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에서 퍼왔심다~~~~~~~~~~~~
웃유에 올릴까 따글에 올릴까 고민하다가 따글쪽인것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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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33살의 결혼 4년차 주부입니다.
미즈넷 집에서 심심할때마다 들어와 보는데 글을 써보기는 처음이네요
저도 참 박복하다면 박복하고 나름대로 우여곡절많이 겪었지만,
지금은 참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보통 미즈넷분들이 남자의 능력, 외모, 마음등등에 대해서 고민을 올리시는데,
거기에 대한 그냥 제 경험들을 바탕으로 제 생각을 한번 써보려고 해요..
저도 나름대로 참 여자로써 파란장만한 과거사를 지녔거든요..
정말 멍청하게도, 제가 처음으로 사랑하게 됬던 남자는
대학때 미팅으로 만난 바람기 다분한 킹카였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전 그의 다정다감함과 말솜씨,
그리고 멋진 외모에 홀라당 넘어갔죠
참, 지금 생각해도 그렇게 멋진 킹카는 어딜가도 보기 드물정도로
거의 모든 것을
갖춘 완벽남이었죠.. 물론 전 그놈한테 순결을 빼앗기고 말았구요.
말그대로 몸과 마음을 다바쳐 충성을 다 했는데..
워낙에 사랑해서.. 그가 바람둥이인 것을 알고 난뒤에도
스스로 다른 여자 정리하길 바라면서
그렇게 참고, 싸우다가도 헤어질려고 하면 뭐가 아쉬웠는지
제가 다시 붙잡고 그런게 몇 번 계속 반복되었어요..
인생의 첫사랑이고, 첫남자인만큼, 참 제가 눈을 뜰때부터 눈을 감을때까지
오직 그사람의 숨결만 느껴질만큼 사랑했었는데,,
결국은 제가 잡아도 뿌리치고 다른 여자만나더군요.
제가 그렇게 목숨바쳐 사랑했었는데, 그에게 저는
그냥 먹기좋게 물오른 멋잇감에 지나지 않다는걸
그 남자가 관심있었던건 오직 제 몸하나 뿐이었다는 걸..
깨달았을 때, 그 비참한 기분...
더 비참한건 그걸 알면서도
내 전부였던 그를 그리워 하는 제 자신의 모습이었죠..
방안에서 약도 몇 번 먹어보고,
칼로 손목에 댓다가 주저흔만 몇 번 남기고 말다가..
방안에서 혼자울다가 눈물이 안나와서
멍하니 광년처럼 있었던게 기억이 나네요
나중에 친구들이 저보고 놀랄 만큼
일주일만에 몸무게가 5키로 빠지더군요.
그냥 그땐, 제 존재가치도, 살아갈 가치도
찾을수 없는 나락같은 때였어요..
그러던 어느날 혼자 자고 일어나 보니까
방바닥에 심하게 널부러져있는
머리카락들이 눈에 들어오드라구요..
살이 빠지니까 머리카락도 덩달이 빠지다니..
머리카락을 보자 갑자기 확 정신이 들었어요..
내가 이렇게 혼자 초췌하게 질질짠다고 해서 그녀석이 알아주는것도 아닌데,,
이렇게 머리카락빠져가면서 도대체 방안에서 뭘했나..
암튼 그렇게 첫 실연을 당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러다 대학교 2학년이 됐을 때, 다 잊고 새출발할겸
친구 따라서 한 노래패 동아리에 가입하게 되었는데
이게또 인생의 오점으로 남겨질줄은..
제가 스스로 이런말 하긴 뭐하지만,
제가 20대때 키도 큰편이고(170) 외모도
이쁘다는 말을 조금 들었던 편이에요^^;
그래서 어느정도 스스로에 대해서 자존심 같은것도 있고, 그랬거든요..
남자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노래패 동아리에
떡하고 여자가 들어오니 모든 관심은 제게 쏠리기 시작했죠
고백도 두세번 받았었구요.
그땐 사랑같은거, 이제는 어느정도
남자를 구별하게 됬다고 생각을 했었고(절 때 아니지만;;)
절대 쉽게 마음주지 않으려고 했어요..
근데 동아리 남자들이 모두 저한테 잘해주는데
유일하게 저한테 무관심하게 대해주는 부회장오빠가 있었어요.
정말 남자답게 리더쉽 강하고,
외모도 강골에 해병대처럼 강렬하게 생기고
남들을 압도하는 카리스마 비슷한게 있어서..
동아리 내의 실질적인 권력은 회장이 아닌 부회장이 쥐고있었죠..
회장오빠는 그냥 거의 부회장의
대변인이나 회의진행자, 사회자 같은 느낌이었구,
중요한 문제의 해결방안이나 계획같은건 거의
부회장이 의견을 내면,
누구하나 쉽게 토다는 사람이 없었죠
뭐 객관적으로 봐도 부회장오빠가
통찰력이나 상황판단이 탁월해서
다른 사람들이 부회장을 전적으로
신뢰하기도 한 이유도 있겠지만요..
근데 저한테 신경쓰지도 않고
자기 할 일만 꿋꿋이 하는데, 그 모습이 어쩜..
또 멍청하게 저는 거기에 홀라당 콩깎지가 씌여서 혼자 속앓이 했어요..
그렇게 몇 달이 지나면서 차츰차츰 그사람이 제 마음속에 확실히
각인이 되어갈 때 쯤에,
어느 날 술자리 후에 오빠랑 단둘이 있게 될 때,
고백을 했었어요.. 그리고 결과는, 동아리 공식커플(?)로^^
자기도 맘에 들었는데 표현을 안했다고 하더군요..
