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이슈에 다시한번 대한민국의 핫이슈인 '국방의 의무'와 '남녀평등'이 활활 타오르는
뜨거운 감자군요.
이런 저런 글도 읽고 많은 다양한 생각의 댓글도 보았습니다.
하지만 여론일뿐 좋은 생각과 의도와 각자의 바램은 다양하지만 그저 머리속의
바램인 것들이 많더군요.
남자분도 여자분도 이 살기 각박하고 '남녀'가 으르렁 되는 한국의 현실속에서
(왜 으르렁 되느냐? 간단히 세상은 점점 먹고 살기 힘들어지는거죠. 남자 여자 떠나서 ^^)
조금이나마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방법 하나 제시하려고 합니다.
'군바리'
대체 군바리가 무엇일까요. 우리는 '바리'라는 단어를 좋은 것에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격체로써보다 동물에 비유하는 표현에 가깝다고 하는데요. '개'같은 류로 비하하는
뜻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비슷한 예로 '쪽바리'가 있죠. 이토록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 '바리'를
너무나도 쉽게 사용합니다.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끼리도 서로 조소섞인 의미로 스스로를 '군바리'라 부르기도 합니다.
단순히 호칭은 호칭일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언어란 자신도 모르게 쓰이는 단어를
듣고 말하고 전해지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가질수 있으며 자신이 내뱉는 말에
종속되기도 하기때문에 특히나 '호칭'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마치 자신은 그렇지 않으나 듣기싫은 '별명'이 가졌던 위력을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쉬우실겁니다.
그런데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군바리'란 호칭은 더욱더 파괴적이며 매우 공격적이고 위험한
단어입니다.
그 단어 사용 한번으로 현재도 북과 대치중인 정전상태인 대한민국에서 밤낮으로 고생하는
여러 장병분들을 한방에 '개무시'를 할 수 있는 강력한 표현인것입니다.
잠시 다른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002년때 우리와 형제국가니 머니 해서 꽤나 많이 알려진 '터어키'를 기억하시나요?
터어키는 세계 1차 2차세계 대전을 거치며 독립전쟁을 통해 스스로를 영국,프랑스,러시아등으로 부터 지켜낸 나라입니다. 따라서 터어키에서 군인은 매우 존경받습니다.
제가 대학교때 은사님이 들려주셨던 일화입니다.
은사님께서 터어키 내륙지방으로 버스를 타고 여행중이셨는데, 한 군인이 버스에 타더랍니다.
버스는 만원이어서 자리가 없었는데 은사님 옆에 앉아 계시던 노인분이 일어나서 군인을 앉히더랍니다. 아니 이게 왠일? 힘없는 노인이 자리를 양보하다니.. 교수님께서는 옆에 노인께 여쭤봤다더군요. 아니 어르신께서 나이도 있고 더 힘들텐데 왜 자리를 양보하냐고.
그러자 그 자리를 양보한노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더군요.
'나는 지금 당장 전쟁이 나도 할수 있는게 없지만, 저 군인청년은 전쟁이 나면 바로 달려가 목숨을 걸고 싸워야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이럴때 좀 더 쉬게 해주어야한다'
전 요새 가끔 전철을 탈때 휴가 나온 군인들을 볼때마다 안타깝습니다. 대다수 군인들이 자리에 잘 앉지 않고 서서 타고 다닙니다. 신기하게도 그렇습니다. 저 또한 휴가 나오면 잘 앉지 않았던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속으로 언젠가 기회가 되면 나도 내 앞에 선 군인 동생에게 자리를 양보하겠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터어키에서는 심지어 자신의 명함에 자신이 복무했던 부대와 계급을 현재 직업과 함께 적어놓을만큼 자부심이 대단한 나라입니다. 국민이 군인의 중요성과 의미를 잘 알고 있다는 거죠.
한국은 많은 청년들이 징병제로 2년여의 군복무를 하는 나라이며 현실적으로도 국가의 안보와 장래에 매우 중요하며 존경받아야할 존재임에도 대다수에게 무시받습니다. 마음아프게도 마치 과거 문관과 무관중 무관들이 무시받던 풍조가 아직도 남아있는 듯 말이죠.
지금 길에서 마주치는 이름모를 군인들과 친구중에 형이나 오빠나 동생이나 자식중에 군복무 하는 많은 군인들로 인하여 이렇게 편하게 우리는 지금처럼 이런 인터넷도 하고 편하게 지낼수 있습니다.
남녀평등이요? 몇천년에 걸쳐 사회적 환경과 생물학적 환경등 여러 이유들로 복잡하게 꼬인 실타레를 어찌 일순간에 풀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적어도 우리가 무심코 내뱉는 단어 하나만 바꾸어도
한국에서 '군대'를 가지고 서로 으르렁 거리고 불신하며 비난하고 가슴아픈 일은 줄여나갈수 있습니다.
한창 어린 20대 초반에 군인인것도 서러운데 '군인 아저씨'라는 어정쩡한 호칭으로 불려야만 하고 심지어 비하하는 '군바리'로 스스로를 부르거나 불리는 것. 이렇게 사소하지만 알게모르게 서로에 대한 존중심과 배려를 앗아가는 표현을 부디 사용하지 않으시길 바라며, 혹시 주변에서라도 이 표현을 사용하면 함께 쓰지 않도록 권유하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전 27사 이기자부대 출신으로 강원도 화천에서 근무했습니다. 육군중에서는 나름 환경도 나쁘고 훈련도 많아 힘든 부대로 유명합니다. 이런곳에 여자가 내 누이가 내 어머니가 와서 근무해야 한다면 전 반대합니다. 하지만 '국방의 의무'를 완전히 남의 일로 여기면서 '남녀평등'과 권리만 주장하는 여성들을 볼때도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사람 사는 세상 제일 중요한건 다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과 사람이 모든걸 만들고 풀어 나가는것 아니겠습니까? 대한민국 군대 다녀온 남자들이 바라는거 그리 크지 않습니다. 제발 인생의 황금기인 20대 초반에 흘린 땀과 눈물과 노력에 대고 침을 뱉지는 말아주세요. 어째서 제 인생의 황금기가 '군바리'라는 말 한마디로 쓰레기 인생이 되어야하겠습니까.
작은 이해와 배려부터 이 첨예하게 대립된 남녀의 불신은 바뀔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군인! 군인이라고 말해주세요. (왠만하면 군인아저씨도 자제를...머 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