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이 얼마라거나, 남친(혹은 남편)이 누구라거나, 부자 부모를 두어서 인생 참 쉽게쉽게 산다거나 이런 것은 부럽지 않다. 솔직히 아주 가끔은 부럽지만^^;; 부러움에 치를 떨거나 그것으로 인해 내 삶이 초라하게 느껴진다거나하는 경험은 적어도 아직까진 없었다. (앞으로도 없었으면 좋겠다) 그런 내게도 샘나 죽겠는 상황이 있는데 바로 가고 싶던 나라를 원없이 마음껏 돌아다닌 사람들의 얘기를 들을 때다. 그래서 나는 남의 여행기나 사진은 가급적이면 피하는 편이다. (멕시코 여행기 보러 오라고 맨날 난리부르스면서.. 나도 참 성격 거시기하다. 냐하하핫~) 물론 어딘가 갈 곳이 정해지면 정말 기쁜 마음으로 인터넷이든 책이든 가리지 않고 정보를 찾아다니며 스폰지 처럼 흡수하지만, 갈 수 없는 상황에서는 일단 피한다.
워낙 여행을 좋아라하는 걸 소문내고 다닌 탓인지, 한비야씨 책 정도는 모두 읽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질문하는 사람이 몇몇 있었다. 무슨 양심선언은 아니지만, 한비야씨 책은 오늘 소개하는 가 처음이다. 이유는 앞서 밝혔듯, 책을 읽고 나면 도저히 샘이 나서 참을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한비야씨는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이미 너무 유명하지만, 나와 같은 샘쟁이나 여타의 이유로 그녀에게 별다른 관심 없이 살아왔을 소수를 위해서 잠시 소개하고 넘어가겠다. 미국 유타대 언론대학원에서 국제홍보학을 전공하고 국제홍보대행사 버슨-마스텔라(손에 꼽히는 대행사다)에서 근무하다 어릴때부터의 꿈이었던 세계일주를 이루기위해 과감히 사표를 내고 여행을 시작했다. 7년간 누빈 세계 각국 여행담을 실은 (전 4권), 땅끝마을 해남부터 강원도 통일전망대까지 걸어서 주파한 , 거기에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1년간 머물던 중국을 소개한 등을 펴냈다. 그녀는 그녀의 책 제목을 딴 "바람의 딸"이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하다. 이 마저도 부러웠다. 바람의 딸이라니.. 멋지지 않나~
홀로 강릉으로 새봄맞이 여행을 떠나던 일요일 아침, 우연히 텔레비젼에서 한수진 앵커가 진행하는 이란 프로그램을 잠시 보게 되었다. 남들에게는 대단한 것이 아니지만, 한수진 앵커는 에가오의 고교 선배님이시다. 그래서 잠시나마 "앗!"하는 반가움에 시선을 고정시켰는데 그날의 초대손님이 바로 한비야씨였다. 마침 나는 강릉에 어떤 책을 들고 가야 밤을 무섭지 않게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하던 참이었고, 이게 바로 "계시"인가 싶어 강릉 가는 길에 를 샀다. 하지만 이래저래 복잡한 심경이던 탓에 강릉에서의 이틀간 는 열어 보지도 않았고 그냥 무거운 짐만 되었다. ㅡ_-+ 다행히 강릉에서 맘의 여유를 되찾은 나는 다녀와서야 비로소 이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오지 여행가로 유명해진 한비야씨는 최근 5년간 국제 NGO 월드비젼에서 긴급구호 팀장으로 일하며 경험한 것을 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오지여행가로서의 그녀에 대해서는 언론을 통해 소개된 일반적인 것 외에 별로 아는 게 없다. 이 한권의 책으로 그녀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말하기는 힘들겠지만, 막연하게나마 알 것 같은 기분이 들고, 그녀가 참 좋아졌다. 앞으로 그녀의 팬이 될 것 같다. 샘 같은 건 누르고 그녀가 들려주는 오지 이야기에 마구 빠져들고 싶어졌고, 적지 않은 나이에도 피를 끓게 하는 것을 위해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는 그녀에게 감동받았다.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세계 곳곳의 긴급구호 현장을 누비며 뜨거운 열정을 사랑의 불꽃으로 밝히는 그녀에게 존경의 마음을 표하며 삶의 열정이 식어감에 안타까워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강하게 권한다.
***** 목차 *****
견딜 수 없는 뜨거움으로
들어가는 말
한비야, 신고합니다!-아프가니스탄
독수리도 기는 법부터 배운다
새내기 긴급구호 요원의 호된 신고식
척박한 돌 틈에서 얼마나 애썼니
저 먼지가 모두 밀가루였으면
검은 천사가 전하는 멋진 세 마디
움직이는 파란 감옥
희망이 소리치는 천막 교실
지뢰를 모두 없애려면 천 년이 걸린다고?
당신은 왜 여기 와 있는 거죠?
24시간 감시 대상, 한비야
“살아줘서 정말 고마워.”
아프리카는 더 이상 ‘동물의 왕국’이 아니다-말라위·잠비아
생쥐 한번 먹어보실래요?
착한 PD의 잔인한 주문
한 줌의 씨앗
에이즈, 강 건너 불 아니다
불치병과 같이 사는 법
아이들은 죄가 없다
당신에게 내 평화를 두고 갑니다-이라크
긴급구호 요원의 몸값
한비야식 물귀신 작전, 국제 본부를 움직이다
내 별명은 마이꼬리
얌체 길들이는 법
죽어도 좋을 목숨은 없다
번개 생일 파티
You are on my head
속옷을 널어둔 채 피신하다
한국 사람들이 보낸 선물
99도와 100도의 차이
코드 블랙, 완전 철수하라
나에게는 딸이 셋 있습니다
외롭지 않냐고요?
나의 딸 젠네부, 아도리, 엔크흐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치
여러분은 요술 지갑 있으세요?
‘우리’의 범위를 조금만 넓힌다면
별을 꿈꾸는 아이들-시에라리온·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의 별
그 많던 다이아몬드는 어디로 갔을까
장거리 비행에서 살아남는 법
라이베리아식 인사
누구에게나 패자부활전은 있다
평화로워 더 안타까운 산들의 고향-네팔
우리는 모두 대한민국 대표선수
주물라, 그 예상치 않았던 곳
멋진 남자 라주 대령을 만나다
달콤한 중독
바람의 문에서 보내는 하루
사람은 밥을 먹어야 한다!
“애썼다” 한 마디면 족하옵니다
죽거나 혹은 까무러치거나
딱 15분만 만날 수 있다면
초라한 화분에서도 꽃은 핀다
세계의 화약고-팔레스타인·이스라엘
우리를 모욕하고 괴롭히려는 것뿐이죠 - 검문소
탱크에 뭉개진 할머니의 올리브 숲 - 이스라엘 정착촌
열 배는 돌아가야 해요 - 분리장벽
착한 오빠가 죽어서 너무 억울해요 - 난민촌 아이들
우리도 그들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릅니다
쓰나미는 과연 천재(天災)였을까-남아시아 해일 대참사
나는 지금 지옥에 온 것일까?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한비야 청문회
감자꽃이 활짝 피었습니다-북한
그렇게 가고 싶던 93번째 나라
지금 북한은 감자 혁명 중
감자꽃은 통일꽃
가슴 밑바닥에서 울려오는
진군의 북소리
나가는 말
후기
부록 - 한비야가 안내하는 긴급구호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