뭐 그 오빠 당시엔 참 괜찮은 사람이었어요.
정말 남자다웠고, 성격 쿨하고
감히 범접할수 없는 지도자의 끼를 지닌,
당시엔 그런 사람이 드물었죠. 뭐 전 거기에 넘어갔었구요..
부회장이랑 애인 관계가 되자
다른 사람들이 절 대하는게 확 달라지더라구요.
그냥 그림의 떡이다? 그런 느낌이었을꺼에요
그때부터 여자가 아닌 그냥
후배, 동아리 회원으로 막 부려먹고, 막대하고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도 참 행복했었는데
그 오빠가 좀 고집이 강하고
사람다루는게 살짝 거칠은 면도 있었는데
당시 콩깎지에 씌운눈으로 어디 그게 보이나요
그냥 그것들도 전부 멋있어 보이기만 할 뿐이죠
당시 데이트를 할때나 둘이서 뭘 할때나
거의 오빠의 말이 법이었고,진리였죠..
모든 상황과 문제들이 모두 자기의 손안에서 주물럭대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는데,
당시 전 그렇게 그에게 따르기만 하면서도
마냥 좋아했었어요.. ㅎ 그래도 첫 번째 남자처럼 바람도 안피고
자기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라 많이 의지하고 그랬었어요..
문제는 그 오빠랑 동거를 하게 된때부터 였어요..
저도 그때에 자취를 하고,
그 오빠도 자취를 했었는데,
또 오빠가 그 특유의 언변력으로 절 설득을 하고,,
제 의견은 뭐랄 것도 없이
같이 동거를 시작했는데..
이 사람이 손버릇이 심하더라구요..
마치 날 자기의 소유물마냥
취급하고 제가 좀 뭐라하면
저한테 손찌검을 하는...
나중에는 사소한 일로도
트집잡고 짜증내고, 때리고,
심하면 머리채를 붙잡고
이리저리 휘두르기도 하고,
당시 오빠가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했는데 거기서 스트레스가
좀 많았었나봐요.
근데 그걸 전부 저한테 풀더군요..
신발정리부터 반찬, 그리고 잠자리까지,
뭐하나 자기 기준으로
맘에 안들면 바로 손이 올라와서..
그렇게 멋있던 사람이
왜 그렇게 망나니 양아치처럼 변해버렸는지..
몸도 마음도 멍이 들었어요.
정말 울면서 사정도 해보고,
싹싹 빌어도 보고, 편지도 써보고,
어떻게든 오빠를 바꿔보려고 했지만,
결국은 그게 지 뼈속까지 녹아있는 성격인걸.
어케 바꾸나요..
공적인 자리에선 그렇게 멋있던 사람이 사적인 자리에서
이리 변할줄이야..
그때 임신을 처음 했었는데 피임잘못한다구 때리구,
그래서 낙태를 하게 됬는데 또 그거 트집잡아서 때리구,,
학교끝나고 친구들하고 놀다
집에 들어오면 늦게들어온다고 때리고
허참, 뭐 이런인간이 다있나 했죠
그것또 교묘하게 때린땐 티안나게
얼굴은 절 때 안때렸어요 날이 갈수록
몸에 하나둘씩 멍이 들어가기 시작했죠..
그렇게 살다가 어느순간 도대체
내가 왜 이런 대접받으면서 같이있어야 되는지
회한이들더라구요..
그냥 전 그사람의 성노리개, 몸종, 하인, 식모, 물건에 지나지 않았어요.
그냥 말 그대로‘노예’ 였죠.. 부려먹기 좋은.
그렇다고 헤어지거나 벗어나려고 하면
절 죽여버린다고 협박을 해서..
그리고 사실 오빠를 벗어날 틈도 없었어요.
또 떠나게 되면 그 사람 성격상 정말
절 어디에 매장시켜버리고도 남을만한 성격이라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신세..
저녁에 혼자 방에 있다가도
오빠가 회사에서 돌아올 시간이 되어
발자국 소리가 들리면
몸을 부들부들 떨었어요..
오늘은 또 어딜맞을지.. 어딜 때릴지..
정말 지긋지긋했어요..
결국은 나중에 여차여차
사촌오빠의 도움을 받아서 그사람에게
벗어나긴 했지만,, 그이후로 한동안
대인기피증이 생길정도로,
남자를 만나는게 두려울 정도로..
또 언제 갑자기 나타나서
절 죽일지 모르는 불안감에..
한참 고생 했던게 기억이 나네요..
첫 번째 남자는, 잘생기고, 키크고 멋있어서 사겼는데
결국은 그것 때문에
여자들이 가만히 두지 않아 헤어지게 되었고,
두 번재 남자는 리더쉽있고, 강인해보이고 남자다운거에 반해서 사겼는데
그것 때문에 역시 죽도록 맞고 멍만들고 헤어지게 되니
참...
그렇게 한참을 혼자 지내다
대학을 졸업하기전 그래도 동생들하고
친구들이 소개팅 몇 번 시켜줬는데.
그 당시에는 왜케 남자들이
모두 추접하고 가소로워 보였는지..
딴엔 저한테 잘보인다고 웃겨주고,
자기 으스대고, 멋부려주는데
제 눈에는 전부 저랑 한번 엮어서 한번 자보려고
헐떡거리는 발정난 개XX 처럼보이고..
