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즈호랑 절교했어"
라고 쇼코가 말했다.
"절교?"
강경한 말투에 놀라, 나는 다소 주춤거리며 되물었다.
"왜 그런?"
그러나 쇼코는 아무 설명도 하려 하지 않고,
아무튼 절교햇다는 결론만 주장했다.
"나하고 내 친구 일이니까, 무츠키는 상관 없잖아"
"그거 좀 어린애짓 같은데."
쇼코가 믹스한 오렌지맛 나는 탄산수를 마시면서 나는 말했다.
"애당초, 유원지 일은 내 책임이니까, 쇼코하고 미즈호 씨가 절교할
필요성 따위 하나도 없다구."
"절교란 말은, 그렇게 쉽게 사용하는 말이 아니야."
쇼코는 나를 쏘아보았지만, 잔을 한 손에 쥔 채 여전히 입을 다물고있다.
"미즈호 씨는, 늘 걱정이 되니깐........."
그럼 어떻게 설명하면 좋았는데, 라고 쇼코는 말햇다.
몹시 냉정한 목소리였다.
쇼코처럼 순수한 인간에게는 아마 아무것도 아닌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때로 혼란스럽다.
쇼코의 무방비한 말, 안심한 눈길과 웃는 얼굴,
나와는 인연이 없는 감정.
쇼코는 어떻게 이토록 간단하게 각오를 다질 수 있는 것일까.
지금까지 소중하게 여겨왔던 많은 것들, 자기 부모와 미즈호씨와,
지금까지 사랑해왔던 그런 사람들이 있는 장소로부터 점점 멀어져
고립돼 가고 있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는 것일까.
-반짝반짝 빛나는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