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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e.

조창우 |2006.10.01 01:33
조회 30 |추천 0


지금 여긴 어디지? 난 어디쯤 온 것일까?

내가 지금 있는 이 곳이 지도에 있긴 한걸까?

너무 앞만 보구 걸어왔나봐.

나의 위치를 내가 모를 정도로.

주위의 사람이 아무도 안 보일 정도로.

그런데 한참을 걷는 나의 발걸음을 섬뜩하게 멈추게 한 녀석.

밟는 순간 움직일수도 말을 할수도 없게한 녀석.

mine.지뢰.

이 넓고도 넓은 땅위에서 왜 하필 난 이 곳을 지나간거며

왜 하필 이 녀석을 건드려서

이렇게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되버린건지

그리고 이렇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해결책만을 기다리는지.

지금 이 순간. 절체절명의 위기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순간.

왠지 모르게 그저 처연히 내가 살아온 날들을 생각해 보고

난 어떤 녀석이었는지 그리고 왜 그런 녀석이었는지 생각해 봐.

그래서 혹시나 이 곳에서 구조가 된다면 어떻게 살아가겠다는

허무맹랑한 꿈 들을 꾸고 소망하고 다짐해 보구 있어.

보라.

지금의 난. 현재의 난. 너와 함께이면 단 1초도 살 수 없는데.

지금 이 순간. 너와 마주한 이 순간.

난 비켜날수도 물러날수도 없는 거야.

mine. 이 녀석.

이렇게 형편없는 나라는 놈하고 마주하게 될 줄 알고는 있었을까?

나 역시 모르고 있었을 이 마주함을

설마 땅 속에 있던 녀석이 알 리가 없지만.

이 녀석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많아질 수록

이제는 내 생명에 무서운 존재라기 보다는

서로 공존해야 한다는 걸 절실히 느껴.

내가 발을 떼면 나는 나대로 녀석은 녀석대로의

삶 본연의 구실을 못하게 되지. 난 죽게되고 녀석은 폭발하므로.

세상의 만남이 이와 같은게 아닐까?

우리가 잘 아는 그리고 원하는 만남만을 하며 살수는 없잖아?

원치 않는 만남과 그리고 잘 맞지 않은 많은 만남들을

삶속에서 직면하게 되고 그것에

적응하고 순응하며 살아야 했던 순간 순간들이

비록 이렇게 잘 맞지 않은 녀석과의 만남에도 시간이 갈수록

적응이 되어가는 걸 보면 조금은 이해가 가.

하지만 이젠 조금씩 힘이 들어.

녀석도 슬슬 기폭제가 건드리는 모냥이거든.

어서 빨리 녀석과 나 사이의 기폭제를 제거 해주었으면 좋겠어.

비록 이러한 과정들로 제 구실을 잃은 녀석과는 떨어지겠지마는

하지만 우리의 정이 그 정도라면

나도 잊지는 못할 지언정 찾아가지는 않을 것이고

그 이상이라면 녀석을 곁에 두고 늘 함께일테니깐.

mine. 이 녀석. 

이름 처럼 네가 내것이라면 얼마나 좋겠냐.

내 소유의 일부라면 얼마나 좋겠냐.

mine. 녀석.

나 보다 더 지친 네가 느껴져.

나의 발을 밀어내는 듯한 네가 느껴져.

나와는 너무 달리 차가워질 대로 차가워진 녀석.

그래. 그렇게 하자.

나의 삶이 끝날 지언정.

너와 나의 이 시간들은 나도 잊을 수 없을 것이야.

아니 죽어서도 잊지말아야 할것들중에  

내 벗의 우정 말고도 하나가 더 생긴거지.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폭발하자..

이렇게 혼자인것도 외롭지 않아.

내 육신은 영광스럽게 너와 함께 불 태워버렸으니까.

불사르고 남은 재.

난 이제 잿더미가 된거야.

조금씩 천천히 식기만을 기다리고 있어.

누구를 밟은 육신조차 잃어 버린채 말야.

하 지 만.

고 마 워.

mine......

Thanks a lot.....

 

                                                    20060820AM0130SUN

 

붙임말.

오랜만에 사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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