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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넋두리<독백>

박영호 |2006.09.26 15:23
조회 28 |추천 1


오늘은여기까지해 이별도 쉬엄쉬엄해

한꺼번에 배부르게하면 눈물도 그만큼흘러 아프니까

조금씩 아니 그보다 쬐금씩해 서로를 쬐금씩만잃어가

너무한꺼번에 지우다보면 닳고닳은종이위에 불어내야할

잔 추억들도 그만큼많은테니

 

오늘은가볍게 영화나보자

밥은먹고들어가자 들어가서혼자먹는밥만큼서러운것없어

무슨일있냐고 물을때마다 눈물을 꾹 삼키고 밥을먹어서인지

속이나빠졌나봐 눈물로만배를채우니 탈이날만도해

손은안잡는게좋겠지 아마 난 손을잡는다면 빼어진 내 왼쪽손가락을

메만질지도몰라 빼낸지얼마안된 내 손가락을만지며 반지자국을

손가락으로느끼며 가슴아플까봐 이젠 잡아서도안되고

잡은 내손에서 내 마음이안느껴질까 무서워서라도 안돼

 

마음에꼼꼼한바느질이필요할지모르겠다

헐거워지고 틀어져버린 내 마음 다시 꿰멜려면

다 퍼주고나니 남은게없네 남은게없다

널 사랑하고 후회해본적없는데 나도 사람이라서

끝이없는시작에 후회가되나봐 누구의잘못도없는데

난 누구라도 못되게탓하고싶어

버려진쓰레기같은마음 누구라도줏어가서는

자기마음처럼 꼼꼼하게 수선도해주고 다독거려주고

자기일인냥 챙겨주고 안아주고하는 그런사랑다시올까?

너같은사랑을만날려고노력하다가

결국엔 나와맞는사람을만나 다시사랑하겠지

이별의타박도 추억의인기척도없이 잊혀지고나면 사랑이아니라

연기었다고말하면서 자기위안으로 널 잊겠지

잊고나면 잊는거겠지 사랑하면 사랑이듯이 누구도

 

너를데려다주고 돌아서는길 숨차던 그 언덕길도

이제 이렇게웃는것도 눈물로바꾸고

늘 분주하던 일요일아침도 그저깨기싫은 늦은오후로

날 반기던 아침문자도 쓸때없는거에 기대할 내 월요일아침도

 

잊기에는 너무사랑했고

사랑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잊어함이 정해져있다면 조금느린걸음하면안되겠니?

다시 내려가야하는 이 언덕길에서 널 독백해본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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