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좋아하는 요플레를 먹을때면
먹기 싫어서 그냥 버리는
뚜껑에 묻은 것까지 먹어 주며
먹는거 함부로 버리면 벌받는다고
눈을 찡끗 감는 사람
'나 그애 너무 싫어.'하고
내가 주위 사람의 험담을 할때면
'응..응..그래' 하고 다 들어주고
가끔 맞장구도 쳐주면서
내기분 맞춰주다가 내 기분이 풀릴쯤
'이제 다풀렸어?' 하고
내볼을 꼬집어주는 사람
세상 살아가는데 필요한
잡다한 것들을 많이 알고 있고
어른들의 어려운 얘기에도 잘 동참하고
전자제품도 잘 고치고, 못도 잘 박고
처음 해보는 오락도
금방 배워버리는 그런 사람
내가 누구 누구 연예인 멋지더라고
철없는 소리를 할때면
그냥 웃어 넘기더니 다음날
그 사람 헤어 스타일이나 옷 스타일을
따라한 듯 안한 듯 나타나는
그런 사람
은근히 내가 좋아하는 비누향을 풍겨서
가슴 두근거리게 만드는 사람
눈물이 많은 내가
슬픈 영화를 보거나
슬픈 장면을 보면서 울면
'어휴..이렇게 눈물이 많아서 어떡해'하며
휴지 뽑아주며 안아 주는 사람
내가 이뻐보였던 순간을
기억해 두었다가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
잔잔한 목소리로
'그때 너 참 이뻐보였어'하고
얘기 해주는 사람
너무 세심하진 않아도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
처음으로 입맞춘 날 정도는 기억해두고
'우리 그랬었지' 하며
같이 되새길수 있는 사람
너무 너무 속상해서 울고 싶은날엔
말없이 날 찾아와
그냥 보고 싶었다고 말하고
나에게 기대어서 울어볼 줄도 아는
나도 그에게 힘이 되고 있단 사실을
깨우쳐주는 그런 사람
다른 사람과 같이 하면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그 사람과 함께 하면
아주 특별한 일이 되버리고 마는
내 마음 모두를 다가져가 버리는 사람
마지막에 헤어질때면
아주 마니 아쉬워하며
'이래서 사람들이 결혼이란걸 하나보다'라고
슬며시 말해
밤새 설레여 잠 못들게 하는 사람
커다란 감동 하나를 주려고 하는 사람보다
자그마한 감동을 여러번 주어
날 여러번 울고, 웃게 만드는 사람
얼마나 좋아하는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리지 못해
발동동 구르며 아쉬워 하는 나를
그냥 꼬옥 껴안아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
내 마음
내 전부를
솔직하게 다 줘 보고 싶다