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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연 (夜宴: The Night Banquet, 200

이유미 |2006.10.09 02:20
조회 551 |추천 0

 

야연

(夜宴: The Night Banquet, 2006)

 

 

 중국영화 답게 영상만큼은 끝내주게 화려했던 영화.

아시아 블록버스터란 호칭 답게 그 스케일만은 엄청났다.

영화에 동원된 인원 수도 그렇고 굳이 우리나라를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왕'에 비교했을 때 뭔가 중국 대륙의 '황제'란 것을 느끼게 했다. 문화적 차이에서 중국에 월등하다는 뜻이 아니라 단지 사람이 많아서 대단해보였다는 뜻이다.

 

 영화의 전반적인 스토리는 햄릿과 그 모티프를 같이 한다. 어느날 황제는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황제시해의 배후인 황제의 동생이 황위를 계승한다. 미망인이 된 황후는 새로운 황제가 된 동생과 재혼을 한다. 전 황제의 아들이었던 왕자 '우롼'은 새 황제와 황후 앞에서 전 황제를 암살한 비극을 풍자한 연극을 펼친다.

 

 조금 다른 점은 왕자 '우롼'이 황후 '완'의 친자가 아닌 것이고 더불어 이영화의 다소(?) 충격적인 점은 황후 '완'이 선대 황제와 결혼하기 전에 왕자 '우롼'과 어린시절 연인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완'의 아름다움은 권력에 의해 농락당한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전반적인 스토리를 따지고 봤을때 '완'은 그 아룸다움을 충분히 이용한 '팜므파탈'이었다. 영화는 결국 비극의 끝을 치닫고 '완'을 남겨둔 모든 배후 세력들은 죽게 된다. 그리고 '완'은 이제 더이상 자신을 '황후'라 부를 사람이 없게 되었다며 이제 자신은 '황상'이 되었다 말하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다가 원인모를 칼에 의해 자신 또한 살해 당하게 된다.. 이것이 '야연'의 마지막 장면인데 영화는 끝까지 '완'을 살해한 인물에 대해서 밝히지 않는다.

 

 영화에서 끝에 '완'을 죽인 사람을 밝히지 않은 것은 아마도 권력의 허무함을 드러내기 위함인것 같다. '완'이 죽기 직전에 자신의 빨간 옷감을 거두면서 시녀에게 말한다.

 

  " 내가 왜 이 색을 좋아하는지 아니?"

  " 내가 붉은 비단을 좋아하는 이유는 욕망의 불꽃이기 때문이다."

 

 황후 그 본심의 욕망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사실 그 밖에도 황제가 독주를 들고 황후의 곁으로 와서 이 술에 독을 탄것이 황후가 맞느냐고 묻는다. 황후가 그렇다고 하자 황제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자신이 죽기를 바라느냐고 황후에게 묻는다. 그러자 황후는 눈물을 흘리며 그렇다고 대답한다. 결국 황제는 그 독이든 술잔을 마시고 눈물을 흘리며 황후에게 쓰러진다. 이 말을 남긴채...

  " 내 어찌 당신이 주는 잔을 거역할 수 있겠소..."

 

 끝까지 악역의 본분에 충실할 것 같았던 황제에 대해 동정심을 품게 하는 대목이었다. 결국 황후는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황제를 스스로 죽인 것이다. 사실 이번 영화에서 장쯔이의 역할에는 실망이 컸다. 차라리 태자 우롼을 위해 자신의 모든 사랑과 목숨을 바친 '칭누'의 역할이 더 좋았다. 물론 이런 황후의 역할을 잘 소화해 낼 수 있는 경우도 없겠지만 '와호장룡'에서 처럼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직접 행동하는 역할보다 권력과 그 세력들의 암투를 이용한 습한 분위기의 역할은 장쯔이에겐 그닥 어울리지 않는듯 해 보였다.  

 

 영화의 주제였던 권력의 허무함과 무상함을 태자 '우롼'은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주인공일 것 같았지만 장쯔이에게 가려 그렇게 큰 비중을 얻지 못한 태자 '우롼'은 황제가 죽자 그를 황제라 칭하며 황후가 다가오자, 이렇게 소리친다.

  "나를 그 죄많은 호칭으로 부르지 마시오!"

 

 결국 영화는 화려한 영상들로 지루하게 끌었던 앞부분의 모든 스토리들을 극에 치닫는 비극들로 단순하게 끝내버린다. 영화의 끝은 말그대로 'Game over'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치고 살아남은 사람이 없다. 도중에 조연으로 등장하는 칭누의 오빠마저 모두 죽어버리고 끝에 살아남았던 황후 완도 결국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고 영화는 그렇게 허무함을 남긴채 크레딧을 올려버린다.

 

 사실 돌이켜보면 이영화는 다소 뻔한 스토리와 주제들을 화려한 영상미로 새롭게 포장해서 내어놓는다. 겉에서 봤을땐 뭔가 굉장한게 있을것 같지만 정작 맛을 보고나면 알맹이는 허탕이다. 화려한 영상에 비해 그 내용이 조금은 아쉬웠던.. 작품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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