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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이유

정창영 |2006.10.05 19:26
조회 201 |추천 15
나는 페미니즘을 적극 지지한다.

여성도 남성도 똑같은 인간이다. 단지, 성의 차이 '다름' 때문에 억압받고 차별받아서는 안된다. 비록, 이땅에서 남성으로 살아가는 면이 여러가지 이점이 있다 하더라도 그래서 같은 남성들로부터 핀잔을 받더라도 여전히 나는 페미니즘을 지지한다.

수 많은 어머니와 누이와 여동생들이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올바른 삶의 기회를 박탈당한채 체념론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면... 그건 너무 불행하다. 만약, 내가 여자로 태어났다면 이 상황들을 더욱 직접적이고 끔찍한 현실로 느끼겠지만 다행히도(?)도 나는 남자다.

남자로서의 삶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우리의 반려자들인 여성에게 늘 죄의식을 가질수 밖에 없다. 교육, 직업, 성생활, 취미, 가족, 관습, 도덕 그 어떤 것도 여성을 배려하거나 혹은 남성과 동등한 자의식을 가진 존재로 평등하게 대우하지를 않는다.

여자기 때문에, 여자다워야 하므로... 제한받고 차별받고 희생당해야 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 여성은 이 땅의 대표적인 소수자들이다. 수적으로는 남성과 엇비슷하지만 그 인간적 가치는 훨씬 '약'한 것이 현실이다. 이 세상 그 어떤 기득권보다도 더욱 단단하고 역사적인 '남성'이라는 기득권은 아마도 현재의 남성과 여성의 지배/피지배 관계의 영속을 바랄지도 모르겠다. 상당히 많은 남성들이 말이다...

내가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이유는 바로 이와 같은 차별과 억압이 불합리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며 그로인해 비참하게 살아가야 할 우리의 반려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연민과 죄책감 때문이다.

하지만 단지, 여자들이 불쌍해서라거나 그들에게 진 빚을 속죄하는 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또 하나 중요한 이유가 있다.

바로 불쌍한 '나' 자신의 해방을 위함이다.

이른바 남성위주의 사회구조/가부장제/성차별적 사회시스템은 남성에게 무수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남자는 태어남과 동시에 가문의 영광을 잇는 존재로 보살핌 받으며 자라는 동안에도 하고 싶은 것 다 할 수 있고 좋은 교육을 받으며 일자리 잡기도 쉽고 또 돈도 많이 받는다.

어디 그 뿐인가? 결혼을 해서도 남성 우월의식은 사라지지 않고 더욱 공고해진다. 이른바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이유로, 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일방적인 권위와 지배권을 부여 받는다. 실로 무소불위의 권력이다.

여자가 불륜을 하면 '돌' 맞을 짓이지만 남자가 하면 '그럴수도 있는 일'이 된다. 여자는 결코 돈을 주고 남성을 살수 없지만 남자는 손쉽게, 아무 죄의식 없이 여성을 산다. 심지어 자기 딸이나 손녀까지 구매한다. 남성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하지만 이 같은 남성본위의 훌륭한(?) 사회구조는 결국 남성 자신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여성을 가정 안에서 딸로, 아내로 묶어둠으로써 우리는 그들이 해야 할 수 많은 일들을 전적으로 짊어져야 한다.

오직, 돈벌어 오는 기계가 되버린채 남자다워야 하는 그 무서운 관념이 이 땅의 모든 나약한 남성들을 '남자답지' 못한 구제불능의 저능아로 만들어 버린다. 남자는 눈물을 보이면 안 되고 그 어떤 힘든 경우에도 가정과 가족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어려서부터 남자기 때문에 받는 혜택 만큼 남자기 때문에 감수해야 할 멍에가 너무도 많다. 우리는 그것을 '남자의 로망스'로 낭만화 시키는 사회에서 멍청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남성에게 과중하게 부여된 이 삶의 무게 중 상당 부분은 여성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본다. 여성들 스스로도 그것을 원한다. 제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채 낑낑되면서도 이 땅의 남성들은 감히 '여자' 따위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줄 수 없기 때문에 그 사실을 감추고 있다. 매일 매일을 숨막히게 살아가면서 말이다.

내가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두번째 이유는 바로 이것처럼 남자도 과도하게 부과된 '남성다움'의 짐과 불필요한 '남성성'의 강요에서 벗어나 좀더 홀가분 하게 살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해답은 간단하다.

여성은 여성이 갖고 있는 자연적인 본질을 잘 살리면서 제한 없이 자신의 능력과 꿈을 펼치면 될 것이고 남성은 남성이 갖고 있는 자연적인 본질을 잘 살리면서 과도한 부담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아가면 될 것이다.

인간이 여성과 남성의 두 종류로 존재하는 이유는 각자가 할 일과 더불어 함께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루빨리, 이 땅의 여성들이 남성과 동등한 위치에 올라 나의 숨통을 트여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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