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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일기(1) 2007.ver.

안요한 |2006.09.30 00:50
조회 81 |추천 0
 

2005.5.6(금)

 

“D-80”

 

절대로 오지 않을것 같던 2005년이 오고

절대로 나가지 않을것 같았던 1월 군번들도 나갔다.


중대원들을 양팔 간격으로  쭈욱 세워놓고

막내 보고 날 찾아 오라 한다면

그녀석이 오는 동안 난 뽀글이 하나를 끓여 먹을수 있을 만큼의

짬을 먹었다.

 

항상 막내로만 있을것 같았던 우리 7월 군번들 에게서 더 이상의

비린내는 나지 않는다.

다만 쉰내가 날뿐...


어느새...이렇게 시간이 흘렀다.

 

오늘은 문득 입영통지서를 받았던 그때가 기억이나 이렇게 몇자 적어본다.




2003년 5월.

2년간의 인도생활을 마치고 실로 오랜만에 나의 땅,나의 조국을 밟았던 22살의 나 안요한은 수개월후 입대할 자신의 처지를 인식도 하지 못한채 내가 잠시 비웠던 그곳의 생활을 마음껏 즐기고 있었다.

갖갖이 아르바이트와 영화,연극 관람,친구들과의 음주가무......and 학원 등으로 그렇게 그렇게...

 

그러다 귀국한지 2개월째 되던 어느날.

7월에 말에 입대해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5월에 완전귀국 신고를 하교 5개월후에 영장이 나와 그 다음달.

즉 11월에 입대하게 된다는 병무청 사람들의 말은

쓰레기..... 였던 것이다.

 

인사동 어느 골목길에서 연락을 받은 나는 비보라도 전해들은 사람처럼 멍하니 앉아 애꿎은 담배 한개비를 더 꼬나물고 불을 붙였다...


‘또...떠나는 건가.....’

웬지 모를 서러움이 북받쳐 올라왔다.

 

그렇게도 즐겨보고 싶던 20대의 서울,한국...

 

'몇개월 연장 해볼까??'

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허나....가야할때를 알고 떠나는 이의 뒷모습은 아름답다고 했던가.


난 이제 막 적응 하게된 2개월간의 서울 생활을 미련없이 정리하고 다시금 내 주위 모든이들과 안녕을 고하기로 생각 했다.


드디어 날은 밝아...03년 7월 31일

난 그렇게 국방의 의무 라는 미명하에

22살의 내 청춘을

휴가보내주는것을 대단한 인심을 쓰는양 행동하고,

한달에 2~4만원 쥐어주는 국가에

팔아 버렸다.


‘나를 팔았다.’


그랬다.그땐 분명 내자신이 도살장에 끌려가는 가축 마냥

 “이제 끝이군”이라는 생각과 함께

스스로가 팔렸다고 생각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실소를 금할수 없는 발상이지만

그당시에 난....그랬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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