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발머리 열풍] 스크린-TV, 가을여심 흔드는 '단발머리 열풍'
아직은 더위의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가을, 스크린과 브라운관의 여심은 단발이 대세다. 속속 신작을 내세운 패션 리더들이 각양각색 단발머리를 선보이며 유행 몰이에 나섰기 때문이다.
손질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어떻게 모양을 잡느냐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 단발머리 최대의 장점. 스타들의 단발머리 열풍에 미용실을 찾는 여성들 사이에서도 누구누구 단발머리로 해 달라는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고현정·김지수.. 경쾌한 웨이브 단발
단발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뭐니뭐니해도 MBC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의 고현정이다. 청순미 넘치는 긴 생머리를 트레이드마크처럼 유지하던 고현정은 이번 작품에서 엉뚱한 남성잡지 기자 역을 맡아 단발로 경쾌한 이미지를 더했다. 어깨에 닿을 듯 다소 긴 길이에 살짝 컬을 줬다.
로맨틱한 단발머리 열풍에는 배우 김지수가 가세했다. 긴 웨이브 머리나 생머리로 우아한 여성미를 뽐내왔던 김지수는 한석규와 호흡을 맞춘 새 영화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에서 어깨 길이의 사랑스러운 단발머리를 선보인다. 씩씩한 짝퉁 디자이너란 캐릭터에 따라 변화를 꾀했다는 설명이다.
김혜수.. 섹시한 턱밑 단발머리
추석연휴를 점령하다시피 하며 최고 흥행작으로 떠오른 '타짜'에서는 김혜수가 섹시한 단발머리를 선보인다. 최근 몇년간 단발머리를 해온 김혜수는 날렵하게 턱선을 따라 정리된 짧은 머리로 세련미와 섹시함을 더했다. 극중 정마담이 작업을 위해 애교덩어리로 변신할 때는 깜찍한 머리띠를 써서 귀여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변신의 폭이 더 크게 느껴진다.
엄정화.. '점점 짧게' 팔색조 변신
섹시한 짧은 머리를 선보인 여자스타로는 최근 파격적인 노출 의상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엄정화를 빼놓을 수 없다.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에서 앞가르마에 웨이브 헤어로 단정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엄정화는 다니엘 헤니와 '미스터 로빈 꼬시기'에 들어가며 생머리로 변신, 커리어 우먼의 분위기를 냈다. 음반 발매를 앞두고 선 무대에서는 단발의 길이가 거의 커트머리에 가까울 정도로 짧아졌다.
장진영.. 부스스하지만 자연스럽게
장진영은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통해서 부스스한 느낌의 단발을 선보였다. 자잘한 컬을 넣은 퍼머머리가 자연스럽게 보이는 스타일이다. 가볍게 묶고 앞머리를 흘러내리게 해서 때에따라 자연스럽게 혹은 귀엽게 혹은 여성스럽게 변화를 줬다. 스크린 밖에서는 손질하기에 따라 큰 변화가 가능해서 더욱 유용하다는 평가다.
‘新단발령’
얼마 전 영국이 뒤집어졌다. 붙임머리를 동원해 허리까지 오는 긴 머리를 치렁거리던 빅토리아 베컴이 뒤를 바짝 친 보브 스타일로 변신했기 때문. 영국, 미국, 스페인을 비롯해 전세계 각종 패션 칼럼니스트들은 ‘혁신적인 감각’이라며 이번 시즌 단발의 유행을 알렸다. 빅토리아의 별명인 ‘Posh’에서 착안한 ‘POB(Posh Bob)’이란 별명까지 생겼을 정도. 단발 열풍은 우리나라도 점령했다. 최근 영화배우 김혜수가 선보인 자연스러운 단발커트뿐만 아니라, 장진영과 남상미의 부슬부슬하고 풍성한 중간 단발, 가수 바다의 거친 변형 단발 스타일 등 패션 리더들의 단발 사랑은 여전하다.
■내게 맞는 ‘그 1㎝’를 찾자
예전 같으면 한 스타일이 유행을 타기 시작하는 동시에, 일단 미용실에 가서 “XXX스타일로 해주세요”라며 ‘우기기’가 보통이었다. 하지만 이젠 ‘맞춤형’이 대세다. 얼굴형에 따라, 모질(毛質)에 따라 멋들어지게 나오는 스타일이 각양각색이기 때문에 무조건 유행만 따라해서는 낭패보기 십상이다. 섹시 가수 이효리를 보자. 귀여운 얼굴형에 긴 웨이브로 깜찍하면서도 요염한 이미지를 모두 낼 수 있었던 데 반해, 단발로 변신한 뒤엔 예전같이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처음엔 ‘상큼하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각종 광고나 뮤직 비디오에 다시 트레이드 마크인 긴머리를 선보인 것. 초반 어중간한 보브 커트에서 최근 쇼트 스타일로 동그란 머리통을 강조하고 나서야 훨씬 더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다. 최고의 패션리더조차도 모든 스타일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게 아니라는 말씀.
