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친듯 천둥과 번개가 치더라.
그리고 내가 바라던 비덩어리들이 또 미친듯 내리더라.
기분이 너무 좋더라.
그래서 요동치는 강이 내려다 보이는 나의 안식처에서
고독을 씹으며 음악 감상을 했더랜다.
한 낮에 그러고 벌러덩 누워서 음악듣고..
비 덩어리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 들으며 묘한 쾌감 느끼고..
그러다 눈이 심심할때쯤 티비 리모콘으로 백여개의 채널을
쉼없이 돌리다 전원 버턴을 눌러버렸지.
청각만 촉감만 남다.
눈은 감다.
심심하지도 않다.
스트레칭을 하기도 하구,
교정니의 고무줄을 갈아 끼우기도 하구,
한 평도 되지않는 방 바닥을 이유없이 닦기도 하지.
강풍땜에 빗줄기가 방충망을 뚫고 내 안식처에
침범하기도 했지.
침범.. 침범.. 침범???
그리 반가운 방문은 아니였지만.. 침범이란 표현은 그렇네.
내가 창을 열지 않았다면 그러지 아니하였을테니.
근데 확실한건 내가 그리 반기지는 않았다는거야..
그 방문..방문이.
방문하는 그 순간 순간 화려한 주황색 걸레로 닦아버렸거던.
이유없는 걸레질에 이유를 선사한거지.
비 덩어리들이..후후
한 때 이유없이 삶을 방관하던 나에게 뜬금없이 나타나
정신없이 이유를 쏟아붓던 또 다른 덩어리가 생각나네.
미친듯 바람이 불고, 천둥번개가 치고,
비 덩어리들이 나를 방문한 오늘..
이상하게 다른 덩어리가 생각나.
오늘..
이상하다. 기분이 이상하게 좋다.
'뜬금없는 만남이 나에게 새로운 장식을 만들어.'
'슬프지않게 장식을 꾸며 다행이야.'
'행복하진 않지만.. 웃게 되어서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