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자리에서 쉬이 글을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정준우씨의 글에 몇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 글을 올립니다.
일단, 정준우씨가 인신공격적으로 다른 분들에게 쓴 댓글들을 보니
전통문화에 대해 모르고 사대주의를 따라가며,
봉사활동이라고는 눈꼽만큼도 모르면서 이런 캠페인에 대해
마냥 좋다고 따라가는 게 보기 싫다고 하셔서 미리 말씀드리지만
저는 전통음악을 전공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지난 2년간 매주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음을 밝힙니다.
먼저,
포옹이라는 것이 우리 생활과 굉장히 생소한 것인데 인기에 편승하는 행동일 뿐이라고
흥분하셨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주위 사람들을 안아주며 인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우리나라가 서구와 문화교류한 지가 몇십년인데,
안아주며 인사하는 것을 그렇게까지 미친놈 취급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정준우씨는 어떠한지 잘 모르겠지만요.
물론 생판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포옹을 한다면 미친놈 취급을 하겠지요.
그건 외국에서도 당연한 거고요!
하지만 피켓을 들고 있는 이상 사람들은 free hug를 해주겠다는 사람의 의도를 알고 있겠고,
또 강제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자유에 따른 것이므로 일단 포옹이라는 것 자체에 대해
심한 거부감을 '굳이' 가지실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하고 싶은 사람 마음이지 그것마저 뭐라 할 순 없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free hug 동영상이 인기를 얻은 것 자체가
우리나라의 정서와 어느 정도 맞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같은데요.
그 동영상이 '희한하다'는 이유로 떴겠습니까, 아니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색다른 방법이네'라는 이유로 떴겠습니까?
두번째,
웃으며 걸어요! 눈인사를 하며 걸어요!
이런 식의 공익 캠페인..
뭐 평소엔 없었겠습니까?
인터넷이 특히나 발달한 우리나라에서는
인터넷을 이용하면 젊은이들 사이에서 쉽게 이슈화가 되고
그만큼 이슈화된 것들은 예전 세대의 유행들보다 빠르게 번집니다.
그러한 현상들은 나쁘게는 개똥녀 등등의 마녀사냥으로 이어져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에서는 좋은 현상도 빨리 퍼뜨립니다.
봉사활동은 중독성이 있습니다. 한번 시작하다 그만두면 찝찝하기 그지 없지요.
하지만 시작하기까지가 힘듭니다. 나 자신이 먹고 사는 일도 바쁜데, 혹은,
쳐다보기만 해도 부담스러운 노숙자들, 양로원 할머니들.. 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이기적이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이,
비록 유행처럼 따르는 공익 캠페인이라 할지라도,
잠시나마 마음을 따뜻하게 가지는 것이 뭐 그리 잘못되었다는 것입니까?
장준우씨 말씀대로 평소에 아무런 캐릭터도 만들지 못하고 헌혈하자 외쳐봤자
요즘 젊은이들, 눈길도 안 줄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어떠한 문제가 이슈화되는 것을 저는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좋은 일을 쉽게,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 역시 그것의 장점이니까요.
이것이 비록 유행에 그칠 일이라도, 동영상을 보는 그 짧은 몇 초의 시간만이라도
남에 대해 생각하고 무언가 가슴의 뭉클한 것을 느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아닙니까?
처음부터 '양로원에라도 가서 봉사해라'라고 무리한 것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일단 그 마음부터 느껴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사람들이 '포옹'이라는 행위 자체에 집중을 한 것이겠습니까, 아니면
'사랑'이라는 기본 정신에 집중을 한 것이겠습니까? 잘 생각해 보셨으면 하네요.
그리고 봉사활동을 하신다고 누누이 말씀하시길래 한마디 드리자면
온라인에서도 기본 예절 좀 지켜주셨으면 하네요.
오프라인에서 사랑의 정신을 펼친다고 자랑스레 생각하시겠지만
온라인에서의 모습이야말로 자신의 진정한 수준을 밝히는 곳이 아니겠습니까?
사랑의 정신이 무엇인지 잠시 잊으셨나 보네요.
아마도 외국인 친구한테 들은 말 때문에 예민하셨나본데
저는 일단 이 운동이 좋은 정신을 추구하는 운동인만큼 지지하고 싶습니다.
'어, 한국에서도 일본 성인 만화가 유행했어?'보다는
'어, 한국에서도 안아주는 문화가 있었어?'라는 말이 더 듣기 좋으니까요.
세계 여러 문화가 다양한만큼 교류도 잦은 시대이니
문화가 가진 특수성에 대해서는 현재의 모습에 순간순간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어느 나라도 자문화의 특수성을 철저히 지킨다고 할 수 없으니까요.
한 예로 현재 서구 문화에서는 불교가 급속히 유행처럼 번지는데,
그걸 가지고 뭐라고 하실 건가요?
아니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뿌리도 모르고 기독교를 너무들 많이 믿는다고
그걸 가지고 뭐라 하실 건가요.
문화는 섞이고 섞이되, 우리가 좋은 정신만을 습득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통이란 나쁜 것을 버리고 좋은 것을 고수하는 것이니까요.
열린 사고를 가지셨으면 하네요.
ps.
그리고 포퓰리즘은 소수가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해 대중을 이용하는 것을 뜻하는데
free hug와 같은 운동은 어떠한 정치적 혹은 개인적, 혹은 소수 집단의 특수한 목적을 위한
운동이 아니므로 적절치 못한 단어 선택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