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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부부】 제5화 -마지막회-

┒- |2006.07.08 14:38
조회 919 |추천 0


남편의 출장간다는 쪽지를 읽은 후, 나는 추-욱... 힘이 풀림을 느꼈다.

안그래도 무서운데... 정말 무서운데.. 오늘 밤을 혼자 집에 있어야 한다는게 무척이나 무서웠다.






나는 기분 안좋아서.. 밖에 바람이나 쐴 겸해서 밖으로 나갔다.

여전히 한적하기 그지 없는 우리 동네..

여전히 텅 빈 놀이터에, 나무만 요란히 바람에 날리고 있는 주택 건물 뒤 동산...

그리고 전혀 분주해보이지 않는 시장...

그래.. 시장에나 가보자..

사람이 그리웠는지도 모른다. 3일동안 무척이나 공포에 떨었던 마음을 사람들을 만나며 풀고 싶었다.

먼저 생각 난 사람이, 이사 첫 날, 싱싱한 생선을 내게 토막내준 그 할머니...

그 할머니와 이야기를 하면 조금 기분이 편해질것같아서 그 할머니를 찾았다.

어.. 분명히 이쪽에서 생선을 팔고 계셨는데...

한참을 분주히 시장 내를 돌아다니며 찾았지만, 그 할머니는 온데간데 없었다..

한참을 그렇게 서 있었는데.. 옆에 나물을 팔고 계시던 아주머니가 제법 큰소리를 쳤다.








“ 저 여자.. 또 저러고 서 있네. ”









그 주위 장사하는 아주머니들도 수긍한다는듯이, 매우 이상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 네..? 저 말씀이세요? ”



“ 그래, 당신말야.. 저번에도 혼자 허공에 대고 이야기를 하고 손도 흔들고 난리를 치더만..

그래도 말을 하는걸 보니 돌진 않았군.. ”



“ 뭐..라구요? ”









그 아주머니의 이야기는 이러했다.

 

내가 시장을 두번 방문했었고, 두 번 다, 같은 장소에서 허공에 대고,

혼잣말을 하고, 손도 흔들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장 내 아주머니들 역시 나를 미친사람으로 생각했다는 것이었다.









“ 무슨 소리에요.. 저는 바로 여기서 생선파는 할머니에게 생선을 사갔었는데? ”

“ 할머니라고?

 

주위를 둘러봐, 우리 시장에 할머니가 어딨어, 우리가 그렇게 늙어보여? 다 아줌마라구. ”

“ 그렇다면..제가 본건...? ”

“ 혹시나 혹시나 했는데.. 정말 봤구만... 홀렸어..홀렸어... ”









“ 그래, 실은 여기 생선파는 할머니가 있었지, 그런데 그 할머니 죽었거든.. 돌아가셨어.

한 반년정도 되었나... 그런데 그 할머니를 봤을리가 있겠냐구..

저기 앞에 주택에 402호에 사시던 분인데... 부부가 동반자살을 하는걸 직접 목격하고...

그 자리에서 혀를 깨물고 목숨을 끊으셨다는구만.. ”









나는 그 자리에서 풀썩 주저 앉아버렸다..









“ 402호 부부.... 그리고 할머니...? ”

“ 왜 그래 새댁 ”

“ 내가 이곳에 이사온 첫날부터 부부를 두 눈으로 봤는데요....? ”









“ 새댁이 단단히 홀렸구만...... 홀렸어...... ”









그리고 아주머니들은 모두 제 위치에 돌아가버렸다.









나는 당장 시장을 벗어나, 동네와 제법 멀게 있는 부동산으로 향했다.

이사 첫날, 402호를 소개해준 업자를 찾아보기 위해서였다.









“ 뭐라구요..? 그 주택은 우리 쪽 건물이 아닌데요.. 상관없는 동넨데 ”

“ 분명히 이곳에서 업자에게 상담하고.. 소개받았는데요? ”

“ 그럴리가요.... ”









정말 어안이 벙벙했다... 이건 정말 귀신에 홀린 기분이었다...









“ 그러면 혹시 그 주택 402호에 대해서 좀 알수 있을까요..? 거기 사는 사람들에 대해서.. ”

“ 우리 관할이 아니라 모르구요..

 

그쪽 주택이라면 저기 옆에 부동산을 가보세요... 도보 건너서..저기..”









나는 곧바로 문을 박차고 나가, 교통신호를 무시한채 차도로 뛰어들었다.









부동산 대문을 활짝 열고, 소리쳤다.









“ 저기요!!... 402..호... 402호... ”

“ 무슨일로 오셨습니까? ”

“ 402호요..... 헥..헥.. ”

“ ○○주택 말씀이십니까? 일단 숨부터 고르게 하시고.. 아아.. 여기 앉으세요. ”









제법 친절하게 나를 의자에 앉으라고 권한 뒤, 차를 내왔다.