머리에 든것도 없으면서 있는척 하는 빈수레처럼 보이고,,
꼴에 자기가 잘생겼다고 생각해서
멋있는척하는게 가소로워 보이더군요..
속으로 생각했죠..
지금까지 사겼던 남자들하고 비해보니..
주선자가 잘생겼다고 극찬하는 애도 별거아니게 보이고..
정말 남자답고 의젓하다는 애도 보니 그냥 웃음만 나오고..
내가 만약 대학1학년때 이들을 만났다면
어줍잖게 사겼을 법한데..
그냥 4학년이 되고나서 보니
그들의 가식이 보이고, 허점이 보이고,
한마디로 가짢케 보였죠.
참 내 스스로도 많이 변하긴 했구나..
하는 씁쓸한 생각들..
‘그래... 나도 한번 엔조이로 좀 놀아주다가 깨끗이 차줄게..’
그냥 이런생각으로 그들과 며칠 놀다가 얻어먹고,
남자한테 얻어먹기만 하고 즐기는 여자들을 인터넷에서
된장녀라고 하는데 맞죠? ㅎ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당시
전 된장녀로 살았었어요..
마음을 쉽게 준 결과가
어떤 것을 낳는지 알기 때문에..
그리고 남자에 대한 복수심도
어느정도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결정적으로
스스로 문을 닫아버렸기때문에.
돈으로나 다른것으로나 실컷 얻어묵으면서도
절대 몸과 마음은 주지않고 즐겨주었어요..
몇 명은 끝내 제가 마음을
열어주지않자 절 차버린 애들도 있고,
제가 좀 미안하단 생각이
들어서 먼저 차버린 남자들도 있고..
그렇게 복잡하게 대학을 마치고
대도시에 있는 조그마한 사립 유치원에서
몇 년동안 조용히 선생님으로 일하게 되었는데..
어느날, 애들을 차에 태우고 저도 퇴근하려고 유치원을 나서는데,,
횡단보도 앞에서 한 아저씨가 모자를
푹 눌러쓰고 저한테 꽃다발을 주고
횡급히 저멀리 뛰어나가 버리더군요..
옆에서 원장선생님은 “xx씨 숨겨둔 애인있었어?
에이 말좀하지.”하고있고,
애들은 애들대로 놀려대고..
그 사람은 그 후에도 종종 저를 찾아왔어요..
아니 찾아오기 보다는
제가 끝나길 기다렸다고 하는게 맞겠네요..
근데 전 그 사람이 너무 싫었어요..
그 사람과 마주 서보니 눈높이가 저보다 작더라는 ㅡㅡ;;
제키가 170인데 제가 힐을 신고보니
저보다 머리반정도가 작더라구요.. 164센티..
웬지 이남자랑 몸싸움을 해도
내가 이길것같다는 생각이 들게끔하는 왜소한 체구.. ㅡㅡ;;
옷 스타일도 입는게 체크무늬 남방,
80년대 온갖 촌티나는 찌질한 패션에다가;;
얼굴도 웬만한 범죄자 저리가라 할정도의 못생긴 곰보얼굴..
그동안 남자를 만나면서 외모보다는
성격을 보는게 현명한거라는걸
깨달았음에도 불구하고 ㅡㅡ;;
그남자는 외모는 너무했거든요..
한마디로 꼬라지가 말이아니라는;;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보다 2살이 어린 대학생 이라는 것;;;
당시 제가 25쯤,, 그리고 그가 23살..
웬만한 동갑내기나 오빠들도
제눈엔 가소롭고 하는짓이 뻔해보이는데..
2살이 어린 그는 완전 멋도 모르는
철부지 애들같은 이미지랄까...
어쨋냐면, 한마디로,, 그냥 쌩깠어요..
어떻게 알았는지 제 집까지 와서
제가 출근할 때 저 멀리에서 쳐다보고 있고,
퇴근할때도 저 쳐다보다가 어디론가 가버리고.
스토커까진 아니었지만,
살짝 그런 기질도 보였고;;
그렇다고 직접적으로 저한테 피해나
터치를 하는것도 아니라서..
어디 신고해버리기도 애매한 상황...
그러다가 선자리가 들어왔어요..
직업은 의사, 성격도
좋은 편이라는 평판을 듣고 있고,,
재력도 상당하고,
단지 나이가 좀 많지만..
저보다 10살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만나보니 얘기도 통하고
성격도 맘에 들었어요.. 본격적으로 사겼죠..
위에서 말한 꾀죄죄한 녀석 떨쳐 낼려고
일부로 둘이 같이 있는 모습도
많이 보여주고, 오빠시켜서 막 뭐라고도 해보고,
대놓고 그 녀석앞에서
꼬라지를 비웃어도 주고..
(너무 심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떨쳐주기 위해서..
어쩔수 없었어요..)
그러다가 10살위인 그와 잠자리를 처음 가지게 되었는데..
그와 잠자리를 가진후에 저한테 툭 던지는 말..
“뭐야... 처녀 아니었어?”
......
평소에 잠자리나 순결 그런것에 대해 전혀 언급을 안해서
그런방면으로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았었는데..
이 오빠...
아니 이 아저씨가 발등을 찍다니..
자기는 처녀아니면 결혼 안한답니다..
허허.. 자기도 총각이 아니면서 처녀를 찾는 심보는
어서 굴러잡수신건지..
이 아저씨야! 장난하니??
직업좋고 돈이 많으니깐 뵈이는게 없어??
