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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스타

이영주 |2006.10.08 00:19
조회 47 |추천 2
  라디오 스타 (Ridio Star, 2006) 감독 : 이준익     담백한 판타지가 주는 담백한 감동     고향집에 내려가려고 추석 전날 아침, 버스터미널에 갔다. 줄을 서서 표를 산 시간이 10시, 버스 시간은 오후 1시, 3시간이 남았다. 당연히 터미널 옆 극장으로 들어갔다. 는 10시 30분 시작, 마치 작정이라도 한듯 시간이 딱딱 맞는다. 기분이 좋다. 게다가 조조라고 할인카드도 없는데 4천원밖에 안 받는다. 기분이 더 좋아진다. 영화를 보고 나서는 더더더더더 기분이 좋아졌다. 가뿐함, 극장을 나설 때의 마음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그렇다. 최근 너무 힘 주는 영화들만 편식했던 것 같다. 오랜만에, 아주 느슨하게 긴장이 풀린 상태로, 웃기면 웃고 슬프면 울고, 그렇게 편안하게 를 봤다. 안성기, 박중훈, 이라는 묵을 대로 묵은 국민배우들의 푹 삭힌 연기도 좋고,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은 흉내도 낼 수 없는, 전파와 엽서, 전화의 거미줄을 타고 전해지는 라디오만의 아날로그 감성도 좋았다. '최곤의 정오의 희망곡' 100회 특집 공개방송 장면은, 실제라면 절대 일어날 수 없을 거란 걸 뻔히 알면서도, 피 속에 섞여 조용히 흐르고 있던 공동체의 감수성을 부글부글 끓어오르게 할 만큼 매력적이었다. 비정한 스타마케팅 시스템 속에서, 그래도 사람만이 관계만이 희망이라는 걸 보여주는 왕년 수퍼스타와 매니저의 구닥다리 메시지도 낡았지만 좋았다. 다 좋았다. 아쉬움도 없이. 때론, 이렇게 담백한 이야기가 끌리는 때가 있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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