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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남자 그여자 - 사랑을 스스로 내다 버렸습니다...

박정현 |2006.09.22 02:37
조회 44 |추천 2


 He Story ~♥

 

나 오늘은... 늙은이가 된 거 같습니다...

마음은 아직도 맨손으로 소를 잡는 동네 제일의 총각인데...

깜빡하는 사이에 몸만 늙어버려서 

주먹을 휘둘러도이젠 참새 한마리 쫓을 수 없는

허리 굽은 늙은이가 된 것만 같습니다...

 

그녀와 나...

몸이 멀어지는 만큼 마음도 멀어졌다면...

차라리 덜 힘들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마치 마음은 그대로 둔 채 몸만 늙어버린 노인처럼...

몸은 멀어졌는데 마음은 더 가까워져서...

그래서 그것이 우리를 헤어지게 했습니다...

 

어느 노랫말처럼 사랑은 둘이 같이 있어야 보기 좋은 것,

그리움을 느끼는 것은 너무도 슬픕니다...

차라리 몸이 멀어져 마음도 멀어졌다면...

우리는 훨씬 덜 불행할 뻔 했습니다...

식은 사랑이 서글프긴 했겠지만...

그래도 그것은 최소한 우리가 버려야 하는 것은 아니었을 테니까...

 빼앗기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스스로 버리는 거...

 우리는 오늘 힘든 사랑을 스스로 내다 버렸습니다...

 

 

 She Story ~♥

 

시인이 말했데요...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해를 보면 해를 닮고

모두 자신이 바라보는 것을 닮아간다고...

나는 그동안 그 사람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먼 산을 닮아갔어요...

비행기를 닮아갔어요...

그 사람 같은 먼 산을 바라보다

산을 향해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면 아득해지며 어지러웠어요...

 

그 비현실적인 느낌은 나를 단숨에 그 사람에게 데려다 주었죠...

앞으로도 산은 움직이지 않을 테고, 비행기는 뜨고 내릴 테니...

나는 당분간은 그렇겠네요...

멀리 있는 산을 보며,,,

비행기를 보며,,,

마음이 아파 어쩔 줄을 모르며...

 

늘 옆에 없었으니 어느 날은 헤어진 걸 실감하지 못하다가

어느 힘든 밤 전화를 할 곳이 없어진 걸 알게 되면

전화기를 잡은 채 정신을 놓을 만큼 울게도 되겠죠...

오늘 우리는 어차피 안된다면...

그 말로 포기했네요...

오늘부터 우리는 서로 처음부터 몰랐던 사람...

그 말로 정리했네요...

 다른 것을 지쳐 사랑을 놓게 될지 더 어린 시절에 나는 정말 몰랐습니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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