암튼 그렇게 그이와도 깨지고,,
글고 그 이듬해에 고등학교때
제가 좋아하던 남학생이 있었는데..
근처 마트에서 우연찮게 마주쳤었어요..
알고보니 제가 일하는 유치원
근처에서 살고 있더라구요..
몇 년만인지..
한 7년만인가.. 8년만인가..
하지만 전 그를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서로 자주만나면서
여차여차 사귀게 되었는데;;;
이 남자.. 컴퓨터 폐인이라는.. 것....
처음에는 그냥 컴퓨터를 잘다루는구나..
취미가 게임이구나 했었는데..
리니지니 디아블로니 말 그대로 폐인생활..
회사를 다니는데..
집에와서 밥먹고 자는시간,,
그리고 휴일은 모두 그 가상세계에 빠져산다는;;
이건 아니다 싶었죠..
그도 저한테 호감을 가지고 다른건 뭐하나 빠질것없는데..
저보다 디아블로가 더 이뻐보였나 봐요;;
못생겼던데..
결국은 그이의 무관심과 폐인생활에 지쳐서..
두손 두발다들고 나와버렸습니다..
그 멀쩡하던애가 왜 저리 되어버렸는지..
나이도 적지않은데,
저렇게 사는게 이해가 안되더군요..
비록 두어달도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 씁쓸했어요...
왜...
난 남자가 붙어도 왜 항상 저런 극강의 단점들만 지니는 사람들
하고만 꼬이는 건지...
바람둥이에.. 폭력에.. 순결주의자에.. 디아블로폐인에..
생각해보면 진정 저를 사랑해 주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죠..
그리구 한명더.. 절 쫓아다니던 그 사람까지....
슬슬 유치원에서 이제 떠나야 할듯한
주위의 압박도 서서히 들어오고..
정말 제 인생에 빛은 언제 뜰련지..
그렇게 제 나이는 어느덧 28..
나름대로 청순하고 이뻣던(다고 생각했던;;) 대학생때의
외모도 이젠 한풀 꺽이고..
거울을 들여다보면
미간에 주름이 살짝 보일락 말락...
유치원 선생님들 중에서도 이젠 어느덧
솔찮이 나이묵은 계열에 합류...
결혼과 동시에 유치원을 떠나는 동료언니들을 보면서..
적적함도 느끼고, 그냥 착잡하던때에..
문득, 옛날에 절 죽어라 쫓아다니던
그 남자애가 생각나더군요..
걔는 지금 뭐할까..
하긴 그 몰골로 걔도 연애하긴 힘들꺼야..
거의 한 2년정도를 퇴근길마다 지키고 있어서 근방에서 유명했던 그..
처음에는 우리 유치원애들이 그가 무서워서 피했지만,
언제부터인가 애들한테 사탕도 사주면서 같이 놀아주었던 그..
그러면서 선생님한테 자기 홍보좀 해주라고 애들을 꼬셨던 그.. ㅡㅡ;;
그를 못본지 1년이 넘어가자
나도 모르게 잠깐씩 그가 생각나더군요..
그래도 처음부터 매정하게 하는게
그로써는 상처를 덜받는 일이기에..
난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한거야..‘
스스로를 그렇게 위안을 주는데..
다른 한구석에 밀려오는 허전함이란..
왜 생기는지.....
그러다가 어느날 유치원 뒷정리를 하고
퇴근해서 거리를 걷는데..
문득 오락실이 보이더군요..
그냥,,
그냥 나도 모르게 오락실을 들어가봤어요..
대학교1학년땐가.. 몇번 가보고 안가본 오락실..
어라? 오락실에 노래방도 생겼네..
그렇게 잔돈을 바꾸고.. 노래방에 들어가는데..
옆쪽에서 익숙한 멜로디와 음성이 들이더군요..
김광석 -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대학교때 김광석의 노래를 처음 접하고 그 구슬픈 멜로디와
애절한 목소리에 매료 됬었는데..
이제는 고인이 되어버린.
그의 노래를 오래간만에 뜻밖의 장소에서
다시 듣다보니,
제 노래방기기에 동전을 집어넣을수가 없더군요..
부르는 사람도 누군지는 모르지만,
상당히 원곡과 비슷하게
애절하게 부르는데 잘부른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노래가 끝나고 제 노래를 부르는데..
노래방창밖으로 얼핏
보이는 익숙한 얼굴...
아니 꽤나 익숙한 꾀죄죄한 몸집에
꽤나 익숙한 촌티나는 패션...
꽤나 익숙한 곰보얼굴......
그 였어요. 정문에서 항상 절 기다리던..
순간 적잖이 당황을 하였어요
전엔 그 사람을 피하기만 했던지라,,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갑자기,, 드는 생각..
‘웬지 한번 말을 걸어보고 싶다....’
1년만에 보는 그를 이대로 보내면 뭔가 아쉬울 것 같다는 생각과
괜히 그가 또 날 계속 따라다니면 어떻하지? 하고 갈등을 하다가..
결국은, 노래방 문을 박차고 나갔어요. 그리고 오락실을 나가
도로를 걷는 그를 뒤에서 불러 세웠어요..
“저기요..”
“네?”
뒤돌아서 저를 보자마자 깜짝 놀라더니...
급격히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그..
그리고 눈을 어디다 둘지 몰라 고개를 살짝 숙이는 그...
옛날엔 저런 꼬라지가 맘에 안들었었는데..
그 땐 왜케 저 모습이 귀여워 보였는지...
그냥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더군요..
“저.. 알아보시겠어요?”
