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있잔아
오늘 시내에서 애들 만나서 돌아다니다가
배도 고프고 해서 맥도X드에 갔어~
거기서 음식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 오른쪽 테이블에 왠 커플이 앉아있더라?
막 서로 먹여주고, 장난도 막 치는거 보니까
사이 진짜 좋아보이더라.
아 닭털 날리게시리 자리 잘못 잡았네 생각하고 있는데
근데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왠여자가 뚜벅뚜벅 걸어오더니
옆 테이블의 남자한테 큰소리로
"야" 라고 하는거야.
그러니까 남자가 진짜 놀래면서 벌떡 일어서는거야.
옆에 같이있던 여자도 놀래서 쳐다보고.
남자가 막 "00아, 그게 아니라... 저기.." 하면서
막 더듬거리고 있는데 그 여자가
테이블 위에 있던 콜라를 남자 얼굴에 확 뿌리는거야.
주변에 있던 사람들 다 놀라고
갑자기 막 조용해 지는데 그여자가
"씨발, 니가 진짜 이럴지 몰랐다. 개새끼야.
진짜 뒷통수 갈기고 칼을 쑤셔도 유분수지."
이러니까 남자가 막 당황하면서
계속 막 변명 하는거야.
그 남자가 바람피다 걸린거 같았는데
여자가 막 욕도 하면서 버럭거리니까
사람들이
"저여자 너무하다"
"아무리그래도 사람많은데서 욕하고
음료수 뿌리고, 그러니까 남자가 바람피지"
하면서 막 쑥덕거렸어.
나도 '좀 성격 있는 여자네' 생각하고 있는데
그 여자가
"더럽고 추하다. 다시 내 눈에 띄면 세상 다 살았다고 생각해라."
라고 말하고 뒤로 훽 돌아서 나가는거야.
막 공기 썰렁해지고 사람들 다 뻘쭘하게 있는데
그 여자 돌아서서 나갈 때 어떤 애가 엄마랑 손잡고
가게 안에 들어오고 있었는데
그 애가 나가는 여자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다가
"엄마, 이상해, 저 언니 울고있어." 라는거야.
가게 안에 너무 조용해서 사람들 다 그소리 들었거든?
진짜 험한 말 하고 행동도 거칠길래
울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안했지.
생각해봐.
얼마나 속상하겠어.
남자친구가 밖에서 다른 여자랑 다정하게 데이트 하고있는거 보면.
솔직히 나같아도 뚜껑 열리겠다.
그 여자 진짜 심지 굳게
할말 딱 하고
돌아서서가는거 멋있어 보이더라.
자존심 있어 보였어.
그 여자
더 있으면 눈물 보일까봐 더 안따지고 갔나봐.
원래 눈물이란게 안흘리고 싶어도 자기 멋대로 나와버리잔아.
그 여자는
자기 마음은 막 칼로 난도질 당했으면서
끝까지 자기 눈물은 안보이려 했나보다.
그게 여자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였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