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두번째 이야기..
'First' ~ 이렇게 받기만 해야 하는거니? ~
너를 만나러 가는 길에,
혹시나 내가 어색하지는 않을까..
가던 걸음을 멈추고, 창가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단장을 하곤 해.
너의 모습에 내가 잘 어울릴까, 하고 신경쓰지..
내 머리스타일은 괜찮은지.. 옷은 잘 어울리는지..
내 표정이 어색하지는 않은지, 웃는 연습도 하지..
그렇게 설레이는 마음으로 너와 만나면,
너와 난 방긋 웃었지..
너와 길을 걸을 때면, 언제나 내 옆에 꼬옥 붙어서 다녔지..
너의 체온이 느껴질 때면, 난 언제나 가슴이 뛰고 떨리기만 해..
약속 장소에 나갈 때면, 항상 먼저 나와서 나를 반겨 주었어..
늘 내 자리를 만들어주고, 지켜주었는데..
너의 마음속에, 나의 마음을..
내 사랑을 줄 수 있는 자리를 주었는데..
내가 짜증 낼 때도, 화가 나서 투정부릴 때도,
언제나 넌 웃으며 그 어떤 것도 다 감싸주었지..
넌 힘들지도 않니? 이런 나한테 화도 안 나??
왜... 왜 넌 지치고, 힘들때에도, 투정 한 번 안 부리니?
너에겐 내가 있잖아~
언제나 널 위해서 무엇이든 해 줄 수 있는 든든한 남자친구 말야~
이제는 내가 너의 자리를 만들어 놓을께..
나의 모든 걸 감싸주었던 너처럼..
너의 마음, 너의 사랑, 너의 모든 걸..
나에게 담을 수 있는 자리를...
2006. 4. 27 영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