“네?.... 네.. 넵”
“......”
“....”
“요즘 뭐하고 지내요?”
“에... 에 그게 저.....”
“..........?”
“그냥 회사다니면서 그냥 저냥.... 삽니다”
후훗... 그땐 볼거없던 철부지 대학생이..
이젠 그래도 나이먹었다고 회사원 꼬리표를 달고 있네요..
근데.. 그냥 인사만 하고 갈려고 했는데..
그말이 왜 튀어나왔는지... 모르겠어요..
“밥 드셨어요?”
“밥이요?”
“네.. 저녁 드셨냐구요..”
“아.. 네.. 밥먹었........ 아.. 아니.. 아니 안먹었어요 밥안먹었어요...”
당시 시각이 저녁 9시를 넘어선 시각....
저녁은 당연히 먹었을 시간인데..
그걸 먹었냐고 물어보는 내 질문이나...
그걸 안먹었다고 대답하는 그의 대답이나...
그리 정상적인 대화는 아니었어요..
속으로 ‘엇.. 이게 아닌데;;;;’
하고 생각하며 들어선 어느 감자탕집...
“ 근데... 아까 김광석 노래 있잖아요..”
“ 무슨 노래요?”
“너무 아픈사랑은 사랑이....”
“아 그거요... 좋은 노래죠..”
“그거 아까 댁이 불렀어요?”
“아.. 그거 불렀었어요.. 오락실에서...”
“아..... 상당히 의외네요? 노래 잘부르시던데..?”
“네?.. 아.... 가.. 감사합니다 (꾸벅꾸벅)”
“하긴... 김광석도 외모만 보면 참 인간적인 가수였죠..”
“네?... 무슨......뜻인지...?..”
“푸훗.. 아니에요... 근데 이봐요..”
“네... 네?”
“그쪽은 사람이 말하는데 왜 자꾸 다른데 보시나요..? 제가 보기 싫은가요?”
“네?.. 그.. 그것이..”
이 말더듬이.. 이젠 손까지 부들부들 떠네요..........ㅡㅡ;;
눈을 크게 뜨고 팔짱끼면서 땅바닥에 곤충 관찰하듯
그를 세심히 살펴보는 나...
그런 나의 시선을 피해 이리저리 상위에 놓인 반찬이
뭐가 있는지 조사하는 마냥 이리저리 시선을 돌리는 그... ㅡㅡ;;
그때나 지금이나 내 눈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는건 여전하네요..
그렇게 용기도 없으면서 어케 날 쫓아 다녔는지..
하긴.. 전엔 같이 대화를 1분이상 나눈적도 거의 없는데..
이렇게 밥상머리에 마주앉아 자길 똑바로 쳐다보는데..
많이 쫄았겠지...
그렇게 우린 일방적인 대화가 아닌...
일방적인 나의 질문과 일방적인 그의 대답.....
으로 이루어진 얘기를 하게 되었어요..
“저는 많이 변했는데.. 그쪽은 그 꾸질꾸질 모습 그대로네요..”
“네?...아... 재.. 죄송합니다 (꾸벅꾸벅)”
“뭐가 죄송해요?”
“아... 그.. 제 모습이.... 꾸질꾸질.....”
“그냥 웃자고 한소리에요. 히.. 근데 아저씨 여전히 소심하시다..”
“아.. 네..... (또 고개 꾸벅..)”
“근데.. 1년동안 뭐했어요?...
요즘 같은 불경기에 회사들어가기 쉽지 않을텐데...”
“아.. 대학 다닐 때,, 아는 선배가 좀 도와줘서
여차여차 입사하게 됬어요.. 근데 아주 조그마한 회사에요..
언제 나올지도 모르고..”
“아.. 어떤 회산데요?”
“XX건설이요..”
“아... 대학은 어디 다니셨드라...”
“아.. XX대 XX과 9X학번입니다”
“ㅎ 아저씨..마치 저한테 취조 받으시는 것 같네요.. 그쵸?”
“아.. 넹.. 그렇네요.... 취조구나...”
“아저씨.. 자꾸 왜 그렇게 떨어요.. 제가 무서워요? 그렇게 말도 못하면서
어케 회사는 들어갔데요?”
“안떨어요...”
“네?”
“다른데선 안떤다구요....”
“.....”
“.....”
“아저씨...아저씨이...”
“네?”
“두살 많은 누나한테 아저씨 소리 들으니깐 좋아요??”
“헙.................”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를 따라 거주지를 옮겼는데..
그게 제가 지나던 부근이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그렇게... 그와 난 서로 말문을 트고,
가끔씩 만나서 밥먹고,
영화보고 그랬어요..
당시엔,, 그를 좋아했기 보다는 그냥 혼자 처량한 신세가 너무
적적해서 연애대상이 아닌 그저
재미있는 물건’으로 그를 생각했고 다루었어요..
호기심이나.. 단순한 팻을 기르듯이...
그 역시, 제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가 연락하면 언제든지
달려 나오더군요..
그러다가 어느날,, 그에 대한 제 마음이 급격히 바뀌게 된 계기가 생겼어요..
한번은.. 역시 재미삼아서... 그냥 시험삼아서..
그와 같이 술을 먹고,,
전혀 취하지 않았으나...
일부러 취한척 했어요..
그리고 졸리는 척 엎드리고..
그가 어떻게 하는지 두 귀로 살펴보기 시작했어요.. ㅡㅡ;;
과연.. 이인간이 어떻게 나올는지.....
뭐 재미삼아서....
