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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소설]엽기적인 겜녀 7

final |2003.02.05 10:34
조회 1,007 |추천 0

7. 줄칼 혹은 쇠자

 

나의 고함소리에 피씨방 손님들까지 깜짝 놀라 웅성거리며
그녀의 자리 주변에 몰려들었다.

흥분과 긴장으로 얼굴이 벌개진 나는
그녀의 웅크린 어깨를 정신없이 낚아챘다.

그 때….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던 그녀의 눈길…

그 때….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입을 틀어막던 사람들의 표정….

그 때…

그녀의 손에 쥐어있던…

쇠자..

줄칼이 아닌 쇠자…

그 때…

그녀는

스페이스 바를 더 빨리 연타하기 위해

핑나무에 더 빨리 달려가기 위해

스페이스 바를 치느라 지친 팔을 쉬기 위해

스페이스 바에 쇠자를 대고

열심히

열심히
..
.
.
.
튕기고 있던 중이었다.

그날
피씨방에서 일으킨 소동 아닌 소동 이후,
그녀는 나를 쏘아보며
피씨방을 나가버렸고

다시는

다시는

이 곳에 찾아오지 않았다.

피씨방을 들르는 단골 손님들은
내게 가끔 그 일을 이야기하며
참 황당한 일도 다 있다며 웃곤 했다.

나도 웃었다.

그러나
그 웃음은
내가 희망을 가질 수도 있었던 한 여자를
잃어버렸다는
쓴 상실감의 허탈한 웃음이었다.

그날
이후
그녀는 다시 이곳을 찾지 않았다.

그녀가 사라진 그 날 이후
난 핑고를 열심히 헤매 다녔다.
하지만, 누가 과연 그녀인가……??

그녀를 찾을 수가 있을까….

지금도 그녀는 어딘가에서 쇠자를 닦고 있을지 모른다.

그런 그녀…를 찾게 된다면.
꼭 나에게 연락을 주길 바란다.

내 서랍 속에 핑고를 묻기전에….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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