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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자유롭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윤석용 |2006.10.23 23:20
조회 43 |추천 0
 

진정 자유롭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자유의 개념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인식되었다. 중세시대 이전의 자유는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것, 편안히 잘 수 있는 장소를 원하는 때에 이용할 수 있는 등의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로서의 자유가 주로 고려되었다. 중세시대에 들어와서는 수직적 계층에서 기반을 두고 상위 계층의 사람이 원하는 바를 남에게 강요할 수 있는 강제력이 있는 자유가 부각되었고 그 강제성에 기초해 남을 억압할 수 있는 자유가 인식되었다. 즉 자유롭다는 것은 남에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자유롭게 강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대의 자유는 생존을 위해 또는 상위 지위에 필수적인 자유의 개념을 넘어서 개인의 권리, 성별, 인종 등 그 전 시대에서는 고려하지 않았던 자유를 의미하며 때론 다른 사람의 자유로 인해 억압 받았던 계층의 자유까지 고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대를 거치면서 개인의 자유의 적용대상이 꾸준히 확장되어 왔다는 사실은 반박의 여지가 없을 만큼 자명하다. 그러나 과연 그 전 시대보다 확실히 확장된 자유를 누리고 있는 현대사회 개인들이 전 시대의 사람들보다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단정 지어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현대의 사람들이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결론적인 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 시대를 거치면서 자유의 포함 범위가 확장되어 왔다고 해서 현대사회의 자유가 가장 최상위의 자유라고 말할 수는 없다. 중세 이전, 또는 중세시대의 사람들, 특히 지배계층이 아니었던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보면 분명 그들은 현대시대 사람들 보다 더 많은 자유의 제약을 강요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그들은 계층화 되어있던 사회의 밑바닥에 위치한 자신들의 삶을 불만족스러운 것이나 혁명과 개혁을 통하여 타파해야 하는 것으로 여기지 않았을 수도 있다. 물론 실제로 프랑스 혁명 등의 피지배층이 주도한 혁명이 일어났지만, 모든 피지배층이 혁명에 동의하거나 혁명을 옮은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 혁명에 반대했던 사람들이 있었다면 그들은 그들의 계층 안에서 스스로 만족하면서 그리고 자신들의 처지를 인정하면서 살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그 계층이 누릴 수 있는 자유, 억압받지만 지배층에게 생명을 보호받을 수 있는 자유-당시의 살해당할 확률이 현재 보다 엄청나게 높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소작을 통해 가족과 먹고 살 수 있는 자유 등을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 즉, 그 시대의 피지배계층은 그 시대의 틀 안에서 자신들의 궁극적인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며 결론적으로 그 시대의 사람들이 느꼈던 자유에 대한 만족도가 현재의 사람들의 만족도와 같거나 오히려 높을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둘째, 현재까지 그 적용대상을 확장해 온 자유는 동시에 비 자유적인 측면 또한 확장시켰다. 위에서 언급했던 자유개념은 현재의 자유개념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또한 위 자유는 현대의 사람들에겐 억압일 수 있다. 현대의 자유는 영주가 생명을 보존해준다는 명분이 있든지 없든지 피지배층을 사실상 지배했기 때문에, 또한 소작이라는 것도 결국 소작농이 지주의 땅을 대신 경작해준 것이기 때문에, 즉, 소유주로써 자신의 땅을 가질 수 없었기 때문에 이를 자유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현대의 자유는 중세시대의 계층적 사회구조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현대의 인간은 평등하며 계층으로 인한 불이익을 받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의 자유의 범위가 확장되어 왔지만 비자유적인 측면 또한 확장시켰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자원의 희소성을 둘러싼 분쟁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과거에서나 현대에서나 자원은 항상 한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희소성을 나눌 수 있는 자유는 과거에 비해 현재에 더 많이 보장되어 있다. 이제 누구나 똑같은 권리를 가지고 광산을 채굴하고, 재화를 만들며 누구든지 재화를 시장에 내다 팔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함으로써 각 개인 간에 내 자유와 네 자유의 충돌이 발생하게 되었고 자유를 남용하여 남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례도 나타나게 되었다. 확장된 자유가 자유를 누려야 할 또 다른 개인을 억압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 

 

  시대를 막론하고 진정한 자유에 요구되는 조건은 첫째, 일단 각 개인의 생존권을 보장해야 하며 둘째,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되며 셋째, 무엇보다 개인이 이 자유를 누림으로써, 자유가 없을 때 보다 더 행복하다는 만족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결국 궁극적인 자유란 그 시대의 범위 안에서 각 개인에게 생존을 보장하는 보호체로 작용하여야 하며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도덕규범에 의해 통제를 받아야 하며, 이 두 가지가 전제되어 개인에게 최고의 만족도를 줄 수 있는 행복한 것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어떤 개인이 그 자유를 누릴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진정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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