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철이 든다는 것

조동주 |2006.09.27 17:11
조회 31 |추천 0

소방서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것에 대해 앞으로 조금씩이나마

 

기록에 남겨보려고 한다. 그 첫번째로, '군대가면 철든다'라는 흔해

 

빠진 말들에서 나오는 '철든다'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물론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주위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이 철든다라

 

할 수 있겠지만, 나는 다른 각도에서 철든다라는 것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

 

  철이 없다는 것은 성인 사회에 있어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념화된

 

관습적 불문율을 모른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관념화된 관습적

 

불문율이란 비가시적인, 하지만 체화해야 하는 일종의 사회적

 

법칙이라고 봐야 한다. 1살 1살 먹어가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듯, 1살 1살 먹을수록 사회라는 것에 대해 점점 깨달아

 

가는 바가 많다. 특히 군대, 공무원사회에서는 이러한 것들이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예를 들면 다테마에와 혼네를 들 수 있다.

 

다테마에와 혼네는 겉마음과 속마음이 다른 일본인의 특성을

 

일컫는 것인데, 이러한 특성은 우리네 사람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것 같다. 상급자와 하급자간의 대화 혹은 동급자간의

 

대화라도 대화의 방식은 직설적 화법이 아닌 중간다리를 거치는

 

간접적 화법으로, 내 자신이 눈치껏 간접적으로 꺠달아야 한다.

 

'눈치'라는 것은 관념화된 관습적 불문율이 체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것이 곧 사회생활이라는 것의 핵심이다.

 

  즉, 철이 든다는 것은 사회라는 것에 대해 점진적으로 알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

 

  하지만 이러한 간접적이고 우회적인 화법, 표현방식은 이를

 

해석하는 기준이 각각의 사람마다 다르기 떄문에 오판, 오해가

 

생길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이는 곧 불화의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이러한 각각의 다른 기준들이 점점 유사해지는 과정이

 

사회화라고 여겨진다. 또다른 각도에서는 이러한 내재된 본래의도

 

를 파악하는 능력이 '사회화'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이 사회는 복잡하게 언어표현과 의사표시를 직접적인 화법

 

으로 하지 않고 어렵게 우회적이고 간접적으로 하는 것일까?

 

이것은 표현을 직접적으로 하면서 자신이 타인에게 악감정을

 

갖게 됨을 경계하는 것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곧

 

인간의 이기심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마음에 들지 않는 하급자에게 꾸중을 하고 싶으면 중간자를

 

통해 꾸짖게 하는 것은 그 해당자와 자신이 관계가 나빠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계급사회에서는 상급자의 언어표현에 대해 각종 해석이 난무한다.

 

이는 상급자에게 잘보이려는 인간의 욕망의 표출이다. 어떻게

 

하면 '더' 잘보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상급자의 언어를

 

대하다 보면 정말 사소한것도 크게 와닿게 되고, 자신만 피곤해

 

지게 된다. 하지만 그런 상급자의 언어표현은 다테마에고, 그 혼네

 

를 아는 것이 중요하기 떄문에, 다테마에를 통해 혼네를 파악해야

 

한다. 이러한 혼네의 파악은 그 해석의 기준 그리고 정도가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각각 다른 형태로 드러난다. 그러므로 정작 진정한

 

혼네를 파악한 사람은 몇몇이 안된다. 

 

  사람들은 모두 각각 새롭고 다양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한다.

 

그러므로 모두 하나를 생각할 수는 없다. 시간이 흐를수록

 

혼네를 파악하는 기준과 정도가 점점 복잡해지고,

 

고도의 사고를 요구함에 따라 이 사회는 점점 더 정신적으로

 

복잡해지고 어려워지는게 아닐까?

 

  이러한 '사회'라는 정체불명의 울타리를 조금이나마 그 가면을

 

벗기려면 "직접적 화법'의 사회적 파급이 우선시된다고 여겨진다.

 

서양인들은 동양인들의 간접적 화법과는 달리 직접적 화법을

 

선호한다. 그러므로 의사표시가 보다 명확해지고, 중간에 꼬이는

 

일이 보다 적으리라 여겨진다. 이것은 동서양우월론이 아니라,

 

배울점은 배우자는 수정주의다. 직접적 화법, 그것은 우리를

 

'철이 들다와 안 들다'의 이분법적 구분을 조금이나마

 

줄여주지 않을까?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