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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근차근 버리기

정유진 |2006.10.24 21:18
조회 24 |추천 0

 

심호흡 백만번에,

평소에는 마시지도 않던 토마토주스를 꺼내 먹고,

베란다 문 열고 손도 한번 뻗어서 비도 몇 방울 만져주고,

핸드폰 몇번 만지작 대다가,

아차하는 생각이 들어 잠깐 이마에 손 좀 올려보다가,

리모컨으로 티비를 괴롭히고,

괜히 옷장 속에 안입었던 옷들 꺼내 걸쳐보고,

아직 하나도 길어나오지도 않은 것 같은 짧은 손톱마저 잘라내고,

짤땅한 손톱마다 투명한 메니큐어 한번씩 이쁘게 발라주고,

그러다그러다,

핸드폰 액정에는 Am이 PM이 되고,

이렇게이렇게,

하루가 가는구나 하고 있을때쯤,

어느새 나는 살짝씩 집착을 욕심을 미련을 기억을 생각을 버린다.

 

아.

이렇게가 차근차근이라는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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