단발의 경우 1㎝ 길이 차이가 주는 느낌이 확연히 다르고, 손끝으로 매만지는 정도에 따라 분위기가 금방 달라지기 때문에 자신에게 어울리는 모습을 찾는 게 특히 중요하다. 전형적인 아나운서 보브 스타일에서 뒤 숱을 더 친 뒤 귀뒤로 넘긴다든가, 앞머리를 다양한 방향으로 잘라주는 것만으로도 변화를 크게 느낄 수 있다.
■유행은 ‘네오 바로크’스타일… 볼륨은 필수
어디서 비라도 맞았나? 힘없이 축 처진 머리는 노(No)! 이번 시즌은 ‘볼륨’이 초강세다. 몸매가 ‘S라인’인데 헤어 스타일만 60년라대면 무슨 조화인가. 거기에 하나 더 추가. 화려한 콘셉트를 유지하되 미니멀리즘을 적절히 배합하는 것. 90년대를 사로잡았던 절제미와 19세기 복고미의 결합인 것이다.
헤어 부분의 트렌드라면 바로 19세기말~20세기 초 유럽을 풍미했던 ‘벨 에포크(Belle Epoque·아름다운 시대)’의 영향을 받은 ‘네오 바로크(Neo Baroque)’ 스타일을 들 수 있다. 당시 퇴폐적이고 치명적인 여성의 아름다움을 연상시키는 경향인 만큼 풍성하고 우아하면서도 개성이 살아 있다. 쇼트 길이에서 귀밑 5㎝ 정도까지의 보브 스타일 단발이라면, 특별한 스타일링을 하지 않아도 바로 문 밖을 나설 수 있는 내추럴한 형태가 인기다.
■‘네모 공주’는 가르마·앞머리를 사선으로
가장 평범한 것이 진리다. 헤어 스타일이 첫 인상의 70% 이상을 결정하는 만큼, 얼굴형과 어울리는 스타일은 따로 있다. ‘라 뷰티 코아’ 정준 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제일 완벽한 얼굴형이라고 생각되는 ‘계란형’처럼 보이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얼굴이 길어 보이는 ‘역삼각형’의 경우 뻗침 식으로 밖으로 돌려 빼는 등 실루엣을 살려주는 게 좋다. 앞머리는 일자형으로 잘라 얼굴을 좀 짧게 보이게 한다. 반대로 이마가 좁고 밑 턱이 넓은 ‘삼각형’의 경우 턱 선을 감춰주는 방법을 이용하자. ‘네모 공주’의 경우 무조건 얼굴을 가리면 답답해 보이기 십상. 가르마를 사선으로 타주는 방법을 이용하면 쉬크(Chic)해 보일 수 있다. 앞머리 역시 사선으로 잘라 시선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만인이 원하는 계란형은 사실 아무 스타일이나 잘 어울리는 편이지만, 최근 가장 각광받는 경향은 예쁜 턱 선을 강조하는 쪽. 특히 눈길을 끄는 건 볼록 렌즈형의 앞머리다. 동안(童顔) 트렌드에 ‘딱!’이다.
(글=최보윤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spica.chosun.com] )
(사진=김보배 객원기자, 모델=전인혜)
머리카락은 일단 잘라버린다고 ‘다’가 아니다. 관리가 더 중요하다. 하지만 요즘처럼 바쁜 세상에 매일 미용실에 갈 수도 없는 일. 최근 커트 트렌드가 따로 스타일링 제품을 쓰지 않아도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을 추구하고 있긴 하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날이 갈수록 부스스해 보이기 쉽다.
귀밑머리 단발에서 자연스러운 웨이브를 주고 싶을 때는 ‘펄피 웨이브(Pulpy Wave)’에 도전해보자. 굵고 내추럴한 스타일로, 뿌리를 강하게 살려 볼륨을 주면서도 손질한 듯 안 한 듯 부드러운 인상이다. 최근 고현정의 단발머리처럼 보이시한 매력도 드러낼 수 있다.
올 유행색인 블랙 의상과 어울려 섹시함을 강조하고 싶다면 차분한 초콜릿 브라운으로 염색해보는 것도 좋다. 바이올렛 등으로 포인트 컬러를 넣는다면 바람결에 따라 ‘투 톤’ 되는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스타일 자체가 가볍기 때문에 너무 밝은 색으로 염색하는 것은 좋지 않다.
어깨까지 오는 단발이라면 모발 끝이 안으로 살짝 들어갈 수 있게 ‘열펌’(디지털 파마, 아이론 파마 등) 처리를 해주는 게 좋다. 시중에 나와 있는 스타일링 제품으로 끝을 조금만 손보는 정도로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피부색에 따라 표현이 다르지만 월넛 브라운 톤으로 염색해주면 한층 더 차분하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