그는 절 업더니.. 한참을 어디론가 가더군요..
“XX씨.. 졸려요...”
전혀 졸리지 않으나 졸린척,, 그리고 취한척....
과연... 어떤 반응이 나올지......
....?
....
....!
MOTEL..
인근 모텔로 절 데려가더군요...
역시... 이 남자도.... 결국은.....
역시 발정난 개에 지나지 않은거구나...
그래도 아직까진 참았어요..
‘어디까지 가나 보자...’
키를 받아들고,, 방에 문을 열고..
저를 눕히더군요..
‘결국,, 너도 똑같은 새끼구나...’
솔직히.. 제가 중학교때 육상선수 한적도 있고,,
다른 여자또래에 비해서 힘이 좀 세요.. ㅡㅡ;;
그래서 저보다도 작고 왜소한 그가 덤비면
한판 붙어볼 요량도 있었기 때문에.. ㅡㅡ;;
그걸 믿고 이런 장난을 쳐본거에요...
‘어디까지 가나 보자.. .. 어디까지...’
눈을 감았지만, 그가 누워있는 절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어요..
‘모하니.. 한번 덥쳐봐 너죽고 나죽고 인연끊는거야...’
얼마나 지났을까...
그가 제 머리칼을 서서히 쓰다듬더 군요...
‘흠.... -_-’
그는 천천히 제 고개를 살짝 들더니 헝클어진 제 머리를
가지런히 모은후에..
다시 뉘여 주었어요....
그러다 제 이마에 촉촉한 감촉이 느껴지더군요..
실눈을 뜨고보니.. 이인간이 이마에 키스를... ㅡㅡ;;
‘드디어 올것이 왔나.. 나... 지금 두주먹 꽉쥐고 있다 이눔아..’
그리고 제 옷에 손길이 느껴지는 대로 바로 일어나서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쳐버릴 준비를 하는데...
1분.. 2분...3분...
이인간이 모하지;; 샤워하나... 어딜 갔다온것도 같고..
사각사각...
뭘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잠시후..
그는 불을 끄고
소리가 안나게 조심스럽게 문을 닫고 나가버렸어요...
............
잠시... 상황 파악이 안되더군요..
그러다 제가 일어나서 다시 불을 키고 주변을 보니
거울앞에 보이는 작은 종이쪽지..
‘미연씨.. 술에 취한 것 같으셔서 여기에 모셔두고 갑니다.
내일 미연씨 출근시간에 맞춰서 알람맞춰드리고 가니
꼭 일어나서 유치원 가세요!! XX올림’
쪽지를 보자마자..
목이 메이더니....
눈물이 주르륵 흘리더군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니 살짝 목이 메인다는^^
‘이렇게 순수하고 착한 사람을...
난 단지 그의 외모만을 보고 ...
너무 쉽게 단정 지어버렸구나..
이렇게 날 소중하게 아껴주는 사람을......’
그렇게 어느 모텔에서 혼자 보낸 그 밤은
너무나도 슬프고도 기쁘면서도 눈물이 멈추지 않는..
혼자였지만 전혀 외롭지 않은...
그런 거룩한 밤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그렇게 전..
그 이후로 그와 다니면서 그를 변화시키기 시작했어요.
특히 그 꾀죄죄한 체크무니 남방에 누런 고르뎅바지들부터..
그를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헤어스타일부터 패션, 신발까지
전부 바꾸고 나니..
그럭저럭 데리고 다녀도 쪽팔리진 않을정도가 되더군요.. ㅡㅡ;;
물론, 돈은 그의 것으로;;
그렇게, 어느날 들어선 XX식당.. 그가 잠깐 화장실을 간사이..
엠피쓰리가 보이더군요.. 그를 만날때면
항상 그의 귀에 꽂혀져 있었던 이어폰...
과연 그는 어떤 음악을 듣는지 궁금해서
그의 엠피쓰리를 살짝들어보는데..
어디서 많이 듣던 노래..
그리고 어디서 많이 듣던 여자 목소리...
바로, 제 목소리 였어요..
가끔씩 그와 오락실 노래방을 갈 때, 언제 해놨는지
차곡 차곡 녹음을 해 놓은 거였어요..
바보.. 노래도 못부르는데.. 왜 녹음한거야.... 쪽팔리게..
살짝 기분이 묘해지더니,
목이 메일락 말락... 결심이 서더군요..
그리고 그가 화장실에서 나오더군요..
엠피쓰리를 급히 제자리에 갖다두고,,
저는 그에게 물어봤어요..
“XX야.. (말텄어요)”
“네? (저만 트게 했어요..)”
“너.. 나 좋아하지?”
“..... ?”
또다시 홍당무가 되어 고개를 외면서하는 그...
하지만 그가 온신경을 저와 제 말에 신경하고 있다는걸
알고 있었고, 저는 말을 이었어요..
“넌.. 나에 대해서 잘 모르지?”
“... 네?”
전 그에게 지금까지 제가 사귀었던 남자들에 대해서
모두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바람둥이 카사노바부터 시작해서,
폭력남친, 동거, 임신, 엔조이
그리고 낙태의 경험까지...
음식이 나왔지만, 누구하나 거기 신경을 쓰지 않았어요..
침울표정인지, 격양된 표정인지,, 한참을 계속 듣고 있던 그..
저는 말했어요..
“너.................... 내 과거가 이랬었는데 그래도 날 좋아해?”
그는 잠시동안 생각하더니 말하더군요..
