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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자를사랑했습니다.

이석현 |2006.10.27 15:56
조회 72 |추천 2
   

인간이 얼마 만큼의 눈물을 흘려낼 수 있는지 알려준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사진을 보지 않고도 그 순간. 그 표정 모두를 떠올리게 해주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비오는 수요일 저녁. 비오는 수요일에는..

별 추억이 없었는데도 빨간 장미 다발에 눈여겨지게 하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멀쩡히 잘 살고있던 사람. 멀쩡한데도 잘 못살게 하고 있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신이 잠을 자라고 만드신 밤을.. 꼬박 뜬 눈으로 보내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강아지도 아닌데.. 그 냄새 그리워 먼 산 바라보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우연히 들려오는 노래 가사 한 구절 때문에

중요한 약속을 망쳐버리게 만드는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썩~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던 내 이름을 참 따듯하게 불러주었던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그 날 그 순간의 징크스를 사람 반병신 만들어 놓은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담배 연기는 먹어버리는 순간 소화가 돼

아무리 태워도.. 배가 부르지 않다는 걸 알려준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목선이 아름다우면 아무리 싸구려 목걸이를 걸어주어도

눈이 부시게 보인다는 걸 알려준

한 여자를 사랑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그 여자도 나를 사랑하고 있을지는..

 

그저 모든 이유를 떠나

내 이름 참 따듯하게 불러주었던

한 여자만 사랑하다 가겠습니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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