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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엔 지금… 가야의 맥박이 뛴다

김종필 |2006.09.28 20:30
조회 26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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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문화유적, 김해‘잊혀진 왕국’ 가야(伽倻)가 되살아나고 있다. 가야사는 관련 사료가 부족한 데다 학계의 관심도 떨어져 같은 시대에 흥망을 다퉜던 고구려·백제·신라에 비해 소홀히 다뤄졌다. 그러나 최근 ‘가야의 고도(古都)’ 경남 김해시가 가야문화 유적지를 대대적으로 정비하면서 1600여년 전 가야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역사문화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김해시는 1999년부터 시내 중심지인 구산동~대성동~봉황동 일대 수로왕의 탄강(誕降)설화가 깃든 구지봉을 비롯, 가야인의 생활유적지인 봉황동 유적지, 수로왕릉과 왕비릉, 대성동 고분군 등의 유적지에 대한 정비사업을 벌였다.

대성동 고분군 정비에 이어 수로왕릉과 대성동 고분군 중간에 자리잡아 양쪽을 단절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김해공설운동장을 철거했다. 대신 1만1000여평에 전망대 겸 쉼터인 가야루와 잔디광장, 연못, 생태학습장, 산책로 등을 갖춘 수릉원을 조성해 최근 개장했다. 또 구산동~봉황동 간 해반천변 2.5㎞의 왕복 2차로는 전통담장, 경관조명, 분수광장, 산책로 등을 갖춘 ‘가야의 거리’로 조성했고, 수로왕릉과 왕비릉에 대한 정비도 마무리했다.


가야시대 포구(浦口) 및 생활체험촌으로 탈바꿈한 봉황동유적지에는 당시 주거시설인 고상(高床)가옥과 망루를 복원했고, 60×50m크기의 인공호수에 물을 채우고 배를 띄워 당시 교역상들이 북적대던 ‘가야의 포구(浦口)’를 조성해 13일 개장, 가야 문화유적지에 대한 1단계 정비사업을 마무리했다.

가야 유적지 복원에 투입된 사업비는 국비 929억원 등 1297억원. 김해시가 2003년 8월 개관한 대성동 고분박물관은 최근 2년 만에 관람객 60만명을 넘어섰다. 또 김해지역뿐 아니라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1층에 연면적 612평 규모인 고분박물관은 가야(伽倻) 무사의 투구 모양을 본떴다. 인근 구릉지는 1990년대 초 5차에 걸친 발굴을 통해 금관가야의 최성기인 3~5세기 최고지배계층의 공동 묘역으로 밝혀진 곳이다.

당시 청동솥과 마구(馬具), 무기 등 북방계 유물과 청동거울 등 중국계 유물, 파형동기(巴形銅器·방패꾸미개) 등 일본계 유물 등이 다량 출토됐다. 중국, 일본과 교역하며 강력한 군사적·정치적 왕권국가로 성장해갔던 가야의 역사를 밝히는 결정적 사료를 제공한 곳이다. 김해시는 184기의 고분이 발굴된 이 일대 1만7000평에 31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도심 속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면서 가야시대의 묘제(墓制) 등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고분박물관과 노출전시관을 건립했다.

고분박물관은 ‘예안리 41호분’ 등의 인골(人骨)을 토대로 제작한 기마무사상 등이 고대의 전투장면을 담은 벽면의 부조와 조화를 이뤄 가야인의 기상을 과시하고 있다. 또 대성동 1호분을 원형대로 재현해놓았고, 목곽묘 만드는 과정과 순장(殉葬)풍습 등을 보여준다. 고분군 능선에 있는 노출전시관은 100년의 시차를 가진 ‘대성동 29호분’과 ‘39호분’을 고배(高杯), 청동솥 등 부장품과 함께 원형대로 복원, 금관가야 지배계층의 무덤 변화과정을 생생하게 알 수 있게 했다.

가야 문화유적 정비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이를 기념해 김해시는 10월 1일부터 16일까지 대성동 고분박물관, 수로왕릉, 봉황동 유적지 등 가야유적지 일원에서 ‘가야세계문화축전 2005, 김해’를 개최한다. 세계문화축전은 오는 30일 수릉원 특설무대에서의 전야 및 개막행사로 막이 오르며, 수로왕의 탄생과 건국, 허황옥과의 운명적 만남 등을 다룬 가무악 총체극 ‘가락국기’를 비롯, 세계 유일의 현존 사원 무용극인 캄보디아 왕립 발레단의 ‘앙코르와트 궁중무용’, 일본 최고(最古)의 가면극 ‘노’ 등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초청공연 등 다양한 공연행사가 열린다.

또 가야의 불과 빛, ‘유네스코 세계유산전’, 가야시대 제철과정을 복원해 재현한 가야철기공방, 가야토기공방 등의 전시행사와 가야유적 발굴체험 등의 가야생활체험마당과 과학체험마당, 복원한 김해줄다리기 등 다양한 참여·체험행사가 열린다. 송은복 김해시장은 “가야 문화유적지 복원을 통해 김해시가 가야인의 숨결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역사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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