“저기... 트렌스젠더 아니죠?”
‘-_-?? 뭔 개소린지...’
“내,, 내가 트렌스젠더처럼 보여?”
“그것만 아니면 되요.....
내겐 미연씨가 얼마나 고귀한지.. 미연씨는 모를꺼에요”..
그리고 밥상머리에 남겨진 어색한 침묵들....
그렇게 우리는 우리의 인연의 새로운1일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어요..
28.. 29... 그리고 30대가 되던해의 봄 주변의 엄청난 반대를 극복하고,,
우리는 마침내 결혼에 이르게 되었담니다^^..
물론.. 동시에 유치원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짤리게 되었지만,,
저는 평생 한 가정의 전업주부이자 그의 아내라는 더 소중한 위치를
갖게 되었어요..
............................................................
결혼후,, 좁다면 좁지만 절대 좁게 보이지 않는
아파트의 조그마한 방에서,, 언젠가
그가 좋아하는 구수한 된장찌개를 만들어 밥상을 차려 놓고,
그를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어요..
티비를 보다가 잠이 와서
침대에서 잠깐 눈을 붙였는데..
어느새..
포근하고 따뜻한 손길이 느껴졌어요..
그리고 그가 지긋이 저를 쳐다보고 있는게
느껴지더군요..
그렇게 제 볼을 손등으로 만지작 거리다가..
제 머리칼을 한참동안 쓰다듬고,,
저는 엄마가 머리를 쓰다듬는게 기분좋은 아이마냥
꼼짝않고 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깰까봐 조심스레 제 얼굴 전체에 퍼붇는
그의 얕은, 따뜻하고 포근한 입술
...
아..난 이렇게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 행복한 사람이구나..
그 행복한 느낌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고,,
조금이라도 기억하고 싶었기 때문에..
남편이 나간 뒤로도..
전 한참동안 눈을 뜰 수 없었어요..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어요..
그 누구에게서도 느껴보지 못한..
이만큼 내가 사랑받는 여자구나.. 하는 느낌..
예전에 못난애인들과 잠자리를 하면서 느꼈던 느낌따위는
비교도 안될만큼 행복한 아찔한 느낌....
그순간만큼은.. 이세상의 어떤 여자들보다도 제가 가장 행복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행복을 안겨준 남편에 비하니..
제가 너무 초라해 보이더군요..
이렇게 소중한 사람이 있는데..
어린시절,, 몸은 몸대로 굴리고 순결은 망나니같은것한테 줘버리고,,
이렇게 절 위해주는 남편에게
제 순결을 주지못한게 엄청난 죄책감으로 남을 줄은...
평생, 그것을 그이를 최대한 아껴주면서 보상해 주리라 다짐했어요.
언젠가 그의 생일날,, 전 그에게
나한테 부탁하거나 받고싶은게 있으면 뭐냐고 물었어요..
그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그날 딱 하루만큼만.. 딱 하루만..
오빠라고 불러달라고 하더군요.. 더불어 존댓말까지....
2살이나 많은 전 살짝 당황했지만..
곧 기뻣어요..
제가 줄 수 있는 것이거든요..
자존심따위는 생각치도 않아요
그리고 그때 그렇게 해주었을 때 좋아서
어찌할줄 모르는 어린애 같은 그의모습을 보면서,
저도 더할 나위없는 기쁨을 누렸어요..
누군가에게서 사랑을 받으면서 느끼는 행복,
누군가에게서 사랑을 주면서 느끼는 행복,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지금에 까지..
전 남편에게 자주 존대해주고 있어요.
오빠라는 말은 안하지만;;;
저에게 존댓말을 들을때마다,
제가 25살의 풋풋한 새내기 유치원교사를 하던
그리고 자기한테 나름대로 당돌했던
그리고 아이들을 대하는 미소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렸던,
저와의 첫만남을 떠올리게 된데요..
이렇게 지금은..
나와 그이의 결실인 무척이나 사랑스럽고 이쁜 4살된 딸아이와 함께
그와 본격적인 만남을 시작한지 6,7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때의 설레었던 감정 그대로..
제가 어느 이름모를 모텔에서 쪽지를 읽고 느꼈던
그 소중한 떨림 그대로 유지하면서,,
서로의 행복한 하인이 되어주고 있어요..
164의 작은키, 왜소한 몸집
못생긴 곰보얼굴,
센스라곤 찾아볼수 없는 옷차림과 패션감각,
남자답기는커녕 소심쟁이에,
말주변도 없고,
유머감각이라곤 쥐뿔도 없고,
그렇다고 돈을 잘 버는 것도 아닌,
조그마한 10몇여평의 작은 아파트에서 근근히 벌어먹고 살만큼의,
몇 만원의 물건을 살때에도 벌벌떠는 평범한 회사원..
이게 제가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묘사나 모습은...
이 인간의 사회라는 곳에서 한 인간을
‘그러할것이라고 단정지어버리는’
의미없는 목록일 뿐임을 제게 가르쳐주었어요..
오히려.. 그 모습들은 이렇게 순수하고 착한 그의 마음을
다른 여자들이 절대 찾을수 없도록,
다른 여자들이 절대 알 수 없도록,
그리하여 나에게만 보일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내려주신 은총이라는걸 알게 되었어요..
비록,, 제가 33살의..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의 절반도 지나지않은
삶을 살아 왔지만, 그래도 어느 누구도 쉽게 누려보지 못한,
돈따위로는 살수 없는 행복을
느껴봤다고, 아니 느끼고 있다고 생각해요..
