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TV프로그램과 등교시간과의 상관관계

강명훈 |2006.10.23 19:11
조회 132 |추천 0
TV프로그램과 등교시간과의 상관관계



어렬적 아침TV방송프로그램중 8시가 되면 어김없이 시작했던 아동교육용 프로그램들을 기억하는가.

아동용 프로그램의 양대산맥인 KBS의 'TV유치원 하나! 둘! 셋!' 과 MBC의 '뽀뽀뽀'를 태어나서 한번도 본적이 없다면 한국사람이 아닌 것이다.

이글을 쓰는 나 자신도 아직 깡깡총체조의 가사를 기억하며, 김영만 아저씨의 종이접기시간을 매일아침 손꼽아 기다렸으며, 뽀미언니가 바뀔 때마다 이용식아저씨는 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지 궁금해 했으며, ㄱㄴㄷㄹ노래를 마스터하여 늘 흥얼거렸으며(왜...그노래 있잖은가.. ㄱㄴㄷㄹㅁㅂ 잘한다~ 이러는 식의...), 거기에 ABC송을 통해 새로운 외국언어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으며, 구구단송을 통하여 세상의 이치를 경험하곤 했었다

그당시 나는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어린여자아이들이 나오는 KBS보다 좀더 성숙한 여자아이들이 나오는 MBC의 뽀뽀뽀쪽을 더 선호했던 것 같다... 뽀뽀뽀는 늘 프로그램 마지막에 하는 드라마형식의 이야기들이 너무나 좋았다(달봉이라던지...삐삐라던지...그 머리에 큰인형얼굴쓰고 나오는거...). 언제는 명작동화도 연극식으로 꾸며서 보여주어서 그당시 나의 감수성을 아주 풍부하게-_-해주었다. 삐삐의 친구가 나의 친구였고 달봉이의 적이 나의 적이었고, 뽀미언니는 나의 우상이었다.

그러고보면 학교근처에 살았었던 초등학교 5학년시절을 제외하고는 이 프로그램들은 끝까지 본적이 방학말고는 전무한 것 같다. 어째서 아동교육용 프로그램이라고 이름붙여져 나온 프로그램들을 정작 아동들은 보지도 못하고 학교에 그렇게 일찍 등교하게 된 것인가...참으로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후...후에 출현한 텔레토비로 만족할수밖에....

이런 방송사들의 안일한 시간배치로 인해 초등학생들은 눈물을 머금고 학교에 등교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만 것이다. 아동이면서 학교에서 TV유치원 하나둘셋을 보았노라고 이야기하는 친구들은 본적이 없었다는 것이다...오히려 방과후 오후에 방영되는 EBS의 딩동댕유치원의 주제곡을 외우는 아이들이 많았다...

8시30분까지의 등교시간을 지키기 위해 TV에 시선을 떼지 못하고 학교를 향하는 아이들의 마음에 피멍이 들어도 좋다는 것인가!

뭐, 좋다. 아동용 프로그램들은 그렇다 치자.

아동용 프로그램이 마치는 시간은 8시 19~20분 경...이 시간이라면 끝까지 보더라도 혼신의 힘을 다하여 학교까지 하이스피드드리블(TECMO월드컵 98참조)로 뛰어가면 등교시간안에 세이프 할 수도 있다.

저학년중 지각생이 고학년생들보다 적은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것은 크나큰 우매한 TV방송국의 무책임한 방송편성에 따른 것이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나름대로 대가리가 조금 굵어졌다 생각하여 성숙한 티를 내려 노력한다. 그들에겐 이미 타겟은 뽀뽀뽀와 하나둘셋이 아니다. 그들은 이제 아동이 아니라 '고학년어린이' 이기 때문이다. 이제 슬슬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8시 20분부터 시작하는 아침마당을 보기위해 노력을 하기 시작한다. 그들에게 있어서의 아침마당은 앎의 전당이자 어른으로가는 길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집안에서는 불화가 싹트기 시작한다. 부모님들은 물론 자식들에게 뽀뽀뽀와 하나둘셋을 보길 권유하지만 아들은 아침마당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다. 이 얼마나 아햏햏(디시인사이드 참조)한 일인가....

결국 갖은 떼를 다 쓰고 아침마당을 다 보고 학교에 가면 학교에서는 선생님께 지각을 하였다며 반성문을 쓰며 화장실청소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 얼마나 불합리한 세상인가... 단지 세상돌아가는 실정을 알고 싶을 뿐인데... 교양프로그램을 통하여 지식을 쌓으려는 것 뿐인데 학교에서는 문제아 취급당하고 화장실청결의 의무를 다하여야만 하고 반성문쓰기의 프로가 되는 것인가...

(이상벽아저씨가 팬이 적은 이유는 다 학교 때문이 아닌가 한다...아...얼마나 학교가 원망 스러울까...ㅠㅠ)

앞의 이야기를 토대로 성립되는 공식은 다음과 같다.



아침뉴스 -> 해맑은 얼굴로 등교. 따사로운 햇살이 자신을 반겨줄 때 인사를 해주자(가끔 변종으로 수업시간내내 자는 인간들이 이부류에 많이 속한다)
뽀뽀뽀, 하나둘셋 ->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아침마당 -> 반성문, 화장실청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 자신의 미래와 지금 세상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선생님과 함께 심층적으로 비판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가끔 결린곳을 선생님께서 사랑스럽게 두드려 주시는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진다.
건강365일 -> Great! Excellent!



여기서 궁극의 건강 365일을 보며 장재근 아저씨의 에어로빅을 배워보려했던 소녀들은 살포시 다이어트의 꿈을 접고 학교를 가야만 했지 않은가...

그들중 TV시청을 포기함과 동시에 불어나는 뱃살을 감당치못하고 이 세상을 원망하며 아파트 옥상위에서 살짜쿵 뛰어내리는 사람들이 년간 @##명이나 된다고 하니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지 않은가...

교육부에서는 이런 불합리한 사회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필히 학교 등교시간을 조정하여 초등학생들은 물론이거니와 중학생, 고등학생들에게도 뽀뽀뽀와 아침마당을 볼 권리를 주어 생명을 구제하고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하여야 할것이다.

......

...

.




ps.얼마전 뽀뽀뽀와 딩동댕 유치원이 6000회를 돌파했다고 한다...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언제까지고 뽀미언니, 하나언니, 뚝딱이를 볼 수 있길 바란다...

ps2. 나는 학교를 가지 않고 9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본적이 다수 있다...

ps3. 사실 뽀뽀뽀보다 일본 BS방송에서 오후6시인지 5시인지에 하던 'SUPER DOOPER' 라는 아동용 프로그램의 여학생이 더 좋았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