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더 많이 잔 날.
하필이면 더 길었던 그 시간,
8시간동안
난 다시 고등학생이 됐었다.
몸에 꼭 맞는 교복을 입고
책가방을 메고
그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학교 주변을 열심히 돌아다녔다.
무엇을 사려는지
이 가게 저 가게 돌아다니며
웃고 떠들고 장난치고...
난 단지
그가 내 꿈 속에 나왔다는 것이
속상하거나 아픈게 아니다.
이젠 아니라고
괜찮다고
그 사람 때문에 행복해 할 일은 없을 거라고
다시 시작되는 사랑따위는 꿈도 꾸지 않을거라고
그렇게 생각해 오던 내가
하필이면 평소보다 더 길었던
그 꿈 속의 시간에서
현실에서보다
더 밝고 환하게
웃고 있었단 것이다.
그 언젠가
햇살이 맑은 날
손을 잡고 걸어가며
보여 주었던 그 미소 그대로
8시간 동안
난 그를 보며
또 웃었다.
웃지 말지...
차라리 울면서
화를 내지...
왜,
그 사람을 보며
다시 웃은 거야...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