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물속으로

이현주 |2006.10.06 14:04
조회 13 |추천 0


모든 일이 다 흘러가는 물일 뿐이라고

그렇게 중얼거리면 행복해진다

굳은 것도 얼은 것도 썩어가는 것도

물 속에 넣어버리면 물과 함께

스르르 형체없이 녹아 흘러가 버린다

위로의 샘에 담긴 두 발을 통해

전신의 모든 것이 빠져나가 흐르는 거야

발끝으로 느껴지는 건

녹아져가는 사라져가는 고통스런 그리움

슬픔도 눈물이 되고 기쁨도 눈물이 되어

물속으로 사라져 간다

내 안에도 물이 있어

내 안의 찌끼를 녹여내고

내 밖에도 물이 있어

녹아내는 찌끼들을 받아 흘려 보내고

그러다보면 어느 새 내 인생

설운 이 땅의 세월 끝에 이르겠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