미즈넷에서 다른 여러분들의 사연을 들어보면,
A와B와C의 남자가 조건이 각각 이러이러한데,
어느 누가 가장 나을까요? 이러한 질문들을 보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한것을 보고 재느라, 정작 그 중심에 서야할 마음은
뒤로 미뤄두는 듯한 모습이..
저는 직업, 돈, 경제능력, 외모, 말주변, 등등 여러 가지 들은,
돈이 없어서 노숙자신세를 하거나,
인간인지 분별키 힘든 외모나,
하는등의 최악의 조건만 벗어난다면,,
그 누구에게나 행복해 지기위한 기회는 충분히 열러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그러한 최악의 조건들이 아닌이상,
더 이상의 조건에 대한 논쟁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비록 작은 집에서 정말 아기자기하게 살고있지만,
호화별장이나 대저택에서
재벌가나 백만장자의 부인으로 사는 사람들에 비해
부족한 삶을 살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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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썼다가, 극본을 썻다가 논설문을 쓰게된것같기도하고;
참 두서없네요.. 첨엔 그냥 마지막 몇줄을 쓰기 위해서
잠깐 저같은 경우의 예를 든다는게
그냥 그대로 일대기를 써버렸네요;;; 쓰다보니
감정이 격양되 버려서...
그때를 회상하다보니 기억이 새록새록나면서
다시 그때로 돌아간듯한 느낌도 들고..
집에서 애기보면서 이것저것하다가.. 이틀이 지나서야.. 끝을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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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가 두번재로 올린글도 바로 펌니다..
글쓴이가 첫번째로 올린거 (위에 긴내용)은 자삭했네요.. 아무래도 악플들땜시 자삭한거 같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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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고 나서 엄청난 조회수,, 리플들 때문에 당황했어요..
어제 낮에 밥먹고 들어가 보니.
[모텔에서 있었던 감동 어쩌고 저쩌고]
' 와 나랑 비슷한 사연 쓴사람 있나보네..'
하면서 눌렀더니.......
제 글...
허걱...
저 제목 제가 쓴거 아니에요.. -_-
올리고 나서,, 저를 욕하는 분들, 격려해주는 분들,,
살면서..
내가 해놓은 것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읽어주고,
관심을 가져준때가 있었나 언제 있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마음이 꿍해서..
댓글을 쓸려다가 조회수가 만 단위로 넘어가니..
슬슬 무서워지기 시작하더라구요..
함부로 제 생각을 다시 쓸려구 하니.. 다시 날아올 돌들이 무섭기두 하구..
특히 저를 욕하시는 분들..
첨봤을땐 나름대로 살짝 화가 났는데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가 나쁜년 맞아요..
과거 나쁜 여자라는 것도 맞구요
결혼 전에 동거, 임신, 낙태를 해버린 지저분한 여자라는 것도 맞구요
그 딴글로 위안이나 받으면서 자기 합리화,
자기과시 하려는 멍청한 여자도 맞아요.
아무리 예쁜말과 글로 포장을 한다해도,
그것은 이미 제가 저질은 사실이구, 죄는 죄일뿐이죠..
죽을만큼.. 비난받아도 마땅히 전 할말 없죠..
그래서 남편한테 ..
미칠듯이 미안해서..
항상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어요
특히. 글을 쓴 후에는 더더욱..
그리고 더 살아보면 다를것이다..
생각이 짧다.. 등등의 말들도..
전부 인정합니다..
저도 아직 인생의 100%를 살아보지 못했고,,
때문에 스스로 완벽한 생각을 갖게되었다거나..
제가 느꼈던 것이 절대진리이다.. 그런 생각은 없어요..
그냥 제 입장에서..
그냥 제가 느꼈던 20대의 경험에서.
살짝씩 느꼈던 것들을.. 그냥 소탈하게
'이런건 아닐까?' 했던 거구요..
이렇게 삶의 베테랑 분들이 많은 곳에서..
너무 조급하게 제 의견을 내놓은 것 같네요..
그냥.. 한가지 아쉬웠던 건...
올려놓고 나서.. 많은 조회수에 놀라서..
남편이 퇴근하기를 기다려서..
' 내가 쓴글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봤어요!!'
하고 간만에 자랑좀 해보고 싶었는데..
리플들 보고나니..
제 생각이 짧다는게 느껴졌어요
아무리 남편에게 다 얘기를 해주었던 과거지만,
그걸 다시 꺼내어 생각하게 하는건 모양이 아니겠죠?
그냥..
지금도 충분히 남편과는 알콩달콩 살고는 있지만,,
언젠가 나도. 그이도
머리에 주름이 하나둘씩 늘어갈때까지
나이를 먹겠죠..
그리고 그 나이를 먹는 삶 동안에.
언젠가는 우리 가정에도 불화나 위기가 찾아올것이고.
언젠가는 크고 작은 부부간의 다툼도 있을것이고,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사랑스러운 그이도..
언젠가는 밉게 보일날도 올 수 있겠죠..
그럴때,,
서로 힘들어 할때..
그때 제가 썼던 그 글을,,
혼자서 몰래 다시 꼼쳐 읽으면서
그때의 일들을 회상하면서.
'아 이렇게 우린 서로 사랑했구나' 하면서,,
제가 한발짝 물러서고,,
한번 더 굽혀주고,
한번 더 식을지 모르는 사랑을 다시 기억해 보려구요.
그냥 그게 최선일것같아요..
참 많은것 배우고,, 많은것 느끼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