“ 말씀해보셔요. ○○주택 402호 말씀이십니까? ”

“ 예... 거기 사는 사람들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요... ”

“ 아무도 안사는 집인데요.. 빈집입니다. 벌써 반년째 비어있으니까요. ”

“ 예...? ”

“ 아..자세한건 알려드릴수가 없구요. 어쨌든 빈집입니다. ”

“ 급해요..알려주세요..혹시 거기 사는 사람들... 죽었나요.. ”

“ 아..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





“ 이보세요..!!! 나 그 옆집 401호 입주자에요 ”





“ 뭐라구요..? 전 그쪽분께 401호 입주를 계약한적이 없는걸로 아는데요? ”

“ 저기 건너편...부동산에서 어떤 업자에게 소개받았어요.. ”

“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





“ 어쨌든 저는 알아야겠습니다..그럴 권리가 있다구요.. 402호에 대해서 말씀좀해주세요 ”





“ 음... ”









그 업자가 해준 이야기 역시, 시장에서 아주머니가 했던말과 똑같았다.

반년 전, 30대 부부가 살았고, 나이 지긋한 할머니가 한분 계셨는데, 그 부부는 맞벌이를 하고 있었고..

남편은 작은 자영업에, 부인은 떡집을 하고 있었다고...

남편이 사업에 실패해 빛더미에 눌러앉고...

 

그 이유로 부인은 평소보다 두배 세배 많은 떡을 만들어 팔았지만

이내, 집 모든 가구에 빨간딱지가 붙기 시작했고... 집까지 내놓게 되었다고...

집이 압류되는 당일 날,

 

아침에 한 주민이, 발견했다고... 그 부부는 손을 꼭 잡은 채 동반으로 몸을 던진듯

하다고... 그리고 시장에서 생선장사를 하는 할머니 역시 부부의 죽음을 목격했고, 그 자리에서 혀를

깨물었다고 했다.









“ 그렇다면... 지금까지 내가 본건... ”









이사 첫날, 생선을 판 그 할머니는...도대체...

그리고, 두차례나 우리 집을 방문했던 402호 옆집 부부.... 내 눈에도 30대 부부였고...

두번째 방문은, 우리 집안으로 들어와 과일까지 먹고 있었던 그 부부는...

도대체 뭐지... 그리고 401호를 소개해준 그 업자는 또 뭐고...









모든게 실제하지 않는 허구였다는 사실에, 나는 태어나서 처음느껴보는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였다.









나는 집으로 달려갔다.

집구석으로 들어가기가 무서웠지만... 추운 바깥 공기에 더욱 더 마음이 불편해서...

우리 주택을 향해 달렸다.








밖은 컴컴했다. 벌서 시간은 꾀나 흘러 있었다.









9:20 PM




집에 도착해, 나는 이불을 싸들고 쇼파에 앉아 TV를 켰다.

몸은 부르르 떨고 있었다. 아무리 의도적으로 그만둘려고 해도, 두 다리는 덜덜 떨리고...

이를 틱틱틱 부딪히고.. 온몸이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 딩동- 딩동- ”









초인종이 울렸다.









“ 왔다..왔어.... ”

나는 직감적으로 그 부부임을 감지했다... 너무 무서웠다..

 

더 심하게 이는 부딪히고 몸이 떨려, 쇼파마저 들썩 흔들거리고 있었다.





두 어번, 초인종을 누르더니,

이윽고 문을 쿵쾅쿵쾅 두들기기 시작했다.






텅텅텅텅-





텅텅텅텅텅텅-









“ 무서워... 흑..흑... 자기야.... 자기야... ”









텅텅텅텅텅- 텅텅텅텅텅-









나는 현관으로 다가섰다.

그리고 떨리는 가슴을 두손으로 쥐어잡으며, 유리구멍에 눈을 댔다.









눈 앞에 보여진 모습은 다름아닌, 402호 부부였다.









“ 나 어떻게...자기야....흑흑..어떻게.. ”









유리구멍으로 통해 비춰진 부부의 모습은....

 

잘 보이지는 않지만 매우 무서운 표정을 하고있으리라는 느낌이들었고

유리구멍을 통해 보고 있는 중에도, 현관문을 쿵쾅쿵쾅 두드리고 있었다.









“ 제발....... 제발... 가줘..... 가줘.....제발!!! ”









그리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걸어 잠궈진 현관문이 저절로 “ 철-컥 ” 하며 해체됬다.

그리고 잠깐 정적이 흐르더니, 문이 열렸다.

그리고 눈 앞엔, 402호 부부의 무서운 표정의 얼굴이 보여졌다.









“ 꺄.......악....제발.........제발..!! 흑흑 ”









그리고 내 두팔을 잡아당겼다.

제발.. 꿈이기를...









사람이 꿈일때는 생시를 구별못하지만, 실제 현실속에서는 꿈인지 아닌지를 분명히 알수 있다고 한다.

그 사실이 왜 이렇게도 아득하게 다가오는지..

분명히 현실이었고...다섯번에 걸쳐 연결된 꿈은...




연결되고 있었다...




난 그 부부의 팔을 붙잡히고 어디론가 끌려가고 있었다.


알수 없는 곳으로................................









“ 제발... 제발........ ”

















-




















제발..... 날 놔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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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후, 남편.



















○○정신과 △△병동





“ 부인께서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



“ 그럼 아내는..도대체.. ”



“ 현대 의학으로 도저히 이해불가한 경우군요.. 지금 부인께서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









“ 부인께서는 자기만의 상상속에 빠졌다고 표현해야겠지요...

저 상태로는 의식이 깨어나기를 기다리는것은 무리겠습니다.

냉정하게 말씀드려 뇌사상태와 비슷한 진단을 내릴수밖엔없군요”



























 “ 옆집 부부 ” - 끝 -


5부작 “옆집 부부” 를 읽어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작품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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