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BED src=http://www.ulzima.net/ulzima/canon.wma hidden=true loop="true" autostart="true">
그남자...
오늘 아침 막 출근을 했는데 엘리베이터 앞에 그녀가 서있었어요.
헤어진 후 처음있는 그녀와의 마주침..
있을 수 있는 일이었죠.
그녀는 이 건물에 자주 드나드는 사람이니까..
처음 우리도 그렇게 해서 서로 얼굴 익히게 됐었고..
짧은 순간..나는 어떻게 해야할 지 망설였습니다.
엘리베이터에 우리 둘만 타는 것도, 다른 사람이 같이 타는 것도
어색하긴 마찬가지겠구나.
그런데 그 순간 나를 발견한 그녀가
화난 사람처럼 몸을 돌려서 계단으로 올라가 버렸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로 나는 오늘 내내 거의 아무일도 하지 못했어요.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화같은게 계속 치밀어 올랐죠.
세수도 해보고, 커피를 마셔도
심장이 큰소리를 내기는 마찬가지..
헤어진 건데..
헤어졌으니까..나를 피할 수도 있는건데..
머리와는 달리 가슴은 계속 터질 것 같았어요.
난 그래도 반가웠는데 그녀는 아닌가보다..
사랑하는 내내 그랬던 것처럼
그녀는 내가 그녀를 원하는 만큼 날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
그 씁쓸한 사실을 이렇게 또 한번 확인하는군요.
헤어진 후에도...
그여자
도대체 뭘 바라니?
하루 내내 내가 나를 다그쳤습니다.
넌 도대체 뭘 바라고 아침부터 쓸데없이 그 곳에 갔었니?
뭘 기대하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그 사람을 기다리다가
정작 그 사람이 나타나니까 계단으로 도망가는 시늉을 한거니?
그렇게 하면 그 사람이 쫓아와서 팔이라도 붙잡을 줄 알았니?
아니면 니가 그 계단에 쪼그려 앉아 울 때
그 사람이 나타나주길 바랬니?
처음 그때처럼..다정히 손수건이라도 내밀면서?
내가 생각해도 너무 유치했던 내 행동에
혼자 있어도 자꾸 얼굴이 붉어집니다.
괜히 음음 소리를 내기도 하고 한숨도 쉬고
모니터를 노려보기도 하지만
오늘 난 왠만해선 내 자신을 용서하기가 힘들 것 같아요.
사람을 앞에 두고 오만하게도 지루하다 말한건 바로 너였잖아.
그 사람이 우린 좀 지루해졌을 뿐 아직 사랑하고 있다고 말했을때
경솔하게도 그건 억지라며 성내고 돌아선건 바로 너였잖아.
너무 오만했고..그래서 경솔한 짓을 저질렀고..
오늘은 유치하기까지 했던 나..
나는 이제야 정신을 차린 나에게
오늘 좀 더 혼이 나야할것 같습니다.
그런 니가 이제와 무얼 바라냐고...
이소라의 음악도시 - 그 남자 그 여자
수많은 사람들앞에서 솔직해지는것보다,
자기자신의 감정앞에서 솔직해지는것이 더 힘든일이다...
어쩔수없었다고 자신을 달래며
침묵으로 감정을 숨기고,
미어지는 사랑을 들키지 않았다고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들키지도, 보여주지도 않을 사랑을
가슴에 꽁꽁 담고서,
상대가 알아주지 않았다 하여 더 아파 하는것이
우리들의 사랑의 모습이 아닌지..
한번쯤은 보고싶다고,
힘들었다고,
사랑한다고 뱉어버리자...
상대를 위함이 아닌
자신의 사랑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