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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하다"

노희영 |2006.09.23 17:37
조회 40 |추천 2

오랜 친구에서 애인이 된지 이제 겨우 일주일째...
두 사람은 아직 서로가 애인이란 사실이 어색합니다.

친구였을땐 서로 얼굴에 난 여드름까지 짜주던 사이였는데..
어떻게된게 애인이 되고나니 오히려 손도 한번 잡기가 힘들어졌죠.

지금도 그렇습니다.
어색한 데이트를 마치고 여자의 집으로 바래다 주는 길..
어쩐지 그래야할거 같기도 하고, 분위기도 잡고 싶고.. 그래서
일단 여자의 손을 잡긴 잡았는데..

한 5미터쯤 걸었을까? 

한걸음 한걸음 뗄때마다 두 사람 귀에 발자국 소리가

이렇게 들리는듯 했죠.
타박 타박 타박..  이게  어색 어색 어색..
가끔 헛걸음을 디딜때는 어색 어색 어새색 어색..

 

결국, 여자가 먼저 손을 슬쩍 빼며,
갑자기 뭐가 생각났다는 듯이 호들갑을 떱니다.

 

  "아참, 나 가방에 껌 있는데..."

 

그 말에 남자도 얼결에 반색을 하며...

 

  "어.. 어 정말? 잘됐네. 나도 껌 씹고 싶었는데."

 

부랴부랴 가방을 뒤지던 여자.
앗! 근데 껌이 없습니다.
이마엔 진땀이 바짝바짝 나고, 눈밑엔 세로로 빗금이 그어졌는데...
입만 웃으면서 하는 말.

 

  "하하, 껌이 없네. 이상하다 있었는데..
   참 신기하다. 그치?"

 

다시 어색하니 길을 걷는 두 사람.
하늘에 떠 있는 달님이 보다못해 한숨을 쉬는 것만 같았죠.
쯧쯧쯧쯧쯧...

 

다시 손을 잡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매몰차게 주머니에 손을 넣지도 못하고, 
서로 어색하니 걸어서 여자의 집앞에 다다랐을때...
두 사람의 머릿속에는 비슷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아...  남들은 이럴때 뽀뽀하고 헤어지던대.
  우린 이제 어떻게 하지?'

 

서로 얼굴도 못 보고 괜히 다른데만 쳐다보고 있던 두 사람.
여자가 먼저 용기를 내서 말합니다.

 

 "근데..  우리 좀 웃기지?
  옛날에는 서로 목도 조르고 놀았는데...
  이젠 손잡는 것도 막 부끄럽구 어색하네.."

 

그 말에 남자가 살았다는 표정으로

 

 "그치?  야, 나도 미치겠어.
  우리 왜 이렇게 어색하지?  하루이틀 본것도 아닌데..
  우리 이래가지고 뽀뽀는 언제하냐?  하하."


 

남자의 너스레에 여자도 덩달아서 웃어 보입니다.
여자의 그런 모습이 참 예뻐보였던 남자.
이러다 또다시 어색해질세라 남자는 침 한번 꿀꺽 삼키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뒷걸음질을 치면서 서둘러 인사를 하죠.

 

 "그래, 그럼 오늘은 그냥 갈께. 들어가... 전화할께."

 

말까지 더듬는 남자.
그런 남자가 참 귀여워 보였던 여자.
문을 열고 들어가려다 말고,
남자에게 총총총 뛰어와서는 그럽니다.
대단한 결심이라도 한 듯...

 

 "우리 내일은 꼭 뽀뽀해 보자.
  어색하면 눈 감으면 되잖아. 그치?"

 

사랑이라는 말이 끼어들면... 관계는 완전히 새로워 집니다.
불편하고, 어색하고, 떨리고, 그리고.. 두근두근 해지죠.
친구에서 애인으로..  처음부터 다시,


사랑을 말하다.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  "사랑을 말하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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