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그리고 둘.
무언가에 속박 되지 않은 여유로움.
무언가 해야만 한다는 강박감의 증발.
매일 반복되는 약속이 없고,
오늘 내일 심지어 한시간 후의 계획 또한 없이
오늘은 무슨일이 생길까.
불투명한 미래의 설레임.
그래.
이것 저것 다 제쳐 두고도
그저 마음속의 편안함.
다른이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오랜 연애가 끝이나자 느껴지는,
전적으로 본인만의 감정...
여러유형의 사람이 있다만
난 원래가 혼자가 맞는 유형인가.
아니면 데미지일까.
혹,
요 몇달 새 혼자만의 매력을 찾은건지
하늘은 사람에게 본능이란 절제 불가능의 의지를 주어주셨음에
남,녀 그 둘은 서로가 만나지 않고는 살수 없겠지만,
더불어 그 때문에 여전히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하는 나 이지만,
요즘 느끼는 이런 편한 감정이 지속되었으면 하는 아이러니컬한..
전화를 걸어야하고,
통화를 하며,
만나야 하고,
약속도 해야하며,
또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나를 추스림에 앞서 또 누군가를 챙겨야 하고,
서로를 줄다리기 하느라 머리도 꽤 아파야 하는,
'왜들 이런 고생에 행복해 하는거야...'
속으로 이렇게 곱씹는 나를 보니,
요즘 내가 느끼는 감정들은
일종의 데미지란 생각.
오랜 연애의 끝에 오는 데미지...
그...
문자하나라도 보내려면 심혈을 기울여 생각 또 생각을 하며,
전화를 하기 전엔 놀랜 가슴을 진정시키는 설렘.
만나기라도 하는 날이면
아침부터 하루 내내 심장이 뛰어 숨이 찼던 순수함.
약속, 하찮은 약속이라도 목숨을 걸고 지키려 했던 열정.
내 자신을 버려버리고 나 대신 다른 이를 챙겼던 절박함.
참 아름다운 이것들을...
아니 그 아름다움을 몸소 실천했던 나로선,
지금 나의 모습이
내 자신이 조금은 안 쓰러울 뿐이다.
혼자남는 법을 너무 무섭운 속도로 습득을 해버린 건지..
아니면 데미지가 회복되지 않아 예전의 모습을 찾기 싫은 건지...
여전히 혼자 이고 싶다는 생각이 변하지 않을듯한,
아니 적어도
왜....
연애는 언젠간 끝이 나야 함인지.
아니 적어도 항상 이렇게 허무하기만 해야함인지.
더 나아가 항상 이렇다면 왜 굳이 연애를 해야함인지...
적어도 그 답을 얻기전까지는...
나를 내어주지 않고는 그 누군가도 나에게 자신을 내어주지 않는
사랑. 그것의 불변의 진리앞에
누군가를 위해 나를 내어줄만한,
그럴 여유로움이 없음에...
그때까진 하릴없이.
스스로 혼자인 죄를 지을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