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의 아이들
지은이 가브리엘 루아
옮긴이 김화영
제목이 끌려서 읽게 된 책이다..
어쩔 수 없는 교사로서의 직업병에서 나온 관심과 의무감이라고 할까?
캐나다에서 태어난 저자는 18세의 어린 나이에 교사가 되어 8년간 교사 생활을 한다.. 이야기는 그녀의 추억인지 소설인지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흥미롭고 진지하게 진행된다..
교사로서의 첫 발걸음을 시작한 시골의 한 학교.. 내 첫 발령지였던 시골 학교가 생각난다.. 작고 소박한 건물과 순진하고 착한 아이들과 부모들.. 싱그럽고 풍요로운 자연 환경.. 모두가 닮아 있다.. 그래서 책을 놓는 순간까지 마치 내 얘기를 읽는 듯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지난 내 경험이 떠오르면서 행복해하기도 가슴 아파하기도 반성하기도 하면서 책을 읽는 내내 즐겁고 감동적이었다..
6개의 중.단편이 다른 에피소드이면서도 마치 한 이야기처럼 엮여져 있다..
첫 이야기는 교사로서 처음 겪게 되는 에피소드이다.. 개학 첫 날 아버지와 떨어지기를 힘들어하던 빈센토가 결국에는 길 읽은 새끼 새처럼 교사의 품으로 뛰어든다..
두 번째 이야기... 성탄절의 아이에는 영리하고 착하고 침착하기 까지 한 클레르가 나온다.. 성탄절이 가까워오면서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선물을 주겠다는 희망에 가득 차있다.. 그러나 남의 집 일을 하는 가난한 엄마와 살고 있는 클레르는 어떤 선물도 할 수 없음에 점점 의기소침해 진다.. 눈보라가 치던 겨울밤.. 주인집에서 엄마가 받아온 손수건을 싸들고 선생님을 찾아온다.. 천사와 같은 아이의 마음에 내 맘도 뭉클해온다..
세 번째 이야기... 종달새처럼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잘하는 닐의 이야기이다.. 우크라이나 출신 어머니에게서 노래를 배운 닐의 재능을 알아본 선생님은 양로원, 정신병원 등에서 닐이 노래를 부르게 하여 아프고 외롭고 힘든 사람들에게 기쁨을 나누어 주게 한다..
네 번째 이야기... 교사들도 아이들도 모두 가까이하기 꺼려하는 드미트리오프 가의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엄한 아버지 밑에서 의무감에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드미트리오프 가의 꼬마를 맡게 된 선생님은 바르게 철자를 써내려가는 드미트리오프의 능력을 알아본다.. 공개 수업하는 날 많은 부모들 앞에서 꼬마의 능력은 빛을 발하고, 늘 주눅 들어 있던 아버지는 애정 어린 눈빛으로 아들을 바라본다..
다섯 번째 이야기... 집 보는 아이에 등장하는 앙드레.. 대부분의 아이들이 먼 거리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유독 등교한 후에 피곤해하는 앙드레에게 선생님은 마음이 쓰인다.. 돈을 벌러 멀리가신 아버지와 임신 때문에 몇 달째 누워있는 어머니.. 그리고 네 살 된 동생을 위해서 집안 일을 하고 돌보느라 앙드레는 늘 피곤한 것이다.. 여러 달 동안 학교에 오지 않는 앙드레의 집을 찾아간 선생님은 앙드레의 공부를 도와주고 돌아오면서 생각한다.. ‘하나도 걱정할 것이 없겠구나‘
여섯 번째 이야기... 찬물 속의 송어는 마지막을 장식할만한 드라마틱한 이야기이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어린 또는 젊은 여교사의 반에 14세의 나이든 학생 메데릭은 껄끄러운 존재이다.. 더구나 메데릭은 폭력적이고 말썽쟁이이기에 신참 교사가 다루기 어려운 학생이었다.. 그러나 자연에 관심이 많은 메데릭을 이해해주고 진심으로 대해주자 차츰 수업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함께 산에 가고 집에 초대되어 가기도 하면서 메데릭은 선생님에게 연정을 갖게 되지만, 선생님은 메데릭을 대하기가 힘이 든다.. 전같지 않은 선생님의 모습에 메데릭은 실망과 함께 학교를 떠나버린다.. 미숙함에 몸도 마음도 훌쩍 커버린 제자를 감당하지 못했던 선생님은 미안함과 아쉬움을 안고 시골 학교를 떠난다.. 떠나는 기차 안에서 눈으로 메데릭을 찾던 그녀에게 메데릭은 야생 꽃 한다발을 던져주고 사라진다.. 맘이 사랑으로 채워지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