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습니다..다들 풍성한 추석 한가위를 보내셨는지요..
지금쯤이면 모두들 고향에서 올라와서 다시 내일부터 스타트할 준비를 하고 있겠군요..^^
암튼 긴 연휴 이 후 후유증에 너무 시달리지 마시고, 얼릉 다시 일상에 적응하시길..저도 그렇게 해야 겠죠..그런데 왜 이렇게 딱 하루만 더 쉬고 싶을까요..ㅋㅋ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그 날 전 담임 선생님께 저의 사정을 속속히 말씀드리고..협조를 구한 다음..
오후 보충수업과 야자를 빠지고..
무작정 그녀의 학교로 갔습니다..
그렇게 저는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난생 처음으로..여자학교..E 고등학교로 갔습니다..
학교 앞에 딱 하고 도착하니..한 저녁 5시쯤..
역시 아니나 다를까..수업이 끝나지 않았더군요..
너무나도 썰렁한 여자고등학교 앞..--
혼자 할 것이 없이..뻘쭘히 그냥 서 있었습니다..이리저리 주시하며..
교문 앞에 문방구도 있고..떡볶이 집..분식 집..등등
역시 모..아무리 유명한 명문 고등학교라도 학교 앞은 어디나 똑같습니다..
그렇게 한 30분 동안 조용한 학교 교문 앞에 있는데..
한 여학생이..바로 그녀와 똑같은 교복을 입고 있는..하지만 딱 보니..나이가 어려 보이는 것을 보면 1학년 정도의 여학생이 교문을 나오고 있었습니다..
아..벌써 학교가 끝났나..좀 이르긴하지만..이제 학생들이 쏟아져 나올텐데..정신차려라 겠다..
헌데..수위 아저씨..교문을 나가는 그 여학생을 부르더군요..
그리고 그 여학생..순순히 수위 아저씨에게 갑니다..
그러더니..무엇인가 어떤 증 같이 보이는 것을 보여주더군요..그리고 통과~
그리고 그 이후로 아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니..그래도 모 이런 학교가 있습니까..!?
학교로 마음대로 자유롭게 나가지도 못하고..나~ 참~ 신기합니다..
저는 오늘 일찍 학교를 나오는데도..아무도 잡지 않습니다..
물론 우리 학교로 수위 아저씨 있습니다..
그렇게 너무나도 지루한 시간을 보내며..
처음에는 책도 꺼내서 공부도 좀 했다가..그녀를 만나면 어떻게 무슨 말부터 해야 하나..
지금 내가 여기서 모하고 있는 건지..무슨 드라마 주인공도 아니고..여자 고등학교 앞에서..
그렇다고 여자 친구를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그녀가 나를 전혀 모를 수도 있고..
이런 저런 별 생각을 다하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있다보니..어느덧 하교시간..
그녀와 다른 교복의 여학생들이 우르르~ 몰려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학교..학교 건물이 좀 커 보인다더니..두 개 여고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하긴 그건 그렇고..여학생들이 몰려오는데..남자라고는 저 딱하나..그것도 교복까지 입고서..
정말..어찌나 민망하던지..쩍 팔려 둑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쩍팔림도 잠시..두 눈을 부릅뜨고 혹시나 그녀의 학교가 끝나지 않았나..주위주시를 했습니다..그녀가 다니는 학교는 아직 끝나지 않았나 봅니다..
한바탕 여고생들이 교문을..모라친 후..30분 정도가 지나니..
이번에는 생각지도 않은 남학생들이..나오더군요..
참..여자학교가 2개나 있는 곳에서 남자학교가 있다니..하여간 왠지 모를 반가움..^^
남학생들도 무진장 많이 몰려나옵니다..완전..저글링 개때입니다..ㅋㅋ
또 이렇게 한바탕..저글링이 쓸고 간 후..저녁 8시가 조금 지났습니다..
벌써 저녁 8시라니..이젠..배도 고프고..날도 어두 컴컴해지고..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 록..
도대체 내가 여기서 모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더욱 더 강력히 들고..학교를 잘 못 찾아왔나 하는 의심까지..하지만..
기다렸습니다..계속..누가 이기나 보자구요..
이제는 밤..9시 30분..이제는 그녀가 나와도 그녀를 알아 볼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교문 바로 앞에 서 있을 수도 없고..--;
기다리고..기다리던..그녀와 같은 교복을 입은..
