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지 기자의 ‘완전 초짜’ DIY 다이어리 1

얼마 전 주방 구조가 바뀌면서 떨어져 나온 싱크대 한 칸을 엄마로부터 인수(?)했다. 아주 기본적인 화이트 싱크대로 ‘하얀 것을 보면 왠지 메우고 싶은 이상한 심보’가 또 발동했다. 차가운 느낌도 싫고, 내 방에 잘 어울리지도 않는 것 같아 DIY의 첫걸음이라는 페인트칠과 시트지 붙이기를 직접 해보기로 했다.
Before
70~80cm 높이, 상판은 밝은 갈색, 문은 화이트, 손잡이는 은색 메탈로 깔끔하긴 해도 개성은 없다. 깨끗한 주방 인테리어에는 어울려도, 방에 놓기에는 뭔가 아쉽다.
재료는 여기서 샀어요!
손잡이닷컴 시트지, 디자인 테이프, 패브릭 등 DIY에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판매하고, 이름답게 많은 손잡이를 보유하고 있는 사이트. 내가 둘러본 곳 중 최고다! 꼭지 손잡이 2,400원.
굳-씽크 타일, 데코, 무늬목, 글라스 등 온갖 종류의 시트지를 갖춘 시트지 전문 쇼핑몰.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쇼핑이 편한 것이 강점. 45㎝×100㎝ 3천원선.

1. 상판 칠하기 페인트 대신 아크릴 물감으로 3번 정도 칠했다. 아크릴 물감은 초보자도 칠하기 쉽고, 냄새도 거의 안 나며, 색깔을 쉽게 만들 수 있고, 소량 구입도 가능해 작은 부분을 칠할 때 제격. 단점은 물걸레질을 하면 묻어난다는 것인데, 투명 래커 스프레이를 뿌리면 붓 자국도 없이 얇은 코팅막이 형성되어 괜찮다.
2. 시트지 붙일 곳을 깨끗이 ‘하얀 문에도 페인트칠을 할까’ 고민했지만, 색만 칠하면 밋밋할 것 같아 패턴도 있고 붙이기도 편하다는 시트지로 결정! 물수건으로 깨끗이 닦아 문의 얼룩과 먼지를 제거해 말끔히 붙일 수 있는 바탕을 만들었다.
3. 시트지 자르기 문의 사이즈를 정확히 재고 안쪽으로 들어갈 분량까지 생각해 0.5cm 정도 여유롭게 재단했다. 뒷면의 눈금 표시를 이용하면 편하다.

4. 붙이기 드디어 붙이기 시작! 시트지 위치를 정확히 잡아준 다음 가운데부터 밖으로 자(또는 플라스틱 밀대)로 꼼꼼히 밀면서 공기를 내몬다. 기포가 생기면 살짝 뜯었다 다시 붙일 것. 절대 기포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5. 모서리 처리 모서리는 사선으로 잘라 한쪽을 꺾어 넣은 다음 나머지 한쪽으로 감싸는 식으로 마무리했다. 남은 부분은 칼날을 딱 붙여 깨끗이 도려냈다.
6. 바늘로 기포 빼기 초보자이다 보니 아무래도 기포가 생기고 말았다. 이럴 때 유용한 것이 바로 바늘! 기포에 바늘로 구멍을 뚫어 다시 한번 문지르면 감쪽같이 평평해진다.
7. 손잡이 달기 구멍이 하나라 꼭지 손잡이를 달았다. 꼭지 손잡이는 볼트 간격을 고려할 필요 없이 나사 사이즈(즉 문의 두께)만 정확히 주문해 뒤에서 조여주기만 하면 되므로 무척 달기 쉽다.
도전 DIY 후기
상판은 붓 자국 없이 한 톤을 만들기 위해 3번 정도 칠했다. 워낙 잘 말라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음. 처음에는 요령이 없어 붓을 여러 방향으로 움직였는데, 한 방향으로 칠하는 것이 노하우. 시트지를 붙인 후 몇 개의 기포가 있었는데, 다행히 화려한 패턴 덕분에 잘 보이지 않는다.
초보 주부라면 솔리드보다 패턴 시트지를 강력 추천! 손잡이는 달기도 쉽고, 작아도 분위기를 확 바꿔주는 포인트가 된다. 넓은 면적에 색을 칠할 경우에는 롤러나 큰 붓을 이용해 바를 수 있는 수성 페인트가 쉽고 경제적. 또 아크릴 물감보다 덜 벗겨진다. 그러나 실내에서 쓸 때는 무엇보다도 냄새가 문제. 친환경 페인트를 쓴다 해도 아이가 있다면 망설여질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