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우는 사람과 피우지 않는 사람들을
굳이 이분법적으로 나누어서 생각하는건 올바르지 못한 일이다
마치 네개의 혈액형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분류하려는
혈액형 론 또한 이러한 구조속에서 활개친다
흡연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주요 논지는 이렇다
타인이 담배를 피우고 그 사람에게 해로운건 괜찮다
이건 흡연자나 비흡연자나 모두 공감하는 주장이다
하지만 비흡연자들은 흡연자들로 인해 해가 되는 점을
문제점으로 든다 그것인즉, 흡연하지 않는 나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
여러가지 신뢰할 수 있는 자료에서 볼 수 있듯이
간접흡연은 인체에 무척이나 유해하다
그 다음 흡연자들의 주장은 이러하다
담배는 명백한 기호 식품이며 어떠한 법적 구속력도 없다
라는것. 개인이 기호에 따라 선택한 하나의 '식품'을
왜 굳이 딴지를 걸고 넘어지려 하는가 선택의 자유다 라는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이 주장하는것은 흡연금지를 강요하지 말라는거다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을까 음료수를 먹을까 생각하는것처럼
담배도 식품으로 인정되므로 선택적으로 소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자 이제 여성흡연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까놓고, 우리나라의 사회분위기가 어떠한가
여자 연예인들이 담배를 피운다고 하면 욕거리가 되버리는 사회다
아주 개방적이고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자란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여자가 자연스럽게 담배를 피워도 된다 라는것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심지어 우리들 젊은 세대들 까지도 말이다
어느 남자친구가 여자친구 담배피우는걸 좋아하겠는가?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단 한가지는
이러한 '사회적 풍토'가 명백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점이다
짧게는 반세기 길게는 몇세기에 걸친 한 나라의 사회풍토를
일순간에 바꾸기란 사실 불가능하다 그래도
우리가 알아야 할것은 그것이 잘못되었다는거다
잘못된것을 알면 사람들은 그것을 고치려 애쓴다
그것이 문명이고 사람들이 사는 사회의 자연스러운 작용이다
그러면 왜 여자가 담배피우는것을 좋지 않게 보는 사회적 풍토가 잘못된것인지 알아보자
첫째, 여성 흡연자에 대한 비난은 맹목적이고 일방적이다
우리는 왜 여성 흡연자를 이따금 비난하곤 하는가?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의 뇌세포에 어릴적부터 배워왔던 사회의 '잘못된 절차지식'의 습득 때문이다
쉽게 말해, 고정관념의 학습 때문인데 잘 알듯이 이 고정관념이라는 것은
때때로 우리의 사고를 방해하거나 가로막는다
이 여성 흡연자에 대한 맹목적인 비난은 고정관념 즉 '여자는 마땅히 담배를 피워선 안된다'
라는 비논리적이고 근거 없는 당위성에 기인한다
쉬운 예로, 나의 어머니가 담배를 피운다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할것인가?
물론 어머니의 건강을 생각하지 않고서도 당신은 아버지가 담배를 피울때의
느낌과 어머니가 담배를 피울때의 느낌이 결코 같지 않을것이다
둘째, 여성의 신체에 더 많은 해를 끼친다는 것은 문제의 핵심이 아니다
흡연이라는건 여성이나 남성이나 둘다에게 많은 해악을 입힌다
여성흡연자들을 비난하는 일부사람들의 주장은 이거다
"여성은 아이를 임신해야하는 몸이므로 더 해롭다"
이러한 주장에서 옳은것은 몸에 해롭다는것 밖에 없다
물론 태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 그래서?
문제의 핵심은 "왜 여성흡연자들은 비난받는가" 인데 왜 거기서
여성흡연자들에 대한 건강 문제가 도출되는지 알수가 없다
비난하는 사람들이 여성흡연자의 아이까지 걱정하는건지는 몰라도
한마디로 그건 넌센스다 내가 알기로 여성흡연자들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이타적이지 않다 이 문제는 결국 다시 선택의 문제다
또, 여성의 몸에 못지 않게, 남성의 정자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임신한다는게 뭔가?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란이 형성되는것 아닌가
남성흡연으로 정자가 나빠지므로 그렇게 따지면 남성흡연자들도 똑같이 비난받아야 한다
셋째, 성차별적이다
이것은 오래전 부터 계속된 남성우월주의의 결과물이다
여자가 어찌 담배를.. 하는 말 속에는 여자는 자고로 정숙해야 한다는
말도 안되는 논리가 숨겨져 있다 담배를 피우는 행위가 상징하는것이
'정숙치 못한것'이 되버린것이다 이건 명백히 성차별적 사고이다
여성흡연자들에 대한 논의는 옳은 일이다
흡연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여성의 흡연 문제는
항상 우리 사회의 화제거리가 되어왔다
하지만 그 논의의 방향이 맹목적으로 '여자가 어떻게 담배를 피우나'
식으로 이어지면 안된다 나이 지긋하신 어른들이 혀를 끌끌 찰 수도 있다
왜냐 그들은 그러한 풍토속에서 살아왔으니까
하지만 바뀌어야 할때다
요즘 세상에 여성이라는 이유로 제약되는 수많은것들중
하나인 여성흡연의 문제
논의는 계속 이어져야 하고 욕설이나 비방이 아닌 대화로
풀어나가야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