E고교 여학생들..몇 명이 끼리끼리 나오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야간 자율학습도 끝났다 봅니다..^^
그런데..끼리끼리 몇 명 나오더니..더 이상 아무도 나오지 않습니다..
뭐지..??..??
..
..
..
다시 30분이 지났습니다..밤..10시..완전히 저도 지칠 만큼 지쳤습니다..
전교생이..이렇게 늦게까지 공부하다니..역시 소문만큼 유명한 학교인가 봅니다..
그리고 대형 스쿨버스같은 것이 차례로..4~5대 정도가 교문 앞에 나타났습니다..
버스 옆에는 자랑스럽게도 큼지막하게..E 고등학교..써있습니다..
그리고 우르르~..버스로..--
정말 순식간에 눈앞에서 벌어진 일입니다..모..교문 앞에서 바로 바로..버스 안으로 들어가는 학생들..
그녀를 찾을래야..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학생들의 싣고서는 버스는 하나..둘..씩 사라졌습니다..
이젠 완전히 포기입니다..
버스가 다 출발하고 나니..한 10시 반정도..
교문앞에..승용차가 몇 대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몇 명 학생들이 나옵니다..
승용차에서 그 몇 명 학생들의 부모님처럼 보이는 듯한 사람들이 나옵니다..
아마도..고생했지..이제 집에가자~..라구 하는 듯 합니다..
..
이제는 정말..모두..집에 간 듯 합니다..--
저는..그 날 완전히 뺑이쳤습니다~
저도 버스를 타고..집에 갔습니다..
부모님은 티비보고 계십니다..드라마 삼매경에 빠지셨습니다..
아무도 저를 반겨주시질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 딱..한 마디 하십니다..
왔냐~..공부해야지~
공부..
해야지..공부..
잠자고..다음날부터 욜심히..다시 공부해야 합니다..
저 너무 불쌍하지 않나요..!?
그리고 다시 저는 얼마 남지 않은 고삼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수능 마지막 한 달을 남기고..같은 반 친구의 권유로..저는 학원을 옮겼습니다..
이 친구가 수강했다는 수학 문제 풀이반..딱..이것만 수강하고..수학은 마지막까지 감을 잃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나머지는 혼자 그동안 정리한 것을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이것도 하늘에 장난인지..
수업이 끝나고..집에 가는 길..학교 게시판에 그녀의 이름이 쓰여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이름 옆에..이렇게 쓰여 있습니다..지갑 찾아가세요..
어떻게 그녀의 이름인지 단정할 수 있냐고 다들 물으시겠지만..
그녀의 성과..이름이 워낙 특이 하다보니..아마 싸이 월드에서 찾아도 한 명 나올까 말까한 이름일겁니다..
그렇습니다..그녀는 이 학원을 다녔던 모양입니다..
이런..왜..제가 그 생각을 못 했을까요..옆 학원으로 옮겼을 수도 있다는..
참..바보같습니다..
2주정도가 지났음에도..게시판에 그녀의 이름과 지갑을 찾아가라는 글씨는 지워지지 않는 걸 보면..이제 그녀는 이 학원도 다니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수능..
수능 전날..
다음날 시험을 볼 학교와 자리 확인한 후..
집에 와서..저녁을 먹고..성당을 가서 기도를 하고..
잠을 잤습니다..잠을 어떻게 잠을 잤는지..기억도 나질 않습니다..
모든 수험생들이 그랬듯이..저도 잠자리를 설쳤을 겁니다..
수능..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아침 밥 먹고..도시락을 챙겨서..
귤을 먹으면..머리가 잘 돌아간다는 말에 귤도 먹고..^^
우리 아버지..제가 걱정되셨던지..같이 나오셔서..택시를 잡아주시려고 합니다..
아니에요..그냥 버스타고 갈께요..늦지도 않았는데요..^^
아침부터 심장이 두근 두근..쿵딱 쿵딱..왜이리 긴장되던지..--
시험장에 도착해서..자리에 앉고..
시험 시간이 될 때까지 머리 좀 워밍업할 겸..책 좀보고..
참..제 시험자리가 어디였냐면요..교실 맨 끝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제 바로 앞자리 수험생은 오지 않았습니다..
시험 시작..언어 영역..
