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총알반점입니다아~"
"짬뽕 하나! 우동 하나! 울면 하나... 고시원 209호요."
"네~ 감사합니다."
"짬하, 우하, 울하나요~"
나는 고시원 209호라는 전화멘트에 바짝 긴장해서 카운터의 사모님이 수화기를 놓기도
전에 주방을 향해 소리쳤다.
그리고 동시에 철가방을 챙겨놓고 주방에서 음식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내가 긴장하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고시원 209호!
이넘들은 솔직히 말해 인간도 아닌 넘들이다. ㅡ ㅡ;
주문에서 배달까지 3분을 넘기지 않는다는 것을 이용하여 골탕을 먹이곤 한다.
바로 지금의 경우처럼 음식을 제각기 주문하고, 거기에 한 술 더떠 하루에 한 두번
이거나 어떤날은 아예 주문조차 없는 울면 같은 음식을 주문해서 도저히 3분 안에
음식이 도착할 수 없도록 방해공작을 한다.
그렇다면 주문후 3분이 경과하면 고시원 209호에서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하다고? - -++
보채지말고 기다리면 다 알게 되는 것이 떡하니의 뻔한 야그 아닌가.
인내력을 갖고 잠시만 기다려 주시길... ㅡ ㅡ;;
고시원 209호란 소리에 긴장하긴 주방장님도 마찬가지다.
짬뽕과 우동을 주방보조에게 맡기고 열심히 울면국물을 만들고 있다.
약속된 3분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
음식이 차례대로 주방을 빠져나옴과 동시에 랩을 씌워 철가방에 담았다.
전화기를 놓음과 동시에 눌러진 스톱워치가 1분 20초를 지나고 있다.
남은 시간은 1분 40초!
주방에서 오토바이까지 가는 시간 3초!
시동걸고 출발하는데 걸리는 시간 2초!
헬멧 쓰는데 걸리는 시간...?!?!?! 없다.
영업개시와 함께 언제나 쓰고 있기 때문이다.
헉...!!! ㅡ_ㅡ;;;;
현재까지의 시간대로라면 4~5초정도 늦게된다.
나는 처음부터 오토바이의 속도를 최대한으로 올렸다.
첫번째 사거리가 나타났다.
쓰벌... - -;
신호가 깜박거린다.
게다가 교통정리중인 의경넘이 잔뜩 폼을 잡고 서있다.
주춤거리는 사이 용감한 덤프트럭 한 대가 그대로 진입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속도를 내서 트럭의 좌측 뒤로 바짝 붙어 따라들어갔다.
진입과 동시에 신호는 바뀌었고 얄짤없는 의경넘은 덤프트럭을 향해 정지신호를 보낸다.
다행히도 트럭 뒤쪽에 가린 나는 의경넘의 눈을 피해 무사히 사거리를 건널 수 있었다.
두번째 사거리를 지나며 스톱워치를 확인했다.
2분 38초를 지나고 있다. ㅡ ㅡ;;
두번째 사거리에서의 라프타임이 2분35초여야 한다.
그렇다면 지름길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ㅡ ㅡ;;
골목길을 선택할 것이 아니라 우회하여 대로를 따라 달려야 하는 것이다.
대로를 따라 달리면 진행차선뿐 아니라 맞은편 반대차선의 상황도 계속 체크하고
있어야 한다.
반대편 차선을 가로질러 가야하는데 봉고차 한 대가 어기적 거리고 있다.
<씨방... - -+ 빨리 가든가 아님 서있든가 하지.>
나는 봉고차의 속도를 계산하며 오토바이의 핸들을 꺾었다.
봉고차만 비켜가면 도로를 가로질러 곧바로 고시원 문앞까지 도착한다.
핸들을 꺾어 도로를 가로지르는데 봉고차가 빵빵거리며 난리를 친다. ㅠ ㅠ
못들은척 쌩까고 달리는데 창문을 열고 하는 욕이 정말 환상적이다. ㅡ_ㅡa
"야~ 이 짬뽕국물에 빠져 뒤질넘아. 죽으려고 환장을 했냐! $%&@#"
어쨌거나 고시원앞에 도착했다. - -;
라프타임 2분 55초!
남은 시간은 5초다.
철가방을 급히 꺼내느라 오토바이가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지금 자빠진 오토바이 챙길 때가 아니다.
계단을 단숨에 뛰어올라가 209호 방문을 두드리며 스톱워치를 눌렀다.
2분 59초!!! - -;;;
방문이 열리자 엽기적이고도 충격적인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컵라면 세개가 개봉되어 있었고, 거기에 뜨거운 물을 부우려는 넘의 구겨진
인상이 보였다.
"딱...입니다." - -;;;
물주전자를 들고있던 넘이 자신이 들고있던 스톱워치를 확인하고 있다.
<씨방넘들 같으니...!!! 내가 한 번이나 당하지 또 당하겠니!!!>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음식을 꺼내 주었다.
1초만 늦었어도 컵라면에 끓는물이 부어졌을 것이다.
목숨걸고 전나 달려온 총알반점의 따끈한 음식들은 퇴짜를 맞았을 것이다.
주문만 하시면 떡하니의 총알반점이 총알처럼 달려갑니다.
즐거운날 되시구요~ 다음이야길 위한 추천한방 날려주시면 고맙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