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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기적

하민수 |2006.10.12 16:39
조회 34 |추천 0

기장의 안내방송이 들리는가 싶더니 비행기는 고도를 낮추기 시작한다.

창가에 부딪히는 가랑비 방울 사이로 아일랜드 농가의 모습이 보인다.

 

끝없이 펼쳐진 목초지 속에 드문드문 박혀있는 농가들...이런곳은 서울과 같은 아파트값 상승은 도저히 없으리라.

 

자카르타-아부다비-런던-더블린. 집을 출발한지 24시간만에 도착이다.

 

수없이 많은 유럽출장을 다녔지만 이번만큼 마음이 가벼운 여행이 있었던가...

 

그것도 세계 24명의 최고골퍼들이 모여서 벌이는 라이더컵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서라니...

 

라이더컵의 공식 후원자중의 하나인 바이어의 초청으로 라이더컵 전경기를 무료로 관람할수 있게

되었다.

 

라이더컵이 유럽과 미국의 대항전이라 유럽,미국 모두 인기가 많고 입장권은 1년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한다.

 

특히 호텔비는 부르는 것이 값이라고 한다.

 

 

 

드디어 첫번째 티삿...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속에 몽고메리가 나타났다. 우뢰와 같은 함성이 티박스를 터져나가게 한다.

 

그런대,그 유명한 몽고메리가 나의 회사가  제작한 노란색 스트라이프가 어깨에서 소매까지 선명한 방수자켓을 입고 나타났다.

 

순간 나는 숨을 쉬지 못할정도로 긴장이 되었다.

 

저옷을 입고 혹시 티샷이 잘못되면 어쩌나 하고 가슴 졸인다.

 

티샷은 멋있게 페어웨이 가운데 떨어졌다.

 

가르시아,폴케이시 모두들 방수자켓을 입고 경기를 시작한다.

 

작은회사가 큰기적을 이루는 순간이다.

 

그옷에 비록 나의 회사 로고는 없지만 유럽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내가 만든 방수 옷을 입고 시합을 치르는 것을

보고 스스로 감격에 겨울 수밖에...

 

3단 이민 가방에 샘플을 가득 넣고 ,암스테르담 공항에 내리면 세관원들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왜 이렇게 많은 옷을

들고 다니느냐며 다그치던 시절이 언제이던가....

 

 

나는 이순간을 마음껏 즐기리라....

홀마다 따라다니며 이순간을 즐겨야지....

 

 

그리고 내년에는 미국팀이,아니 타이거 우즈가  나의 방수 옷을 입고 경기 하는 장면을 상상해본다. 

 

 

후기....12명 유럽팀 선수.12명 선수 아내,12명 선수의 캐디 ,방수자켓과 바지를 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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