시험지를 막 풀려고 하는 순간..
감독관 선생님이 제 시험지를 확~..뺐어 가는 것입니다..--;;
아니..모..제가 컨닝을 한 것도 아니고..전혀 부정행위를 하지도 않았는데..
가뜩이나 긴장하고 있는데..시험지를 뺐어 가다니..
저는 왜 그러냐는 듯한 눈빛으로 감독관 선생님 얼굴을 쳐다봤습니다..
감독관 선생님은 아무 말도 없이..그냥 제 시험지와 답안지를 가르치며..
다른 시험지를 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저는 A형 시험지에..B형 답안지를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완전히 돗 될뻔 한 것입니다..감독관 선생님이 아니였으면..후~..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저는 감사하다는 표시로 고개를 꾸뻑하고..감독관 선생님이 주신 시험지를 다시 받고 시험을 시작했습니다..감독관 선생님은 시험 잘 보라는 뜻으로 미소를 주시더 군요..^^
00학번들이 본..수학능력시험..언어영역..
지옥의 언어영역 시간이었습니다..
작년에 쉬운 과목은 다음 년에 다시 어려운 과목이 된다는 속설을 그대로 반영한 것처럼..
정말 어려운 언어영역 시험이었습니다..어떤 학생들은..언어영역 듣기 평가도 어렵게 풀었다는 것입니다..
평소 모의고사 때 항상 110이상을 맞았던 자신 있던..언어영역이었는데..
언어영역 시간이 종료한 후..
교실에 있던 모든 학생의 한 숨이 나옵니다..
어떤 한 수험생은 교실 밖을 나가..시험 고사장을 나갑니다..
그리고 수리..
수리..수학..저는 원래 수학을 잘 못합니다..그냥 평소 대로 풀었습니다..
점심시간..
같은 반 친구들 몇 명이 모여 같이 점심을 먹으며..언어..수학 시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다들..언어영역은 어려웠다..그런데 수학은 평소보다 쉬웠다..
어..수학은 쉬웠다..이런..난 모르겠던데..
웬지모를 걱정이 마음 한 구석에 생깁니다..
그리고 과탐..사탐..
어느 정도 이제 몸이 풀린 듯..
마지막..외국어 영역..
딩..동..댕..동..~
시험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그 동안 하고 싶은 것 참으며..잠자고 싶은 것 참으며..좀 더..조금 더..노력했던 과정이 모두 이 시험하나고 끝이 난 것입니다..정말 속이 다 후련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됩니다..
그 날 저녁 집에서..아버지..어머니와 모처럼 함께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EBS에서 바로 정답 풀이가 나오더군요..시험을 본 지 얼마 되지 않아..그런지..내가 무슨 답을 썼는지 모두 기억이 납니다..정말 잔인한..나의 기억..대충 점수가 나왔습니다..
수능 막판에 나왔던 모의고사 점수는 아니지만..그래도 일년동안 노력한 결과는 만족할 만큼 나왔습니다..^^
다음 날 학교를 갔는데..모두들..평균적으로 30~50정도는 점수가 떨어졌습니다..하지만 뉴스에서는 평균적으로 10정도가 올랐다던데..나~..참~..정말 어떤 통계자료기에..점수가 10이나 올랐다는 건지..주위에 모든 수험생들은 다들 점수가 떨어졌다는데..정말 그때야말로..매스미디어가 그렇게 얄미운 적은 처음이었습니다..누구 속은 모르고..
매스미디어에서 그렇게 점수가 올랐다고 떠들어대면..수험생 부모님들은 모두 점수가 올랐는데..우리 자식만 점수가 떨어진 줄 알 것 아닙니까..!!
정말 얄미운 매스미디어..
하여간..우리 반에서도..전교 1, 2등을 하던 친구도 점수가 많이 떨어졌는지..재수하겠다고 합니다..거의 모두들 재수를 하겠다는 분위기..아마도 역시 언어영역이 타격이 컸나봅니다..--
담임선생님께만은..우리 학교 가채점 결과..점수가 평균적으로 떨어졌으니..매스미디어에서 하는 말은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하십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평균적으로 점수가 낮아졌다고 말을 바꾸는 매스미디어..정말..
그렇게 고삼의 마지막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렇게 유명하지는 않지만..그래도 어느 정도는 이름 있는 대학교를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 또한..대학을 진학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