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일이 다 흘러가는 물일 뿐이라고
그렇게 중얼거리면 행복해진다
굳은 것도 얼은 것도 썩어가는 것도
물 속에 넣어버리면 물과 함께
스르르 형체없이 녹아 흘러가 버린다
위로의 샘에 담긴 두 발을 통해
전신의 모든 것이 빠져나가 흐르는 거야
발끝으로 느껴지는 건
녹아져가는 사라져가는 고통스런 그리움
슬픔도 눈물이 되고 기쁨도 눈물이 되어
물속으로 사라져 간다
내 안에도 물이 있어
내 안의 찌끼를 녹여내고
내 밖에도 물이 있어
녹아내는 찌끼들을 받아 흘려 보내고
그러다보면 어느 새 내 인생
설운 이 땅의 세월 끝에 이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