서로 지켜주고 있는 그런 사이입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군요.
저의 이런 의견을 여친에게 말하면.. 그건 죄가 되는건가요?
저는 제 스스로 이게 저의 방식이고 이게 옳은점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리고 제 여친도 이해해주길 원하기에 이것을 여친한테 말할겁니다.
만약 서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 그렇게 결혼한다면 그건 더큰 상처가 될것 같아서요.
제발 저의 이런 생각이 그녀에게 상처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어차피 그 어떤 누가 와도 저의 이 마음을 돌릴순 없을것이기 때문이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마지막으로 다시 밝히는데요. 제가 이글을 올린이유는
이글에 관한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고.. 또 혹시 좀더 바람직한 방법으로 개선할 점이 있는지도
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리플중에 제가 돈이 없어서 하고 싶어도 못한다고 하시는 분이 계시던데.. 몇억씩 돈이 있지는
않지만.. 제가 모아온 돈도 약 4000만원 정도 되고, 부모님도 도와주실만큼 도와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없어서 못하는게 아니라, 있어도 절약을 하는겁니다.
ps2. 리플들을 읽으면서 곰곰히 생각을 해봤습니다. 제가 바보였군요.. 사실 이랬습니다.
처음에 사귈때. 결혼 생각 같은거 안했습니다. 엔조이였죠. 다만 엔조이가 보통 그런 엔조이 아니었고
그냥 순수한 엔조이였습니다. 서로 성관계는 안했습니다. 스킨쉽도 키스까지였습니다.
그건 서로간에 충분한 대화가 있는 얘기니 더는 이야기 안하겠구요.
서로 외로워서.. 또 서로 맘에 드니 사귄것이었고. 그게 4년이 유지가 된겁니다.
집도 걸어서 15분 거리구요. 맘만 먹으면 만날수있었고.. 정말 그야말로 愛인이었습니다.
서로 싸운적 거의 없습니다. 여태까지 1번 싸운적이 기억나네요.
그만큼 서로에게 충실했고
그만큼 서로에게 믿음을 줬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초쯤인가? 2년반정도 사귀니깐 그리고 나이가 먹어가고.. 친구중에 결혼하는 애들이
하나둘씩 생기니깐. 저도 결혼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그때까지 여친과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었는데. 그런생각이 들고, 여친과 대화를 해보니 아직은 때가 아니고
올해나 내년쯤에 그때까지 서로 잘 사귀고 있으면 결혼해도 되겠다고 쇼부를 봤습니다.
그때 제가 이야기를 안한게 저의 과오이자 잘못이네요.
뭐 그때당시 이야기 안한이유는 아직 결혼이고 뭐고 생각할 수 없는(저의 직장, 여친 직장) 일 때문에이야기 못했었고.. 이제 좀 안정을 찾고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따로 생각할 여유가 생기니깐
옛날부터 꿈꿔왔던 저의 계획을 말해볼까 생각이 든겁니다.
절대 여친을 대충 생각해온적 없었고, 그만큼 아꼈으며 여태까지 사귀면서 여친한테 100점짜리
남친이라고 인정도 받고 있습니다
단지 결혼은 그만큼 대업이며 전 제가 하고 싶은데로 할것이며, 안되면 서로 갈길을 축복해주고
헤어지면 되는겁니다.
만약에 "너같은 사상을 가진 놈을 4년이나 사겼다니. 내가 미친년이다. 내가 진작에 알아봤어야 하는건데. 평생 독방에서 썩어라" 라고 여친이 저를 저주한다고 하더라도 저의 잘못이기 때문에 저는 반박하지 못할것이라는것을 잘 압니다.
그래서 더 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