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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書評] 위선의 리더십

이충현 |2006.10.07 17:13
조회 89 |추천 1


위선의 리더십, 제목을 일단 쳐다보면 서점에 꽃혀 있는 책들 가운데 충분히 눈길을 끌만한 제목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이 책은 신간도서도 아니고 출간된지는 조금 해가 지난 책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특히 저자의 소망대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그런 위치에 올라가고자,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많이 읽히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이 책은 우리집 책꽃이에도 오랫동안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아버지께서 레폿트를 쓰셔야 했는지 읽으시면서 언더라인을 그은 흔적들이 남겨져 있었고, 책 앞페이지에 메모를 해놓으신 부분도 있어서 책을 다 읽기도 전에 그 부분을 먼저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한 마디로 리더십의 본질을 "위선"이라는 단어를 통하여 다룬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저자는 이 위선을 가진 리더를 "열린 사회의 적"이라고 표현하면서 신뢰를 주는 리더십과의 비교분석을 통해 조금은 온건하면서도 분명하게 위선의 리더십을 비판하고 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남는 문구는 "리더십은 부족한데 가짜는 넘쳐나고 있다."라는 메세지였다. 정말 그런가? 우리 사회의 리더십은 정말 부족한가? 아니, 그렇게까지 넓게 사고를 확장할 필요가 없었다. 나는 부족한 리더십의 그릇속에서 무언가를 채우는 사람이었던가 아니면 조직만 대충 끌고 가고 있는 가짜였는가.

 

솔직히 책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면 난 중간단계에 있다고 스스로 결론을 내려봤다. 난 많은 조직에 속하여 있었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와 자리가 비교적 많이 주어졌다. 그것이 나이때문이든 실력때문이든 아니면 나의 성격과 스타일때문이든 상관없이 그동안 나는 내가 속해있는 많은 조직원(팀원이라고 쓰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다.)들에게 어떤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었는가? 책을 읽고 덮고 다시금 깨닫고, 때로는 곱씹어보고 다시 책을 덮고.. 그런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서 나는 나의 리더십에서 느낄 수 있는 반복적인 습성이 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내 리더십의 습성을 발견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책 한 권읽고, 경험을 한 번 하고, 더 나은 리더십을 소개받고 듣게되고.. 그런 직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나의 습성의 진보를 기대하고 스스로도 바랬지만 크게 달라진 점은 찾기가 어려웠다. 결과를 우선적으로 하는 것이 물론 중요하지만 관계를 통한 결과지향에 나는 한참 부족했고 지금도 그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과연 리더십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6단계 행동지침'이라는 단계적 분석을 통해서 자기로부터의 의식혁명을 리더십의 기본이라고 주창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플랜테이션에서 해방되기, 좋은 모델과 경쟁하기, 교육을 통해 각성하기, 진취성 가지기, 권한 부여하기, 아름다운 환경 조성 등이 단계적으로 이루어질 때 자기 내부에 잠재된 위선의 요소들을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이러한 단계들은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 즉 CEO들에게 직접적으로 해당되는 단계일지 모른다. 아직 내게는 생소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본격적으로 적용해볼 시스템이나 조직은 없기 때문에 총론적으로 저자가 다루었던 부분에 깊게 접근했고 그 가운데에서 나의 치명적 약점을 발견했다.

 

대학교 1학년이었던가.. 갓 20살이 되고 나서 우연히 신문기사 스크랩을 해놓았던 파일들 가운데 "리더와 보스"라는 신문칼럼을 읽었던 적이 있었다. 그 때 어떻게, 어떤 경위로 읽었는지는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 "리더와 보스"라는 신문칼럼의 내용은 해가 많이 지난 지금도 비교적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제 책이나 논문등에서 "보스"라는 단어는 더이상 등장하지 않는 것 같다. 어느덧 리더십이라는 분야도 꾸준한 연구가 이루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고 거꾸로 들여다보면 보스라는 단어는 이미 조직이나 기업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그야말로 사장되어가고 있는 단어임을 뜻하는 것은 아닐까? 책에서 표현하고 있는 소위 [열린사회]에 위선의 리더십이 아닌 기본기가 잘 갖추어져 있는 리더십을 통해서 여기저기에서 리더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사회에 진정한 리더십으로 다시 설 수 있는 방법이 이 책안에 부분적이긴 하지만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믿음을 주는 지도자를 만나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면서 어려운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단순히 만남의 축복이나 인연의 끝자락이라는 단어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그런 믿음을 주는 지도자가 되는 일은 그보다 몇 배나 힘든 일이 아닐까.

나는 그럼 어떠했던가? 부끄러운 보고서들이 내 앞으로 올려지는 건 아닐지, 책을 읽으면서 내내 등뒤에서 그런 알 수 없는 힘같은 것이 밀려오는 듯 했다.

아직 기회는 있다고 생각한다. 치명적인 "위선"에서 벗어나 진정한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며 그대로 하면 되는 것을, 아는 바를 실천하는 것이 필요할진데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내게 꽤 괜찮은 방향을 알려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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